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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지옥같아요..

잠을... 조회수 : 25,437
작성일 : 2012-08-16 04:14:37

결혼 6년차 동갑내기 부부예요.

연애 1년 정도 하고 속도위반으로 결혼했어요.

연애때부터 서로가 결혼을 염두한건 맞지만

당시 신랑이 대학생이였고(2학년) 저는 직장인이였는데..

시기상으로 원하는 시기가 아니였던거죠..(당시 저는 결혼은 아주 늦게하고, 딩크를 꿈꾸고 있었죠..)

당시 26살이였으니 서로가 너무 어렸었죠..

결혼함과 동시에 제가 실질적인 가장이 된거였고. 3년간 시댁에서는 등록금만 지원만 받고 혼자 쓰기에도 부족한 월급으로 아이까지 책임지려고하니 항상 빠듯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은 어렵게 제가 원하는 분야에 운좋게 취업한 상태라서 욕심은 났었지만..

분야가 워낙에 야근과 밤샘 작업이 매일같이 있는 곳이라 출산 휴직 후에 퇴사를 하고는..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생계형으로 일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았었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제가 가장이니 이 악물고 신랑 졸업때까지 버틸 수 밖에 없으니 버티고 버텼죠..

그러고는 신랑 졸업 시키고 다행히 신랑이 원하는 쪽으로 취업해서 저는 전업주부 생활을 한지 3년차 되어가네요.

주변에서도 신랑에게 결혼 초에 '넌 다른 사람보다 와이프에게 더욱 잘해야 한다.' 이런 말 옆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네요.

심지어는 시댁 식구들까지도.. 제가 많은 희생을 했으니 신랑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엊그제 제가 친구랑 통화한 내용(제 친구의 남자친구의 여자 문제로..)을 신랑에게 얘기하다보니..

신랑이 자연스럽게 결혼 직전(제가 임신한 상태)에 친구들이 총각파티 해준다며 집창촌에 데리고 갔었다는 얘기를 술술 하더군요..

너무나 당황한 제가  "그래서 했어? 안했어?" 그랬더니 신랑은 "갔으니까.." 이렇게만 대답하고는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하더라구요.

그 때부터 제가 흥분해서 계속 캐물으니 신랑 왈 "몇 년이나 지난 얘기인데 뭘.." 이럽니다.

오늘 오전까지 저에게 지난 얘기로 왜 그러냐는 둥.. 내가 가서 안했으면 이제 어쩔꺼냐며.. 본인이 했다는 증거 있냐는둥.. 너는 순결하냐며..

오히려 노발대발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난 너랑 더 이상은 못살겠고 너 같은 인간을 아이들 아빠로 둘수 없으니 이혼은 못하더라도 별거할꺼라고.

시댁가서 살라고 했습니다. 안나가면 내가 나갈꺼라고.. 이 집에 들어오면 내가 나가겠다고 니가 결정하라고.


그러고는

출근 길에 짐싸서 보내겠다고..

어머님께 간단하게 위에 내용 문자로 보내고 제 핸드폰 수발신 정지했습니다.

집전화도 뽑고..

그랬더니 그제서야

6년간 숨겨온 얘기를 본인이 터트려서 미안하다며.. 죽을 죄를 졌다고 무릎까지 꿇고는 싹싹 빌고 있습니다.

결혼해서는 단 한번도 그런적 없다며 앞으로도 없을거라며 믿어달라고 눈물까지 보이고 있어요.


그 사이 둘째까지 낳은 제가 너무나 억울하고

이 인간이 다른 상황도 아니고 제가 임신한 상태에서 결혼을 하므로써 제가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물론 아이가 생기는데에 있어서는 저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어찌보면 본인은 대학생활을 마치고 원하는 순서대로 간거 잖아요. 그게 가정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저처럼 큰 희생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까지도 그런 얘기를 듣는 상황에서 본인도 미안함을 갖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그런 짓을 했다는게 저는 도저히 용서할 수 가 없습니다.


퇴근하고서는 도어락 강제락 상태로 해놨더니 배란다로 넘어왔네요. (2층이예요..)

도저히 이대로 시댁가면 안될것 같다며 왔네요.

본인은 저 아니면 안된다고.

이제는 시댁 식구도 가족처럼 안느껴진다며.. 저 밖에 없다고.. 질질질..

