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12-08-17 07:56:33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6/20120817_grim.jpg

2012년 8월 1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6/20120817_jangdory.jpg

2012년 8월 1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17/134511889512_20120817.JPG

2012년 8월 1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6/alba02201208162028030.jpg
 

 


 

성에 몸을 팔건 폭력에 몸을 팔건 돈에 몸을 파는 건 똑같은 것.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히 잘
    '12.8.17 11:04 AM (58.122.xxx.80)

    봤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603 cj 헬로모바일 어떤가요? 5 울룰루 2012/12/14 1,991
193602 회사예요. 잘 참았다고 해주세요 ㅠㅠ 17 ㅠㅠ 2012/12/14 5,301
193601 도올선생의 시국난타전 들어보셨어요? 2 알아야 산다.. 2012/12/14 1,615
193600 70평생 강경보수 울아빠 ㅎㅎ 페어플레이는 아니지만 ~ 8 우리딸 최고.. 2012/12/14 2,390
193599 엠팍에 아주 객관적인 대선 판세글이 있네요.(펌) 4 ... 2012/12/14 3,317
193598 82쿡이랑 정모하면 이렇게될듯.jpg --이거 보셨어요? 4 82엠팍 2012/12/14 2,064
193597 부재자투표 열불터져요. 4 으휴. 2012/12/14 1,758
193596 남편친구의 여자친구 10 RORA 2012/12/14 4,177
193595 새누리 멘붕~~~^^ 7 anycoo.. 2012/12/14 4,818
193594 정관장 어디서 사면 저렴할까요? 3 정관장 2012/12/14 1,742
193593 길은 엉망인데 풍경은 넘 이뻐요 ㅠ 1 얼음 2012/12/14 1,381
193592 먹어도 먹어도 허기져요 8 손님 2012/12/14 3,180
193591 저는 외벌이 남편이지만... 3 외벌이 2012/12/14 2,706
193590 바람핀 남자 생일 챙겨주시나요 9 .. 2012/12/14 2,106
193589 새누리당은 CBS를 고소고발하라 4 고소하라 2012/12/14 1,550
193588 중년에 데이트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중년 ..... 2012/12/14 4,280
193587 잠실,신천 피부과 피부 2012/12/14 1,199
193586 문재인님께 1,322,000원을 전했습니다^^ 3 꼼슈 2012/12/14 808
193585 사촌, 아기들 간의 다툼 어찌하나요? 8 조카님 2012/12/14 1,904
193584 임플란트 여러개 할 때 4 2012/12/14 2,762
193583 가요MR은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합창대회 2012/12/14 732
193582 고문기술자 이근안 “난 생판 곱디 고운 사람“ 55 세우실 2012/12/14 6,210
193581 창*담요 요즘 하나만 덮어도 좋을까요? 6 루비 2012/12/14 1,870
193580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고민하던 코트 후기입니다^^ 12 꽃거지야 2012/12/14 5,371
193579 반포래미안 34평 전세가가 무려ㅎㄷㄷ 16 ... 2012/12/14 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