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택 살기 너무 힘들어요. 곱게 살고 싶어요...

.... 조회수 : 11,923
작성일 : 2012-08-16 18:18:52

한평생을 아파트에만 살다가, 부모님이 몇 년전 주택을 구입해서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되었어요. 전 아직 결혼 안한 싱글이구요..
근데 아파트만 계속 살던 엄마가, 주택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덜컥 사버린거에요.
다가구 주택이라 월세 받아 노후대책 하신다구요. 

이 집으로 이사할땐 제가 외국에 나가있던 때라 어떻게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이사한건지 자세하게 모르고 저도 귀국해서 한국에 산지 (이 주택에 산지)
3년 가량 되고 있는데...

이 집이 너무 날림으로 짓고, 자재도 싸구려로 쓰고(이것도 나중에 공사하는 사람들이 올때마다 말해줘서 알게 된 사실)....해서 수리할 곳이 매 분기마다 늘어나네요.

원래 주택 구입할땐 건축 전문가 데리고 와서 견적도 내보고 구입하는거라던데
건축에 대해 아무런 지식없는 엄마가 그냥 잠깐 와서 보고 사버렸데요. 
그렇다고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산것도 아니고, 적정가격 줬고
들어올때 저희가 살집은 리모델링 하고 들어오느라 몇천 쓰고..

그치만 세 놓는 집들이 워낙 낡아서 자꾸 공사 비용이 들어가고...집 시멘트가 벽에서 떨어지는 그런 보수부터, 정말 뭐 하나 고쳐놓으면 또 고쳐야 하고..
여름엔 물 새는집 없는지 걱정해야하고...진짜 이쯤되면 징그러워요.
이번 여름에도 공사비로 500넘게 들었지 뭐에요..

아빠는 이런거 관심도 없어서 신경도 안쓰는 바람에, 이제까지 나이든 엄마 혼자서 다 했는데...

제가 처음에는 이 집에 몇가구가 살고 있는지도 관심 없다가, 엄마가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는거 보고 마음이 쓰여서 
이제는 거진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근데 공사하는 아저씨들 상대하는 것도 지치고 (자제비로 왜그리 많이 떼먹을려고 하는지..좋은 아저씨 나쁜 아저씨 관계없이 믿음주고 공사 맡기는 사이가 되면 열이면 열 다 자제로 어떻게든 더 떼어먹을려고 하네요. 일당은 따로 다 계산 되어 있는데..)

세사는 사람들 나갈때마다 집 새로 고치는 거, 제 손으로 하나하나 하는거... 다 이젠 지쳐요..

내일은 주택 외벽에 페인트를 칠해야 해서 페인트 기술자들 오기전에 페인트를 사놔야 한다고 하길래
집에 일찍 와서 페인트 사러 갈려고 했더니 차를 아빠가 가지고 나갔더라구요. 밤 늦게야 들어오신다고 하니..
페인트 가게는 전화해보니 6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고..
장볼때 쓰는 끌게(보통 약수통 가지고 다니는 끌게)를 가지고 걸어서 15분 걸리는 도매 페인트집으로 사러 갔어요.

페인트 18L + 핸디코트 5kg 등등 너무 무거운 무게..
그걸 끌고 집에 오니 너무 힘들어서 온몸이 파르르 떨려요. 저희 집으로 오를려면 언덕도 약간 있는데 그 무거운 것을...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꽁꽁 묶은 끈을 풀면서 손이 베여서 피까지 봤네요.

아직 나이도 30도 안넘었고, 결혼도 안한 싱글에 외동딸인데...남들은 이런 일 안하고 편하고 곱게 잘들 사는데..

하나씩 고치다보니 햄머 드릴로 벽 뚫고, 전기선 연결하고 이런건 약과고.. 시멘트 개고, 압착개서 타일 붙이고 나중엔 별별일들을 다 하게 되네요

주택살면 장점이 월세 나오는 것, 관리비 얼마 안드는 것 정도인데..
공사비로 한번에 쑥쑥 나가니까,차라리 관리비를 내고 아파트 사는거랑 차이가 없는 것 같거든요

진짜 지치네요 ㅠㅠ 
그렇다고 육십넘은 엄마가 하게 둘 수도 없고...

팔고 아파트로 가서 편하게 살고 싶어요...
IP : 182.213.xxx.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6 6:25 PM (112.223.xxx.172)

    남들도 그런일 안하고 곱게 잘들 사는거... 아닌데요.
    어차피 원글님 집 될거잖아요.