아휴..

 

이제까지 이런 얘기는 남의 얘기인줄 알았는데.. 제 얘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자려고 누워도 잠도 안오고.. 속도 계속 부글부글 끓어 올라 미칠것 같아요.

정말 이쁜 가정으로 꾸려나가고 싶었는데..

교통사고가 난 것 처럼 예상치 못하게..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가려 노력하는데..  이렇게 되버리네요..


제가 몇 년 사이에.. 엄마도 잃고.. 가족보다 의지가 되었던.. 가장 친한친구도 잃어서..

마음이 만신창이였는데.. 회복할 사이도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제 자신에게도 신랑에게도.. 모든게 원망스럽네요..

 

 

 

 

IP : 1.227.xxx.63
9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6 4:39 AM (175.212.xxx.246)

    님 정말 위로드려요
    다른 어떤것보다 당장 결론을 내릴 필요없고
    현재 님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댁으로 쫓겨내고 당분간 감정을 정리하며 천천히 생각하세요

  • 2. 저..
    '12.8.16 4:46 AM (175.212.xxx.246)

    글을 제대로 안읽으신것 같은데
    친구가 얘기한게 아니라 신랑 본인이 본인입으로 술술 분건데요;;

  • 3. ...
    '12.8.16 4:49 AM (78.45.xxx.18)

    참...할 말이 없네요. 철 없던 시절이라 말하기엔 같은 시기에 원글님이 감당했을 무게가 느껴져 안타까워요. 하나 걸리는 건, 남편분이 그 행위 자체에 대한 죄의식이 없었다는 거예요.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했을 원글님이 가엽지도 않았을까, 미안하지도 않았을까...라는 느낌. 당장 무엇을 결정 할 필요 없어요. 윗 분 말씀처럼 원글님 감정이 우선이고, 일단 떨어져 계신 시간을 가지심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과거보단 지금 현재의 남편의 모습, 이 사람을 신뢰하고 내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참...어쩌자고 그런 일을 발설했는지 남편분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 4. 원글이
    '12.8.16 4:53 AM (1.227.xxx.63)

    네.. 윗님말대로 자백한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용서될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지난일이니 용서하자.. 하면서도 속아온 그간의 인생도 억울하고.. 이 인간을 어찌 믿고 살아야할지.. 지금까지 서로가 많이 기대며 살았는데.. 무너지는게 한순간이네요..

  • 5. 에혀
    '12.8.16 4:53 AM (119.70.xxx.194)

    ㅌㄷㅌㄷ
    진짜 맘 고생 하시네요...............
    그렇지만 과거 이야기니까.....
    현재 그러고 있는 거 보단 낫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드립니다. TT
    힘내세요~

  • 6. 원글이
    '12.8.16 4:57 AM (1.227.xxx.63)

    ...님
    님 말씀대로 제 스스로가 너무 가엽고 불쌍해요 신랑에게도 그랬네요 내가 너무 불쌍하다고.. 자존심도 센편이라 이런말 너무 싫어하는데 오늘은 몇십번을 스스로에게 얘기해주고 있어요 나 진짜 불쌍하다고..

  • 7.
    '12.8.16 5:00 AM (114.203.xxx.114)

    속도 위반 결혼인 것을 알면서도, 즉 결혼할 여자가 있고 임신상태인 걸 알면서도
    총각파티랍시고 성매매업소 데려가는 친구가 있고 거기 좋다고 가서 하고 오는 남자라니....
    저 친구관계는 어쩔건가요! 저런 친구가 있다니 유유상종인데 저 친구관계 끊어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시가에서 "남자라면 한 번쯤 실수 "운운하면서 자기 아들 감싸는게 애미애비라면 더 돌아볼 것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8. 원글이
    '12.8.16 5:04 AM (1.227.xxx.63)

    재밌는게.. 신랑이랑 저 중학교 동창이예요 집창촌에 데리고간.. 주도했던 놈.. 제 친구예요.. 같은반인적이 있는 그 정도 사이였지만..
    신랑은 제가 시키는 모든걸 다하고 살겠데요 별거,이혼만은 말아달라고..제가 전부라고..이건 믿을만한 말이기는 해요.. 신랑이 아이들 보다 부모보다 저를 1순위로 하고 살기는 해요.. 결정적으로 신랑 스스로가 1순위이니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2순위이고요.. 친구들이야 당연히 제명대상이구요..

