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형 아내의 손해보는(?) 삶..

아침형 인간 조회수 : 3,160
작성일 : 2012-08-16 21:47:12

6살 아들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아침형 인간이라 새벽에 알람없이도 잘 일어나지요.

잠이 많은 편도 아니어서 때로는 3, 4시에, 보통은 5시 반에 일어나서

바닥밀기, 빨래개기, 남편 아침 챙기기 등의 집안일과 (아이 밥은 엄마가 챙겨주십니다.)

운동, 독서, 웹서핑, 가끔씩 업무도 보고..

암튼 아이 깨우는 7시 30분까지 이것저것 합니다.

이후에 아이 깨워 챙겨서 엄마 집에 맡기고 출근합니다.

집에서 나갈 때까지 남편은 자고 있습니다.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놔도 저만 시끄럽고 정작 본인은 못 일어납니다.

신혼초엔 깨우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안 깨웁니다. ㅎㅎ

 

저녁에 저는 8시쯤 퇴근해서 아이 씻기고, 책읽어주고 등등

9시 반쯤 함께 잠듭니다.

물론 남편은 퇴근전입니다. 보통 새벽 2~3시쯤 옵니다.   

평일은 대강 이렇고,

 

저만 출근하는 토요일은

아침에 남편과 아이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아침 다 차려 놓고 출근합니다.

오전 10시쯤 전화하면 아이가 받습니다. -.- 아이 혼자 깨서 책읽고 있고

아빠는 여전히 꿈나라입니다. 제가 그 때 다시 깨워 밥 먹게 하지요.

그날은 아빠와 아이만 놀다가 5시경 제가 퇴근해서 저녁을 해 먹거나 외식합니다.

 

이쯤되면 휴일 아침 풍경도 뻔하지요?

물론 밤에 늦게 오니 당연히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가 없고,

잠도 많은 사람이라 맨날 피곤해 합니다.

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렇게 되니 제가 일하면서 가사, 육아를 거의 도맡게 되더군요. -.-

토요일에 청소기 한 번 돌리고, 아침밥 먹은 것 설겆이 하고,

일요일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남편이 하는 가사는 이 정도입니다.

 

아이 돌때까지 제가 1년정도 쉬며 전업했는데

그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은 맨날 새벽에,

저는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살림하고, 양 적은 모유로 완모하느라

돌 때까지 새벽에 너댓번씩 깨면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아이 바통터치.. 이런 거는 거의 없었죠..

그나마 제가 잠이 별로 없고 아침에 벌떡벌떡 잘 일어나니 버텼을 뿐..

 

물론 술마시고 노느라 늦게 들어오는 거 아니고 일하고 공부하느라

늦는 것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철저한 저녁형 인간인 남편이

하루 종일 너무너무 바쁘지만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새벽까지 일하는게 습관이 된 듯합니다. 아마 그 때 되어야 정신이 맑아지겠지요.

저도 거기에 대해 그냥 "피곤하니까 일찍 와 " 정도로 얘기했지 심각하게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구요.

그러나 이젠 제가 슬슬 억울한 마음이 드네요. ㅜㅜ

 

저희 시댁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형 인간인 저희 시어머님만 새벽부터 하루종일 일하시지요.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잡느라 일만 더하는 셈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현명하게 저의 억울(?)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IP : 112.151.xxx.2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플
    '12.8.16 10:03 PM (115.126.xxx.115)

    남편분은 자기 엄마처럼
    집안일이며 바깥일 똑부러지게 하는
    여자 귀신같이 골라 결혼했네요...

    주말 만이라도 딱 정해놓고
    쉬세요...손에 물 안 묻히는 날로 정해서...

  • 2. ㅡㅡㅡ
    '12.8.16 10:18 PM (203.226.xxx.157)

    저도 사실 아침형 인간이랑은
    반대인 저녁형 인간 축인데 팔자는 편한거 같아요
    쉬엄쉬엄 집안일 하고..

