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모임 스트레스...

... 조회수 : 1,717
작성일 : 2012-08-16 14:20:09

남편이 사회인야구를 합니다.

여긴 좁은 지역사회라 친분때문에 하는것도 있고...워낙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회인야구 모임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얼굴보며 산 사람들이구요

거의 대부분 유부남에 모두 아이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결혼해서 아이없는 집은 저희 부부밖에 없구요.

그 와이프들도 평생 이지역에 살아서 서로 다 잘 아는 사이죠..

전 결혼해서 서울에서 내려온지 1년 4개월 됐네요.

아직은 뭐든게 낯설어요.

저흰 계속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다 올초에 겨우 임신됐지만 유산되서 제가 한동안 그것때문에 좀 힘들었구요.

 

그런데 이런 사회인야구가 가족참여를 엄청 독촉하는 스타일이네요.

공식적으로는 일년에 세번정도 가족모임이 있지만

뭐 서로 잘 아는 사이다보니 비공식적으로는 시도때도없이 모여서 놀아요.

그런데 전 이게 스트레스네요.

남편은 결혼했으니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싫어요.

당연히 결혼초엔 저도 참여했었죠.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그사람들은 서로 너무나 친하고 아이들도 있어서 전 도저히 끼어들틈이 없더군요.

정말 몇시간이고 서로 아이들 얘기만 하는데 갓 결혼한 전 결혼생활은 커녕 애도 없는데 할말도 없고

남편이라도 옆에 있어줬음 좋겠는데 여긴 모이면 남자여자 나눠서 놀아요-ㅅ-;;;

모임나가면 상도 남자들 여자들 따로 차려서 먹더라구요

뭐 이런게 다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 말부턴 제가 이 모임을 보이콧했습니다.

아예 거부한건 아니고 아이생기면 나가겠다 했어요.

다들 아이들 얘기만 해대니까 정말 도저히 말을 끼어들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미소만 짓다 오는것밖엔...

나도 애가 생기면 그 틈에 끼어들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남편은 내심 불만이 쌓였나봅니다.

형수들이 왜 와이프 안나왔냐고 자꾸 물어봐서 이혼하려 그런다 그랬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순간 욕나오더군요.

자기딴엔 농담으로 했다곤 하지만

제 입장에선 날 생판 모르는 사람들 틈에 던져놓고 술퍼마시고 놀던 주제에 뭘 그리 잘했다고 저딴소릴 내뱉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사교성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에요.

친구들도 많고 직장에서 인간관계에 문제 생겼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 사교성이 문제라고 생각하더군요.

자기도 내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말한마디 못하고 우물쭈물 하던 주제에 진짜 이남자 순간 정내미 떨어지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도 남편모임에 제가 안나간다고 언짢아 하시구요.

다행히 그때 손윗시누가 옆에 있었는데

얘가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게다가 애도 없는데 그런모임 아줌마들 애얘기만 주구장창하는거 눈에 선하다고

나도 모임나가면 애얘기밖에 안하는데 $$가 거기가서 무슨 얘길 얼마나 껴들어 하겠냐고

기껏 물어본다는게 애는 왜 안갖냐 애는 왜 안생기냐 지난번에 임신하지 않았냐 이딴 소리나 해댈게 분명한데

그딴걸로 스트레스 주지 말고 애 생기기 전까지 그런데 나가네마네 뭐라 하지 말라고 거들어주셨죠..

그런데도

어제는 심지어 올 시즌 끝나면 다같이 제주도로 훈련갈건데 가족들 다 동반해서 갈거라네요.

남자들은 훈련하고 여자들이랑 애들은 관광한다고요.

순간 너무 짜증나서 뭐라고 했더니 놀래더군요.

네...저 요새 좀 예민해있긴 해요.

아이가 안생겨서요.

길에서 지나가는 애만 봐도 순간 울컥하거든요.

누가 애 안갖냐고 물어보면 미칠것 같구요.

그런데 그사람들이랑 애들 틈바구니에서 관광도 하고 노니 좋은거 아니냐는 남편말...

뭐 저런 이기적인ㅅㄲ가 다 있나 정떨어져요.

IP : 175.212.xxx.2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8.16 2:26 PM (112.144.xxx.68)

    남편 듣는 저도 오만정 다 떨어지네요...그까짓 야구하고 술 퍼먹고 놀겠다고 자기부인 속터지는건 안중에도 없네요...모임 가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평정심 유지하세요..쉽진 않겠지만...ㅠ 엄마가 맘이 편해야 아기도 오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953 해외구매대행 15만원 안되는데도 주민번호 적어야 해요?(컴앞대기.. 4 해외구매대행.. 2012/08/16 1,190
139952 도서관에서 씨디가 딸린 책을 빌렸는데.. 7 씨디 2012/08/16 1,309
139951 강남 아줌마들 참 날씬해요. 62 .. 2012/08/16 23,941
139950 u- 인터넷 19요금제 들어보셨나요? 3 .. 2012/08/16 1,093
139949 갤노트 싸게살수 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5 첨밀밀 2012/08/16 1,246
139948 각질제거 좋은 제품 추천 좀 해주세요~ 1 .. 2012/08/16 893
139947 서울에 번호표 뽑고 대기해서 먹는 식당 추천해주세요. 6 맛집 2012/08/16 1,410
139946 아이패드로 음악은 어떻게 듣나요...? 2 ...죄송... 2012/08/16 896
139945 응답하라 남자들 현실성이 없어요 6 1997 2012/08/16 2,211
139944 재활용버리는 비닐봉지 홈플러스에 있지요? 2 ... 2012/08/16 1,121
139943 음악이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눈물 날것 같아요.. 3 그냥 공유... 2012/08/16 1,733
139942 궁금한 이야기 보고있는데요.. 신내림이라는거. 2 나무 2012/08/16 1,838
139941 핏플랍 지름신 물리칠 수 있도록 한마디씩 해주세요 ㅠ 26 핏플랍 2012/08/16 3,779
139940 벽창호 같은 사람과 대화 정말 스트레스네요 16 답답 2012/08/16 3,049
139939 대구에갈만한곳 3 2012/08/16 796
139938 꿈속의 집- 가능할까요? 3 2012/08/16 962
139937 저는 시판 팥이랑 섞으려 하는데요. 2 저도팥 2012/08/16 581
139936 초2가 이정도 문제는 풀어야 하나요? 9 같이살자 2012/08/16 1,491
139935 집을 못꾸미는 이유가 8 2012/08/16 2,862
139934 맞선보고.. 2 고민녀 2012/08/16 1,470
139933 산부인과 선생님이나 약사님 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3 정말 있는지.. 2012/08/16 2,537
139932 건축학개론 보고 나서 나와 남편의 차이점... 10 ㅋㅋㅋ 2012/08/16 3,418
139931 네살 아이가 배 아프단 소리를 자주 하는데.. 검사를 받아야 할.. 5 아가야.. 2012/08/16 1,511
139930 뒤캉 다이어트... 이제 한물갔나요? 2 뚱주부 2012/08/16 1,436
139929 (3차업뎃+주제별정리)82의 주옥같은 게시물 다같이 공유해요. .. 1357 보리수나무 2012/08/16 6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