  • 9. ..
    '12.8.16 5:07 AM (119.69.xxx.22)

    애들한테 좋은 아빠가 아니라면 더더욱 같이 살 이유가 없지 않나요???
    그것도 원글님보다 자신이 우선이라니..
    근데요. 이혼은 언제든지 할 수있으니까 일단 따질건 다 따져보세요..
    이혼하고 어떻게 살건지.. 내가 이걸 덮을 수 있을지.....
    아무리 남들이 이혼할 상황이라고 해도 내가 자신없음 사는거고요..
    남들이 과거일이라고 해도 내가 용서를 못하겠음 이혼하는거지요... 토닥토닥.

  • 10. 글쎄 ...
    '12.8.16 5:07 AM (72.213.xxx.130)

    님이 1순위 였다면 집창촌에 안 갔죠. 본인이 1순위라서 뭐든 꼴리는대로 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 11. ..
    '12.8.16 5:08 AM (175.212.xxx.246)

    중요한건 닥달한것도 아닌데 본인입으로 아무렇지 않게 술술 나왔다는거죠.
    님에 대한 남편분의 인식이 어떤지는 딱 이대목에서 나온거에요.
    와이프에게 그짓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이나 사죄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중대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없으니 그냥 스위치 키듯
    화두가 됐을때 곧바로 나온거죠...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본인자책이나 동정은 하지마시고요
    님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사셨어요. 아무 잘못 없어요.

  • 12. 원글이
    '12.8.16 5:09 AM (1.227.xxx.63)

    시댁 반응은 아직 모르겠어요.. 시댁 어르신들 좋은 분들이라서 제가 연락도 못드리겠어요. 제 잘못은 아니지만 신랑이 못난짓 한거지 시부모님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그나마 큰 맘 먹고 한게.. 이런이유로 오늘 부터 별거하겠습니다 하고 문자 보내고 폰정지 했네요 오시기에는 거리가 있어서..

  • 13. ..
    '12.8.16 5:11 AM (119.69.xxx.22)

    일단 원글님 마음부터 추스리셔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마음이 시키는데로 단 다 따져보시고 후회가 적을 선택을 하셔야지요..

  • 14. ...
    '12.8.16 5:17 AM (122.42.xxx.109)

    성매매 얘기야 변명의 여지가 없으나 원글님이 스스로 자신의 희생?에 대해 굉장한 가치 부여와 보상의식을 가지고 계신것 에 대해서는 동조할 수 없네요. 부부가 결혼했으면 가정경제는 공동책임이에요. 남편이 학생이라고 시댁에서 생활비를 보조해줘야 할 의무도 없고 학비대주셨으면 기본은 하신거고 님이 직장인으로써 경제적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거에요. 그게 싫었으면 낙태를 하시던 다른 선택을 하셨어야지 본인이 결정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 희생이라느니 칭송하며 남편이 자기에게 잘 해야한다느니 주입시키는 이런 소리 왜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 15. 원글이
    '12.8.16 5:19 AM (1.227.xxx.63)

    ocean7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결혼이 연애처럼 쉽게 갈라서는 문제가 아니니.. 애가 없는것도 아니고.. 아이들때문에 족쇄차고 싶지 않았는데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것 같아서..너무 힘드네요..

    ..님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고 싶은데 감정만 앞서서 큰일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16. 원글이
    '12.8.16 5:23 AM (1.227.xxx.63)

    ... 님
    상대적으로 제가 많은 희생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시댁에서 생활비 안준다고 한번도 불만을 품은적 없구요.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저는 꿈을 포기해야 했지만 신랑은 학업을 그대로 이어갔기에 비교적 제 희생이 컸다는 얘기입니다

  • 17. 원글이
    '12.8.16 5:30 AM (1.227.xxx.63)

    에휴.. 님..
    신랑에게 안그래도 그랬네요..
    손발 묶여서 끌려갔냐고.. 분위기가 어찌됐건 당신만 그냥 나오면 아무 문제 없는거 아니냐고 친구탓 하지 말라고.. 저 상황에서 누굴 탓 하겠습니까.. 본인 의지 문제죠..

