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아침형 인간이라 새벽에 알람없이도 잘 일어나지요.
잠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 때로는 3, 4시에, 보통은 5시 반에 일어나서
바닥밀기, 빨래개기, 남편 아침 챙기기 등의 집안일과 (아이 밥은 엄마가 챙겨주십니다.)
운동, 독서, 웹서핑, 가끔씩 업무도 보고..
암튼 아이 깨우는 7시 30분까지 이것저것 합니다.
이후에 아이 깨워 챙겨서 엄마 집에 맡기고 출근합니다.
집에서 나갈 때까지 남편은 자고 있습니다.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놔도 저만 시끄럽고 정작 본인은 못 일어납니다.
신혼초엔 깨우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안 깨웁니다. ㅎㅎ
저녁에 저는 8시쯤 퇴근해서 아이 씻기고, 책읽어주고 등등
9시 반쯤 함께 잠듭니다.
물론 남편은 퇴근전입니다. 보통 새벽 2~3시쯤 옵니다.
평일은 대강 이렇고,
저만 출근하는 토요일은
아침에 남편과 아이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아침 다 차려 놓고 출근합니다.
오전 10시쯤 전화하면 아이가 받습니다. -.- 아이 혼자 깨서 책읽고 있고
아빠는 여전히 꿈나라입니다. 제가 그 때 다시 깨워 밥 먹게 하지요.
그날은 아빠와 아이만 놀다가 5시경 제가 퇴근해서 저녁을 해 먹거나 외식합니다.
이쯤되면 휴일 아침 풍경도 뻔하지요?
물론 밤에 늦게 오니 당연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가 없고,
잠도 많은 사람이라 맨날 피곤해 합니다.
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되니 제가 일하면서 가사, 육아를 거의 도맡게 되더군요. -.-
토요일에 청소기 한 번 돌리고, 아침밥 먹은 것 설겆이 하고,
일요일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남편이 하는 가사는 이 정도입니다.
아이 돌때까지 제가 1년정도 쉬며 전업했는데
그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은 맨날 새벽에,
저는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살림하고, 양 적은 모유로 완모하느라
돌 때까지 새벽에 너댓번씩 깨면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아이 바통터치.. 이런 거는 거의 없었죠..
그나마 제가 잠이 별로 없고 아침에 벌떡벌떡 잘 일어나니 버텼을 뿐..
물론 술마시고 노느라 늦게 들어오는 거 아니고 일하고 공부하느라
늦는 것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철저한 저녁형 인간인 남편이
하루 종일 너무너무 바쁘지만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새벽까지 일하는게 습관이 된 듯합니다. 아마 그 때 되어야 정신이 맑아지겠지요.
저도 거기에 대해 그냥 "피곤하니까 일찍 와 " 정도로 얘기했지 심각하게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구요.
그러나 이젠 제가 슬슬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ㅜㅜ
저희 시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형 인간인 저희 시어머님만 새벽부터 하루종일 일하시지요.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잡느라 일만 더하는 셈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현명하게 저의 억울(?)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