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78
작성일 : 2012-08-16 08:11:31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6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5/20120816_20p_kimmadang.jpg

2012년 8월 1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5/20120816_20p_jangdori.jpg

2012년 8월 16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16/134503333190_20120816.JPG

2012년 8월 16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5/alba02201208151948140.jpg

 

 

 

제대로 시작한 것도, 제대로 끝이 난 것도 없지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974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추석날 선물안하신분들 계신가요? 18 어린이집 2012/09/27 2,521
    157973 친정과 시댁이 가까우면 좋을까요? 4 ^^ 2012/09/27 1,608
    157972 꼭 들어야 할까요? 실비보험 2012/09/27 696
    157971 저기요...연봉대비 실수령액 5 ㄷㄷㄷ 2012/09/27 4,571
    157970 모른척해달라는데 8 왜그러는지?.. 2012/09/27 2,709
    157969 오늘 사온 새우를 냉동해놨다가 추석전날 써야 될까요? 4 새우 2012/09/27 1,253
    157968 빌보드 꼭 1위 해야 하나요?? 23 빌보드 2012/09/27 3,704
    157967 1990년 당시.. 촌지에 대한 기억.. ㅇㄹㅇㄹㅇ 2012/09/27 906
    157966 다음주 싸이가 무조건 1위 할수밖에 없는 이유 4 꾸물꾸물11.. 2012/09/27 3,039
    157965 오늘 아침에 몇나라음식 소개 2 죄송하지만 2012/09/27 993
    157964 싸이 경기대 공연영상이래요~ 2 최고~ 2012/09/27 2,165
    157963 서면에 올림머리랑 메이크업 잘하는데가 있을까요? 2012/09/27 1,069
    157962 강아지 못나가게하는 현관 울타리 뭐 쓰시나요 7 소형견 2012/09/27 2,462
    157961 단양 대명콘도 근처 한정식집 소개부탁드려요~ 3 단양가요 2012/09/27 3,410
    157960 촌지 안 받는다고 교사 욕하는 학부모 마음은 뭘까요? 12 ... 2012/09/27 2,142
    157959 이런 아이 수학 가능성이 어떤지요 7 초4 2012/09/27 1,465
    157958 전 눈물이 나요....국민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마지막 그림이..... 4 눈물이 2012/09/27 867
    157957 설문조사 - 10만원선 선물.. 어떤 걸 받고 싶으세요? 4 설문조사 2012/09/27 1,205
    157956 문제는 촌지받아 걸려도 크게 처벌을 받지 않는게 문제죠. 8 ... 2012/09/27 1,196
    157955 9월 2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9/27 897
    157954 산부인과 문의 - 자궁검사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9 깨어있는삶 2012/09/27 3,619
    157953 수삼,홍삼이선물로들어왔는데... 1 처치곤란. 2012/09/27 946
    157952 삼각김밥 만드는방법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6 @@ 2012/09/27 1,820
    157951 각질제거제좀 추천해주세요 !!! ㅜ 5 ~~ 2012/09/27 1,615
    157950 월 천만원 IT 프리랜서?? 15 이앤 2012/09/27 1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