  • 3. 아침형 인간
    '12.8.17 9:40 AM (121.129.xxx.107)

    네.. 맞아요. 남편 일이 많죠.. ㅜㅜ 요는 꼭 그렇게 새벽까지 해야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요.
    조금씩 그런 생각을 해다가 최근에 저녁 7시쯤 하는 운동을 시작하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이 더 짙어졌어요. 그거 하려면 왔다갔다 하는 시간까지 해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것도 매일이요. 그렇게 시간 없는 사람이 매일 4시간씩 저녁시간을 낸다고 하니.. -.-
    저는 매일 아이 때문에 퇴근도 정신없이, 친구 한번 만나려면 미리 남편과 약속해서 어렵게 어렵게 만나야 하는데 말이죠.

  • 4. LP
    '12.8.17 3:34 PM (203.229.xxx.20)

    저는 손해본다기 보다는요. 남편이랑 라이프스타일이 안맞는게 참 불만이예요. 주말에도 아이랑 저는 7시면 일어나서 밥차려 먹고 놀고 있으면 12시쯤 남편이 일어납니다. 저희는 그 때 낮잠자러 들어가구요.. 그러다보면 그냥 주말 보내 버리는 거예요. 같이 밥먹고, 같이 일어나서 같이 자면 좋을것같은데. 뭔가 같이 하지 못하는게 싫고, 그만큼 제가 육아를 더 해야하니까 힘들구요. 요즘 같아서는 바지런한 남편으로 교체하고 싶네요 ㅋㅋ ㅠㅠ

  • 5. 아침형 인간
    '12.8.17 7:07 PM (121.129.xxx.107)

    LP님 저두요~ 휴일에 놀러가면 일찍 가고 싶은데 남편이 늦잠자면 그냥 하루가 훌러덩 지나가 버려요. 우리 같이 아침형 남편으로~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595 지하주차장에서 개운동시키던 아가씨... 5 ..... 2012/08/23 1,909
142594 군대에서 관심사병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15 간절한 맘 2012/08/23 12,956
142593 기준 정보이용료 초과됐다는 문자를 받고 3 질문 좀 2012/08/23 6,591
142592 성폭력범들이 살기좋은 나라는 ..대한민국?? 2 테네시아짐 2012/08/23 537
142591 양악수술이 그렇게 위험한수술맞나요? 10 화이트스카이.. 2012/08/23 3,005
142590 기부를 하고 계신 분 어느쪽으로... 2 작은 기부 2012/08/23 607
142589 121.178.xxx.109 이분은 외국에 한맺힌거 있나요?-_.. 12 2012/08/23 1,379
142588 여자애들 6개월이라도 군대 보냈으면 좋겠네요 122 콩콩 2012/08/23 12,345
142587 냄비나 프라이팬은 어떻게 버리시나요? 4 재활용 2012/08/23 1,459
142586 집 평수넓히기 5 ^^ 2012/08/23 2,034
142585 브리타 정수기 써보신분... 3 정수기 2012/08/23 4,696
142584 남대문에 교복 파는곳 아시나요? 교복 2012/08/23 1,220
142583 알바생 구하는 글 어디에 올려야 할까요? 4 ... 2012/08/23 949
142582 저 연아 아이스쇼 당첨됏어요~~ 5 앗싸 2012/08/23 1,417
142581 미국 수학교육찬양하는데 현실은 미국수학 세계 32위 6 ㅋㅋㅋ 2012/08/23 1,115
142580 저 밑에 소설같은 수학성적 이야기 저장하신분 3 오늘하루 2012/08/23 1,484
142579 요즘 알바 비용 1 욱이맘 2012/08/23 993
142578 학교 조리실 아르바이트 어떤가요?? 6 나도엄마 2012/08/23 2,085
142577 전세사는 사람이 나갈때 전세금은 어떻게.... 4 전세 2012/08/23 1,469
142576 건고추구입은 3 고추 2012/08/23 921
142575 초5 아이들 수학학원 다 보내시나요? 8 .. 2012/08/23 1,895
142574 아이들이 불쌍해요 2 예비교사 2012/08/23 1,041
142573 후기가 궁금한 이야기 40 죽순이 2012/08/23 12,263
142572 공구한 콜렌더 파는 사이트 알려주세요 2 어디더라 2012/08/23 598
142571 [75만 돌파] 18대 대통령후보선출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 1 사월의눈동자.. 2012/08/23 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