  • 18. ..
    '12.8.16 5:31 AM (72.213.xxx.130)

    님 남편이 변하거나 정신을 차라기 바라는 게 없이 그대로 인정하셔야 해요. 원래 그런 남자인데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는 거지요. 앞으로 절대 안한다의 확률은 무의미하구요, 똑같은 일이 반복됬을때 어찌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해보셨으면 해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남자로 보입니다.

  • 19. 원글이
    '12.8.16 5:35 AM (1.227.xxx.63)

    ..님
    이런일이 한번 더 일어난다면..상상만해도.. 지금도 충분히 생지옥인데. 자신 없네요.. 말만 들어도 끔찍하네요..

  • 20. ...
    '12.8.16 5:38 AM (78.45.xxx.18)

    원글님, ... 댓글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저게 희생아니면 뭐가 희생인지...처음으로 고정 아이디 만들고 싶은 순간이네요. 그리고 원글님, 더 늦기전에 재취업 고려해보세요. 확실한 건 남편이 아직 학생인 상황이라면 절대 저런식으로 말 못합니다. 시간도 흘렀겠다, 네가 어쩔껀데 라는 생각이었을 거예요. 제 마음이 다 시리네요...

  • 21. 남편이란사람이
    '12.8.16 5:40 AM (211.223.xxx.11)

    참 뻔뻔하기 짝이 없네요.
    저도 그런 더러운 곳에 갔다는 사실을 떠나 남자가 전혀 그 부분에 대해서 죄책감이 없고 그럴수도 있지 하는 식으로 굴었다는 점에서 글쓰분이 더 배신감을 느낀 게 큰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런 점을 큰일로 느꼈다면 그런 곳에 가지도 않았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갔고 그걸 또 마치 지나간 무용담 이야기하듯 아내한테 운을 띄웠다가 아내반응 보고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피곤하게 군다는 식으로 한점. 게다가 너는 순결하냐 타령까지...미친 듯... 지가 매춘짓한 걸 어디다 비교질인지.
    정말 뻔뻔한 낯짝을 후려치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놓고 생각 이상으로 글쓴분이 강경한 거부 반응을 보이니 그제야 아차싶어서 지금 저렇게 쇼하는 거겠죠. 정말 배우자에게 배신한 행위를 하고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여겼다면 평생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일인데 남편이란 사람이 참 답이 없네요.
    너무 힘드실 듯...

  • 22. 원글이
    '12.8.16 5:43 AM (1.227.xxx.63)

    남편이란 사람이..님
    네.. 신랑이 사죄하기 전까지 정말 돌아버릴것 같았어요. 처음에 얘기 듣고는 제가 격분하니깐 툭툭 치면서 '왜그래~' 이딴 반응이나 보이고..
    안그래도 손에 잡히는 리모콘에 아기장난감으로 패줬어요.. 사죄는 커녕 뻔뻔하게 나오니 내가 밑바닥 인간이랑 결혼했다는 생각에 저도 완전 이성을 잃었었어요.. 꽥꽥 소리지르고.. 악담을 퍼붓고.. 그랬네요..
    이제와서 본인이 뻔뻔하게 굴었던 행동에 대해서는 잠시 미쳤었나보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 23. ....
    '12.8.16 5:48 AM (112.155.xxx.72)

    남편 쓰레기 맞구요
    너무 희생을 많이 하셔서 더 화가 나시는 것 같애요.
    한 쪽은 무조건 주기만 하고 한 쪽은 받기만 하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 24. 원글이
    '12.8.16 5:49 AM (1.227.xxx.63)

    ... 님
    감사합니다.. 님 마음이 시리다는 글에 마음에 많은 위로를 받게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재취업이 간절해지네요.. 할줄아는게 별로 없어 망설이고만 있었는데 이제는.. 예전보다 더 이 악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당장 아이들 맡길 곳 부터 알아봐야겠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25. 원글이
    '12.8.16 5:54 AM (1.227.xxx.63)

    ....님
    조언 감사합니다..
    예전에 라스에 유상무가 나와서 그랬었죠.. 배려를 일방적으로 반복하다보면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여긴다고.. 신랑에게도 자주 했던 말이네요 배려 받는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 26. ㅇㅇ
    '12.8.16 6:00 AM (93.197.xxx.95)

    조심스럽지만 저는 원글님의 상태가 염려됩니다.