  • 2. ㅇㅇ
    '12.8.16 6:29 PM (203.152.xxx.218)

    어쨋든 아파트 팔고 월세 받으면서 원글님네도 살 집이 생긴거잖아요..
    그것에 만족하세요 ㅠ
    세상에 꽁짜는 없답니다 ㅠ

  • 3. 에효
    '12.8.16 6:32 PM (118.41.xxx.147)

    저희는 지금 나이가 들어서 새로 살집을 구하는데
    저는 무조건 아파트나 빌라이네요
    남편은 단독을 원하구요

    정말 나이들어서는 단독보다는 아파트가 편한것 같네요
    그냥 단독살것을 작은아파트사서 월세로 돌리는것이 편한것같구요 에휴

  • 4. ...
    '12.8.16 6:39 PM (218.236.xxx.183)

    요새 단독도 땅값이 있어서 서울 같은 경우는 팔면 아파트 사고도 돈이 많이 남으니까
    그거 이자 받는것도 괜찮아요.

    제가 그러고 있어요. 아파트만 살다가 월세 욕심에 단독주택 샀는데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세상에 남의 돈 가져오는게 쉬운일은 없지만요...

  • 5. ......
    '12.8.16 6:49 PM (101.98.xxx.215)

    집고치는 일이 사람불러다 해도 정말 힘든것 같기는 해요...

  • 6. 울 친정 부모님도
    '12.8.16 6:49 PM (211.112.xxx.3)

    다가구 주택 갖고 계세요.
    이것도 처음에나 좀 힘들지 경험붙고 하면 그러려니.. 하면서 다 관리가 되더군요.

    그리고 아파트보단 확실히 좀 나아요. 사는 편리는 아파트가 나을지언정 땅 지분도 얼마 안되는 아파트보단 확실히 다가구 주택이 좀 낫더군요.

    또 월세나 전세주고 하는 거 할때, 부모님께 맡겨두지 마시고 같이 따라가서 보시고 동네 부동산 사람들과 좀 친해지고 하시면 정보도 솔솔 들어오고(주변 다른 집은 월세를 올렸더라, 전세가가 좀 오른 상황이더라.. 하는.. 이거 모르면 시세보다 훨씬 낮게 주게 되어요. 적정가를 맞춰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부동산이 좀 어리버리하게 굴면 받을 것도 다 못받게 되고요)

    또 세준 집을 망치는 진상 세입자가 그 마을을 돌 경우에도 대충 어느 집 진상 세입자가 집을 옮기려고 돌고 있다라는 정보도 얻고요.

    또 관리하다보면 소소하게 고칠 것도 굳이 사람 안쓰고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해서 뚝딱 갈아끼워하니 인건비도 확 줄고요.


    철저하게 집주인 입장에서만 쓴 댓글이라 보기 불편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의도는 그런 건 아니란 거 아시죠?

  • 7. 옷도
    '12.8.16 7:09 PM (116.39.xxx.87)

    아파트는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로 넣고 재료는 싼것 쓰고 포장을 폼나게 하고
    단지 구조적인 것은 법이 정한 그대로 하기 때문에 좀 괞잖아요
    구조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법으로 가이드 라인을 정했습니다

    인스턴트가 재료대비 가격이 싸지 않죠
    시공사가 벌고 중개업자도 벌고 광고주도 벌고 모델들도 벌고 은행도 벌어야 되는데 다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가죠

    단독은 업자가 받아가는 돈이 한눈에 보이죠
    집도 포장이 허슬하고

    그레서 가격도 저렴하고요 세들어 살고 있는 분들 전부 아파트 세를 주려면 얼마나 드는지 생각해보심 느낌이 오죠
    막연히 싫다 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살집 수리하면서 자기가 만든 음식 먹으면서 자기가 만든 가구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도 많아요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구요
    지금도 일부로 돈 주고 배우는 사람도 있있요 단지 취미로요

  • 8.
    '12.8.16 7:50 PM (14.52.xxx.59)

    그래서 월세 받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저런 집들은 집장사들이 날림으로 지은 경우가 많거든요 ㅠ
    저희도 한겨울에 벽 공사 시작했는데 상가라서 영업시간 이후에만 공사 하다보니 3개월 넘게 끌었어요
    이왕 사놓은 집이니 다음엔 탈 나기전에 미리미리 손보시는 요령이 생길거에요
    어쩌겠어요,,,이젠 무를수도 없잖아요,,,토닥토닥 ...

