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저 같은 성격 있으신가요?

부산남자 조회수 : 1,604
작성일 : 2012-08-16 20:52:05
친한 친구가 같이 술 먹다가, 맘을 먹었는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니는 너무 분석적으로 본다. 걍 재밌게 봐라"


이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요. 평소 제 성격도 있지만,
영화 도둑들 때문인데요. (아직 영화 안보신 분들 계시니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영화가 오버랩되길레 그냥 평범하게 봤다고 했고
친구는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다 라고 맞받았죠.

그러면 대강 " 그래? 나랑 다르네" 이러면 되는데,
어느 장면, 전반적인 흐름이 비슷해서 별로 였다.
이러면서 제 의견을 친구에게 투영시킨다거나, 강압적으로 가르칠려고 했었네요.

친구도, 제 성격을 고치고 싶었던지, 평소에는 그냥 들어주던 애가, 
"그럼, 축구 야구는 왜 보느냐. 다 비슷한데. 재미있어서 보는거 아니겠니?"

이때도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꼴에 논리 싸움에서 진다고 생각했었는지

스포츠는 상대팀에 따라 혹은 경기 중에 변수가 굉장히 많은 한편의 실시간 영화라고 볼수 있지만
우리가 보는 영화는 감독이 모든 변수를 컨트롤 한 상태에서 나오는 거다.
그러니 영화를 보고 이 정도의 평가는 당연한 거다.

이런식으로 100분 토론을 하고 말았네요. -_-

물론, 다른 이야기로도 설왕설래 했었습니다.
신사의품격 보면서도 현실에 없는 남자 캐릭터와 약간은 현실에 있을법한 여자와의 이야기라서
유쾌하게 보지 못하겠다. 다만, 유머스런 코드가 많아서 종종 봤다.

이런식으로...-_-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재수없는 짓이고 
아는 것도 많이 없는거 뻔히 아는데, 자기 말이라면 다 들어줘야 하고 수긍해줘야 하는 재수없는 인간이 되고 있네요.

무슨 문화평론가도 아니고...

스스로 겸손해지고 유연해지자고 반성도 하고 이러는데
문득 문득 나오는 염세주의적 성향, 말에서는 이겨야지 이런 성향...

정말 미쳐버리겠네요.
IP : 110.46.xxx.1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그냥
    '12.8.16 8:58 PM (122.36.xxx.13)

    너무 흐물흐물한 사람 보다는 친구 중에 이런 분 있으면 그것도 재밌을거 같은데요 ㅋㅋ
    맨날 논쟁을 벌이면 좀 피곤 할 수도 있겠지만...원글님이 살짝 조절하시겠죠^^
    제 남편도 신사의품격은 쓰레기드라마라고 해요 ㅠㅠ 제가 열심히 보고 있는데도 ㅋㅋ 전 그냥 웃어 넘겨요 ㅎㅎ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더 까탈스럽기에 ㅍㅎㅎ

  • 2. tommy
    '12.8.16 9:05 PM (124.49.xxx.150)

    그런 샤프함이 좋던대요 뭐 남의 의견을 우습게 안다던지 내 생각만맞다고 하는 억지만ㅡ안부린다면 그런 분석적인사고 너무좋아요 일부러 영화나 드라마보고나서 다른사람이 쓴글 찾아읽어봐요 나와 다른시각은 어떤건가 궁금해요 그런 반짝거림 잃지마세요^

  • 3. ㅈㅈ
    '12.8.16 9:08 PM (112.223.xxx.172)

    그런 사람 많죠.. 전혀 이상한거아니라는.

  • 4. 부산남자
    '12.8.16 10:09 PM (110.46.xxx.160)

    tommy님. 그건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영화 보고 나면 꼭 다른 사람 리뷰도 같이 읽어봐요. ㅋㅋ

    다들, 싫은 소리 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5. ..
    '12.8.16 10:16 PM (59.19.xxx.15)

    크악,,멋지신데요

  • 6.
    '12.8.16 10:20 PM (93.197.xxx.3)

    우디 알렌의 Anny Hall 보셨어요?
    지식인인 척 하는 (pseudo-intellectual) 뉴요커들이 나오는 영화.
    이 사람들도 살짝 염세적이고.
    님이 사이비 라는 말은 아니구요 ^^

    유럽인 친구들 중에 이런 친구들 많아요. 재미있어요.
    특히 프랑스 사람들. 영화 한 편 보고 나오면 강박증처럼 준평론가 행세.
    그런데 안목이 수준급이긴 해요.

    자신의 관점을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 이런 대화 즐겁죠.

  • 7. ...
    '12.8.16 10:50 PM (211.214.xxx.91)

    죄송해요. 친동생이 님과 같은데 제가 너무 피곤합니다. ㅠㅜ

  • 8. .....
    '12.8.17 6:42 AM (121.142.xxx.228)

    남편이 님과 같은데 참 피곤해요.. 처음 만났을땐 좋았는데 10년차쯤 되어가니 불쑥불쑥 화가나요.
    내가 좋다고 하면 그냥 저 사람은 좋은가보다 하고 넘어가주면 어디가 덧나나? 하구요.