    남편 분은 경솔했습니다. 믿음을 배반하는 그런 행위를 쉽게
    하셨다는 것이 말입니다.
    남편 분은 경솔합니다. 그런 과거를 쉽게 입 밖으로 내뱉다니요.
    원글님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 지 전혀 몰랐다는 거죠.
    또 남편 분은 모르셨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지켜온 가정이 얼마나
    상처투성인지를요. 원글님이 상처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정의 위기는 이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정을 지키며 고군분투했던 원글님의 상처가 깊을 수록 남편 분을
    용서하기 어려울 것 입니다. 냉정하게 말씀 드릴께요.
    보상심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죽을 만큼 노력해 본 사람은 압니다. 헌신적인 노력에도 여전히 불행할 수
    있다는 것을요. 제 생각에 님은 남편의 경솔한 고백 이전에도 행복하시지는
    않으셨을 듯 합니다. 아직도 억울한 마음이실 겁니다.

    잘 모르면서 넘겨 짚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 보겠습니다.
    원글님의 지옥같은 마음은 원글님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남편과의 문제는 남편을 다시 단도리 하시면 될 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원글님입니다.

    내가 남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또 내가 "희생"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였으므로 그것이 또한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었으므로
    아낌없이 주었고 그렇게 주면서 나 또한 받았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일 수 있었다

    이것이 희생의 순매카니즘이 아닌가 합니다.
    (죄송합니다, 추상적인 이론에 지나지 않기는 합니다.)

    원글님의 잘못이라는 게 아니고요, 힘겨운 전쟁에서 상처와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때 그때 치유할 수 없었던 님의 겸손함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자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 지 돌아보실 수도 없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제가 모든 것을 가정하고 공상해서 쓰고 있는 가 봅니다.
    혹시 판단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적어 보는 것 뿐입니다.

    많이 아픈,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분이 아니신가 합니다.

    형식적인 그런 거 말고 좀 더 심층적인 카운셀링이 필요하신 것은
    아닌가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상하셨다면 의도는 그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주제 넘은 상상이라면 상처 받지 마시고 미련한 사람을 웃어 주세요.

  • 27. Naive
    '12.8.16 6:09 AM (184.71.xxx.38)

    남편분이 쓰레기까지는 아니구요, 좋게 말하면 좀 어리숙해 보인다고 할 수 있고, 않 좋게 얘기하면 입이 상당히 가벼운 사람으로 보입니다.

    결혼전 총각시절에 있었던 지저분한 남자들만의 일을 6년이나 지난 지금 자기가 술술 말하는 남편 분의 심리 상태가 어떷지 참 이해 불가 입니다.

    하지만 이혼까지 생각하시는 심정 이해 하지만 그보다 더 현명한 방법을 있기 않을까 합니다.

  • 28. 원글이
    '12.8.16 6:12 AM (1.227.xxx.63)

    ㅇㅇ님..
    긴글 감사해요.. 제 스스로도 문제투성이예요..
    보상심리 깔려있는거 백프로 인정하구요..
    깊은 상처라고 말씀하신거..
    제 친구 부분이 있긴 해요..
    그 친구가 살아있다면.. 이런 얘기도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많은 부분을 의지했을텐데.. 이제는 의지 할 곳도 없어서 그게 좀 힘드네요.. 결국 82를 찾아왔네요
    삶이 아둥바둥 발버둥 치고 있는데.. 자꾸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으니..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네요..
    제가 직장인 이였을때는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더라도 제 스스로 계속해서 격려하고 위로하고는 했는데.. 이런일들은 어떠한 위로도 격려도 할 방법이 없어 참담할 지경이예요..
    님 글이 마치 전문 상담원 같아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 29. ......
    '12.8.16 6:21 AM (72.213.xxx.130)

    이기적인 남자일 뿐이죠.
    정말 순진했다면 그 당시에 얘길했을텐데
    이제와서 그런 얘기를 편안하게 지껄였다는 얘기는
    그 만큼 니가 이제와서 뭘 어쩌겠냐의 심정일뿐
    결혼 당시에 그 얘기를 안 할만큼 눈치를 가진 남자에요.