  • 9. 그래도
    '12.8.16 7:52 PM (211.224.xxx.193)

    젊은분이 대단하시네요. 아버님 너무 하세네요.

  • 10.  
    '12.8.17 12:02 AM (211.37.xxx.198)

    아파트에 살면 돈이 안 나오죠.
    실제 월세로 계산하면 남는 장사거든요.
    게다가
    단독주택은 땅도 몽땅 내 땅이에요.
    아파트는 자기 땅 한 평도 없이
    공중에 매달린 콘크리트 상자일 뿐이에요.

  • 11. 민석엄마
    '12.8.17 1:57 PM (121.1.xxx.145)

    솔직히 아파트도 부실 있어요.
    저는 애가 넷이나 되다보니 1층없는 2층에 살다 애들 좀 크고 추워서 가운데 끼인 새아파트로 이사왔는데 이것저것 부실들이 있어요.

  • 12. 시멘트
    '12.8.17 3:03 PM (59.24.xxx.50)

    일평생 시멘트 벽장에 갇혀 살다 죽는것이 우리 운면 서글프죠

  • 13. sfdf
    '12.8.17 6:04 PM (175.124.xxx.92)

    저희랑 되게 비슷하시네요. 다른 점이라면 저희는 자식들이 없어서 어머니가 다 하신다는 거.... 그리고 큰 공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거?

    주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많은데, 관리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집은 점점 낡아가지, 손은 자꾸 봐야하지...

    월세때문에 주택을 포기 못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짠해요.... 자식들이 돈 많이 벌면 편히 사실 수 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0099 인터넷에서 글자를 약간 진하게 하고 싶어요 1 인터넷초보 2012/08/16 6,018
140098 방금 마파두부 만들었는데..넘 맛있어요 ㅋㅋ 7 2012/08/16 3,329
140097 공무원시험준비 1 화이트스카이.. 2012/08/16 1,170
140096 청와대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 무마 나서 7 .... 2012/08/16 1,097
140095 두개의 문 광주에서도 상영합니다. 두개의 문 2012/08/16 521
140094 교사, 공무원은....퇴직금 없는 대신 연금을 받는건가요????.. 17 질문 2012/08/16 33,026
140093 공감하시는 분 많을 것 같아서...겸이맘 만화에요. 3 밥상모독 2012/08/16 1,336
140092 세관신고 문의 3 ... 2012/08/16 942
140091 김수미씨 집 럭셔리해보이네요~ 22 스타인생극장.. 2012/08/16 16,851
140090 혹시 저 같은 성격 있으신가요? 10 부산남자 2012/08/16 1,617
140089 윙체어 집에 있으신 분 만족도가 어떠세요.. 6 윙체어 2012/08/16 1,870
140088 내남편의 장점 6 .... 2012/08/16 2,573
140087 李 대통령 일왕 '사과' 발언에 日, 이렇게 복수하나? 4 호박덩쿨 2012/08/16 1,443
140086 올해 제맘에 딱드는 팥빙수 한그릇을 못만났네요 6 .. 2012/08/16 1,651
140085 뉴데일리 신문사는 뭐하는덴가요?? ㅡㅡ;; 22 ㅇㅇㅇ 2012/08/16 2,377
140084 술주정 1 .. 2012/08/16 807
140083 영화 도둑들에서, 중년들 로맨스 어떻던가요? 11 미래 2012/08/16 3,419
140082 과외 선생님에게 그만두시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언제, 어떻게.... 6 학부모 2012/08/16 2,298
140081 존대에 관하여...... 1 다시 생각해.. 2012/08/16 938
140080 자꾸 늘어나는 체중땜시 먹는걸 줄여보려는데. 이정도면 될.. 2012/08/16 981
140079 별내 신도시 사신분 혹시 계실까요? 2 남양주 2012/08/16 1,818
140078 김연아와 낳은 딸 기른다, 이 무슨.. 71 모를 일 2012/08/16 21,570
140077 여행중 변비문제 도움청합니다. 7 도움 2012/08/16 2,549
140076 아이가 귀에서 삐...소리가 난다는데요~ 1 삐삐 2012/08/16 3,231
140075 사진 크기 줄일 때 어떻게 하세요? 5 --- 2012/08/16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