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모임 스트레스...

...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12-08-16 14:20:09

남편이 사회인야구를 합니다.

여긴 좁은 지역사회라 친분때문에 하는것도 있고...워낙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회인야구 모임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얼굴보며 산 사람들이구요

거의 대부분 유부남에 모두 아이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결혼해서 아이없는 집은 저희 부부밖에 없구요.

그 와이프들도 평생 이지역에 살아서 서로 다 잘 아는 사이죠..

전 결혼해서 서울에서 내려온지 1년 4개월 됐네요.

아직은 뭐든게 낯설어요.

저흰 계속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다 올초에 겨우 임신됐지만 유산되서 제가 한동안 그것때문에 좀 힘들었구요.

 

그런데 이런 사회인야구가 가족참여를 엄청 독촉하는 스타일이네요.

공식적으로는 일년에 세번정도 가족모임이 있지만

뭐 서로 잘 아는 사이다보니 비공식적으로는 시도때도없이 모여서 놀아요.

그런데 전 이게 스트레스네요.

남편은 결혼했으니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전 싫어요.

당연히 결혼초엔 저도 참여했었죠.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그사람들은 서로 너무나 친하고 아이들도 있어서 전 도저히 끼어들틈이 없더군요.

정말 몇시간이고 서로 아이들 얘기만 하는데 갓 결혼한 전 결혼생활은 커녕 애도 없는데 할말도 없고

남편이라도 옆에 있어줬음 좋겠는데 여긴 모이면 남자여자 나눠서 놀아요-ㅅ-;;;

모임나가면 상도 남자들 여자들 따로 차려서 먹더라구요

뭐 이런게 다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 말부턴 제가 이 모임을 보이콧했습니다.

아예 거부한건 아니고 아이생기면 나가겠다 했어요.

다들 아이들 얘기만 해대니까 정말 도저히 말을 끼어들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미소만 짓다 오는것밖엔...

나도 애가 생기면 그 틈에 끼어들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남편은 내심 불만이 쌓였나봅니다.

형수들이 왜 와이프 안나왔냐고 자꾸 물어봐서 이혼하려 그런다 그랬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순간 욕나오더군요.

자기딴엔 농담으로 했다곤 하지만

제 입장에선 날 생판 모르는 사람들 틈에 던져놓고 술퍼마시고 놀던 주제에 뭘 그리 잘했다고 저딴소릴 내뱉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사교성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에요.

친구들도 많고 직장에서 인간관계에 문제 생겼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 사교성이 문제라고 생각하더군요.

자기도 내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말한마디 못하고 우물쭈물 하던 주제에 진짜 이남자 순간 정내미 떨어지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도 남편모임에 제가 안나간다고 언짢아 하시구요.

다행히 그때 손윗시누가 옆에 있었는데

얘가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게다가 애도 없는데 그런모임 아줌마들 애얘기만 주구장창하는거 눈에 선하다고

나도 모임나가면 애얘기밖에 안하는데 $$가 거기가서 무슨 얘길 얼마나 껴들어 하겠냐고

기껏 물어본다는게 애는 왜 안갖냐 애는 왜 안생기냐 지난번에 임신하지 않았냐 이딴 소리나 해댈게 분명한데

그딴걸로 스트레스 주지 말고 애 생기기 전까지 그런데 나가네마네 뭐라 하지 말라고 거들어주셨죠..

그런데도

어제는 심지어 올 시즌 끝나면 다같이 제주도로 훈련갈건데 가족들 다 동반해서 갈거라네요.

남자들은 훈련하고 여자들이랑 애들은 관광한다고요.

순간 너무 짜증나서 뭐라고 했더니 놀래더군요.

네...저 요새 좀 예민해있긴 해요.

아이가 안생겨서요.

길에서 지나가는 애만 봐도 순간 울컥하거든요.

누가 애 안갖냐고 물어보면 미칠것 같구요.

그런데 그사람들이랑 애들 틈바구니에서 관광도 하고 노니 좋은거 아니냐는 남편말...

뭐 저런 이기적인ㅅㄲ가 다 있나 정떨어져요.

IP : 175.212.xxx.2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8.16 2:26 PM (112.144.xxx.68)

    남편 듣는 저도 오만정 다 떨어지네요...그까짓 야구하고 술 퍼먹고 놀겠다고 자기부인 속터지는건 안중에도 없네요...모임 가지 마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평정심 유지하세요..쉽진 않겠지만...ㅠ 엄마가 맘이 편해야 아기도 오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547 8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8/21 662
141546 [유머]슈퍼스타K 또다른 복통령 탄생 ㅎㅎㅎㅎㅎ 수민맘1 2012/08/21 1,261
141545 (가사도우미+학원) 글쓴사람이예요.. 댓글주신분께 감사인사드려요.. 4 ㅎㅂ 2012/08/21 1,672
141544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노동자 민중을 생각한다? 32 Hestia.. 2012/08/21 3,870
141543 초등때 토플/텝스 준비해야하나요? 3 고민 2012/08/21 1,827
141542 길거리나 카페에서 다리늘씬한 여자 곁눈질하는 남편 18 부글부글 2012/08/21 7,297
141541 아아 이제 무서워서 애 못낳겠어요 ㅠ.ㅠ 2 ㅠ.ㅠ 2012/08/21 2,714
141540 뉴욕타임즈에 투애니원 미국 콘서트 혹평기사가 떴네요.. 10 NYT 2012/08/21 4,122
141539 이 남편을 고쳐서 같이 살아야 하는지.. 18 내팔자 2012/08/21 4,826
141538 자러 가요~ 1 ... 2012/08/21 742
141537 어린이 치과는 엑스레이를 왜이렇게 많이 찍어요? 7 ... 2012/08/21 3,202
141536 나무 팔아서 돈 버는 분들 계세요? 6 .. 2012/08/21 3,052
141535 아파트 언제 사야 하나요 ㅠ 6 내집마련 2012/08/21 3,354
141534 충치 잘생기는거.. 한방 치료 가능한가요? 4 너무심해요 2012/08/21 1,613
141533 전세금 인상안하기로 했는데 비용이 발생하면요 3 누수 2012/08/21 1,400
141532 도시공학과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해주세요. 7 다시 질문 2012/08/21 3,621
141531 결혼은 현실이겠죠? 4 대학생 2012/08/21 2,191
141530 키번호 1번. 트램폴린으로 키 키우신 분들 계세요? 1 .. 2012/08/21 1,802
141529 다들 취미나 관심사가 뭐세요?^^; 11 궁금해요 2012/08/21 2,662
141528 서울인데 지금 비 너무 무섭게 오네요........ 9 ㅇㅇ 2012/08/21 2,775
141527 학교 다닐 때 공장에서 알바 했었는데..... 7 .. 2012/08/21 2,738
141526 스마트폰 바꿀려고 하는데 어떤 기계가 좋은가요? 8 질문 2012/08/21 1,627
141525 전세계약을 하려고하는데요 ... 2012/08/21 987
141524 제주도에서 이번주 비오면 여행 꽝일까요..? 6 백년만의휴가.. 2012/08/21 2,376
141523 중3아들이 성적표를 속였어요. 인문계 못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1 중3엄마 2012/08/21 7,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