    뭐든 난 이게 싫어~ 이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싫은거다~ 저걸 좋아하다니 수준 참 낮구나 하는 식으로 내 취향은 묵살해버리니 정말 요즘은 밥맛이예요.
    하다못해 온국민이 좋아한다는 무한도전도 한번도 못봤어요. 틀어놓기만 하면 저걸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해안간다 정말 저질이다 무한반복해서 옆에서 재밌게 보던 사람도 지쳐서 꺼버리게 되거든요.

  • 9. .....
    '12.8.17 6:44 AM (121.142.xxx.228)

    물론 저렇게 마구 비평만 하는게 아니고 분석까지 다 합니다.
    근데 이제 제 귀에는 모든 분석도 다 저렇게 들려요.
    '그냥 좋다~ 고 하는 법이 저 사람은 전혀 없구나. 정~말~ 피곤하다...' 이렇게 느껴져요.

  • 10. 부산여자
    '12.8.17 4:35 PM (121.174.xxx.222)

    아니 저에 대해서 써놓은 글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랬어요. 읽다보니 이거 완전 나잖아...라고 생각들어
    댓글까지 써요.
    저 같은 경우는 영화에 대해서 그렇게 해박한 쪽은 아니지만, 영화 하나를 보면 끝까지 다 보고 난 후,
    님처럼 평가(?)를 해요. 영화 같은 경우는 제가 직접 고르고, 저와 코드가 맞는 걸 보기때문에
    보고 나면 기록도 하고, 님 처럼 다른 리뷰들도 엄청 많이 봐요.
    다른 관점들로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저렇게 도둑들 처럼 소문난 잔치집 같은.. 대중적인 영화나
    드라마는.. 저는 일부러 안봐요. 생각했던 걸 말로 표현 하게 될때 님처럼 되더라구요.
    근데 이게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하는 건데
    참 피곤하게 사네.. 그냥 웃고 말았으면 됐지~.. 라고들 하는 걸 알고,
    입밖으로는 잘 안꺼내요. ㅎㅎ 그냥 리뷰란 글로나 작성하고 말지...

    글고 저도 부산사는데요. 118님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건 아니예요......
    단정하지 마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47 오늘 슈스케 문자투표 한번만 보낼 수 있나요? 2 ^^;; 2012/10/13 970
163846 알바도 없어 너무 힘드네요.. 가는곳마다 사정이 안좋아져요. 2 40대 없으.. 2012/10/13 2,073
163845 뉴욕타임즈 193 강추!!!! 6 역시김어준 2012/10/13 1,993
163844 결혼 6년만에 얻은 아가 16 8개월 2012/10/13 3,778
163843 박원순 시장실에 놓인 사연있는 ‘12개 의자’ 7 우리는 2012/10/13 1,259
163842 눈썹 그리는 펜슬 저렴한 제품으로 추천해주세요. 28 내일사러 2012/10/13 3,867
163841 스마트폰이 굉장히 눈에 안 좋은가요?????? 3 pp 2012/10/13 1,632
163840 장터에서 입던옷을 대량으로 파는 경우는? 8 궁큼하네요 2012/10/13 2,202
163839 롯데카드 리볼빙... 7 눈뜨고코베이.. 2012/10/13 4,425
163838 복잡한계산좀ㅠㅠ 저 얼마를 돌려받아야하는 건가요? 5 백화점 2012/10/13 1,051
163837 자..증거를 보여줄께..문재인이 NLL 짖어대는 발언을... 22 눈부릅떠라 2012/10/12 2,482
163836 저같이 상처 잘받고 눈물많은 성격 있으신가요? 8 고민 2012/10/12 3,188
163835 이지혜 ..캐릭 정말 별루지 않나요..꼬리치는 스타일. 12 슈스케4 2012/10/12 6,978
163834 천번째 남자.... 잔잔한4월에.. 2012/10/12 843
163833 빨래비누로 스타킹을 빨았는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요ㅠㅠ 2 빨래비누냄새.. 2012/10/12 1,930
163832 ↓ 아래 '양꼬치' 글, 퍼스트드림 알바 글입니다. 2 양꼬치 2012/10/12 737
163831 지금 사랑과전쟁... 36 2012/10/12 10,071
163830 저 취직했어요~ 8 아직은 얼떨.. 2012/10/12 2,645
163829 코스코에 파는 스타벅스 원두, 스벅에 가면 갈아주나요? 2 코스코 2012/10/12 3,920
163828 안철수 무소속후보 '광주 전남 진심포럼'(폄) 안빠0 2012/10/12 722
163827 강아지가 다리를 절어요 5 ... 2012/10/12 2,726
163826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5 고민 2012/10/12 1,180
163825 꿈 해몽 2 심심풀이 2012/10/12 848
163824 선본남자가 집안사정을 고백을 했는데요.. 57 고민 2012/10/12 25,308
163823 식당알바 (조언부탁합니다) 1 // 2012/10/12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