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모임 스트레스...

...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2-08-16 14:20:09

남편이 사회인야구를 합니다.

여긴 좁은 지역사회라 친분때문에 하는것도 있고...워낙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회인야구 모임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얼굴보며 산 사람들이구요

거의 대부분 유부남에 모두 아이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결혼해서 아이없는 집은 저희 부부밖에 없구요.

그 와이프들도 평생 이지역에 살아서 서로 다 잘 아는 사이죠..

전 결혼해서 서울에서 내려온지 1년 4개월 됐네요.

아직은 뭐든게 낯설어요.

저흰 계속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다 올초에 겨우 임신됐지만 유산되서 제가 한동안 그것때문에 좀 힘들었구요.

 

그런데 이런 사회인야구가 가족참여를 엄청 독촉하는 스타일이네요.

공식적으로는 일년에 세번정도 가족모임이 있지만

뭐 서로 잘 아는 사이다보니 비공식적으로는 시도때도없이 모여서 놀아요.

그런데 전 이게 스트레스네요.

남편은 결혼했으니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싫어요.

당연히 결혼초엔 저도 참여했었죠.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그사람들은 서로 너무나 친하고 아이들도 있어서 전 도저히 끼어들틈이 없더군요.

정말 몇시간이고 서로 아이들 얘기만 하는데 갓 결혼한 전 결혼생활은 커녕 애도 없는데 할말도 없고

남편이라도 옆에 있어줬음 좋겠는데 여긴 모이면 남자여자 나눠서 놀아요-ㅅ-;;;

모임나가면 상도 남자들 여자들 따로 차려서 먹더라구요

뭐 이런게 다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 말부턴 제가 이 모임을 보이콧했습니다.

아예 거부한건 아니고 아이생기면 나가겠다 했어요.

다들 아이들 얘기만 해대니까 정말 도저히 말을 끼어들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미소만 짓다 오는것밖엔...

나도 애가 생기면 그 틈에 끼어들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남편은 내심 불만이 쌓였나봅니다.

형수들이 왜 와이프 안나왔냐고 자꾸 물어봐서 이혼하려 그런다 그랬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순간 욕나오더군요.

자기딴엔 농담으로 했다곤 하지만

제 입장에선 날 생판 모르는 사람들 틈에 던져놓고 술퍼마시고 놀던 주제에 뭘 그리 잘했다고 저딴소릴 내뱉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사교성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에요.

친구들도 많고 직장에서 인간관계에 문제 생겼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 사교성이 문제라고 생각하더군요.

자기도 내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말한마디 못하고 우물쭈물 하던 주제에 진짜 이남자 순간 정내미 떨어지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도 남편모임에 제가 안나간다고 언짢아 하시구요.

다행히 그때 손윗시누가 옆에 있었는데

얘가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게다가 애도 없는데 그런모임 아줌마들 애얘기만 주구장창하는거 눈에 선하다고

나도 모임나가면 애얘기밖에 안하는데 $$가 거기가서 무슨 얘길 얼마나 껴들어 하겠냐고

기껏 물어본다는게 애는 왜 안갖냐 애는 왜 안생기냐 지난번에 임신하지 않았냐 이딴 소리나 해댈게 분명한데

그딴걸로 스트레스 주지 말고 애 생기기 전까지 그런데 나가네마네 뭐라 하지 말라고 거들어주셨죠..

그런데도

어제는 심지어 올 시즌 끝나면 다같이 제주도로 훈련갈건데 가족들 다 동반해서 갈거라네요.

남자들은 훈련하고 여자들이랑 애들은 관광한다고요.

순간 너무 짜증나서 뭐라고 했더니 놀래더군요.

네...저 요새 좀 예민해있긴 해요.

아이가 안생겨서요.

길에서 지나가는 애만 봐도 순간 울컥하거든요.

누가 애 안갖냐고 물어보면 미칠것 같구요.

그런데 그사람들이랑 애들 틈바구니에서 관광도 하고 노니 좋은거 아니냐는 남편말...

뭐 저런 이기적인ㅅㄲ가 다 있나 정떨어져요.

IP : 175.212.xxx.2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8.16 2:26 PM (112.144.xxx.68)

    남편 듣는 저도 오만정 다 떨어지네요...그까짓 야구하고 술 퍼먹고 놀겠다고 자기부인 속터지는건 안중에도 없네요...모임 가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평정심 유지하세요..쉽진 않겠지만...ㅠ 엄마가 맘이 편해야 아기도 오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426 수학인강 추천바랍니다 2 중학교 2012/11/30 1,300
186425 한국에서의 삶? 1 와인 2012/11/30 642
186424 영어 표현 하나만 봐주세요. 1 sol 2012/11/30 486
186423 40대초반 요즘 어떤 신발 신으세요? 9 신발고민 2012/11/30 2,902
186422 제 명의집이 두개나 됐네요.. 11 .. 2012/11/30 3,338
186421 캐시미어100프로 니트 가지고계신분 자랑좀해주세요 4 니트 2012/11/30 1,930
186420 11월 3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11/30 543
186419 시래기 말리고 있는데요,,,, 5 2012/11/30 1,458
186418 저보다 어린 남자가 자꾸 자기 전 애인이나 집안의 깊은 얘기를 .. 14 미술인 2012/11/30 6,238
186417 외서 가격검색은 어떻게 하나요? 3 ;;;;;;.. 2012/11/30 462
186416 자고 일어 나면 허리가 아파요~ 2 뜨개 2012/11/30 1,403
186415 카카오톡에서 사람 찾을 수 있나요..? pain 2012/11/30 678
186414 콩과 팥을 참 좋아합니다 2 늙은 자취생.. 2012/11/30 1,326
186413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4 세우실 2012/11/30 955
186412 알바 색출 및 알바 행위 금지 법안 6 봉주르 2012/11/30 955
186411 독일과 미국 두 곳 살아 보신 분?? 15 ---- 2012/11/30 3,165
186410 민주당이 중산층을 붕괴시켰단다..원 참 13 ㅇㅇ 2012/11/30 3,291
186409 그래도 우린 이런일에 흥분해야한다. 2 ........ 2012/11/30 838
186408 아이 유치원보내는게 정말 추첨제예요? 10 미혼 2012/11/30 1,673
186407 친정아빠 1 요피비 2012/11/30 1,049
186406 검정깨 보관 패트병에 넣으면 될까요? 9 궁금 2012/11/30 1,890
186405 오디오 입문용 추천 부탁드려요... 5 ove 2012/11/30 1,239
186404 그러고보면 박지만씨가 박정희 맘처럼 컸다면 완전체일듯 싶네요 3 루나틱 2012/11/30 1,473
186403 저와 비슷하신분들 계실까요? 9 지름신 2012/11/30 2,060
186402 효소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나요? 3 왜그러지 2012/11/30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