  • 30. 착한이들
    '12.8.16 6:45 AM (210.205.xxx.25)

    결혼하고 나서도 같이 여럿이 가는데요.
    님 그냥 잊으세요. 남자는 1회성 동물이에요

  • 31. 심사숙고
    '12.8.16 6:55 AM (175.193.xxx.172)

    남편분이 잘못한 거 맞아요...백번 잘못 했지요...
    근데 제 생각은 남편 분의 잘못 보다는 님의 심리 상태가
    자존감이 무척 높은 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남편의 잘못을 인정 하기 싫은
    그런 마인드 ,,,자신감이라면 이혼해도 될 성 싶어요
    지금까지 남편을 위해 너무 희생하고 살았다고 생각해서
    보상심리도 대단한 것 같고요
    근데 님, 님이 남편을 위해 희생한 시간은 꼭 남편만을 위해서 였을까요
    님은 님의 인생을 위해 산 거 에요...남편분에게 희생한게 아니라
    지금은 남편의 과거가 님을 괴롭히지만
    그런 일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수도 있는 거에요
    인생과 결혼..그리고 사랑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지요
    지금은 엄청 대단한 일도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이 허다 하지요
    지금의 가치만을 생각한다면 용서 못하는게 맞지만
    남편이 그렇게 깊이 용서를 구한다면
    한번쯤은 용서를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32. ㅇㅇ
    '12.8.16 7:00 AM (93.197.xxx.95)

    원글님, 제가 보기에는 희생적인 성정을 지니셨어요.
    남편 분을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셨고요.
    조금 덜 찬 부분이 보이지만 그런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계신 듯 합니다.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 그 말이 마를 때까지
    다 털어 놓으세요. 그리고 남편을 밀어 낼 것이 아니라
    붙잡아 끌어 앉히고 자.초.지.종! 님의 작은 감정변화까지
    다 설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확답을 받으세요.
    남편은 님을 사랑합니다. 헤어지실 것 아니잖아요. 님이
    애써온 것들 "무"가 아닙니다. 허무하지 않아요. 님의 마음이
    허한 것이지요. 남편에게 채우라고 채찍을 드세요!

    그에게서 보상을 받자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한 보상은 님과 님의 지나온 세월과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뒤돌아 보면 울고 있는 내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 없이 가엷죠.
    언젠가 그 아이도 울음을 그칠 것입니다.
    울었다는 것을 순간에 잊겠지요. 그리고 집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님 내면의 아이도 울음을 그치고 잊고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참담해도 되요, 왜냐하면 지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 놓아 울어도 됩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그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두 분이 사랑을 다시 회복하리라고 믿어요.

  • 33. 원글이
    '12.8.16 7:08 AM (1.227.xxx.63)

    저님 착한이들님..
    정말 저대로라면 넘 역겨워요.. 동물과 다를게 뭔지.. 내 남편 포함..

    심사숙고님..
    보상심리부터 버려야하는데 쉽지가 않아요..ㅜㅜ
    이건 제가 봐도 좀 심각한듯.. 말씀대로 매 순간마다 최선의 노력과 선택을 해서 뒤따르던 희생들이였을 뿐인데.. 자꾸 신랑에게 독박 씌우려는 제 모습에 저 스스로도 실망스러워요..
    6년전 신랑보다 지금은 가장으로써 많은 발전이 있는 모습이 보이긴해요 그런데 신랑의 초기반응이 너무나 당혹스러워서.. 아무래도 신랑이 경제권을 지고 있으니 점점 교만하게 바뀌어 가는 모습도 눈에 보여요

  • 34. 제 생각에도
    '12.8.16 7:24 AM (203.142.xxx.231)

    그렇다고 결혼한 후에는 큰 문제 없는데. 아이도 둘이나 되는데 이혼할것도 아니시잖아요.
    그냥 잊는방법밖에 없죠. 순응하라는게 아니라, 자꾸 되새김질해봤자 본인마음과 지옥이고. 집안분위기며, 아이들한테도 절대 안좋구요.
    남편이 용서를 빈다면 일단은 최대한 잊으려고 노력하는게 제일 좋은거 아닌가 싶어요.
    ..

  • 35. 남편이
    '12.8.16 7:33 AM (177.33.xxx.31)

    아직 순진하시군요.
    남자들 시간 지날수록 능구렁이가 들어 앉아서, 절대 죽어도 말 안하는데..
    울 남편도 예전엔 술술 불더니, 이젠 죽어도 아니다 , 모른다, 기억안난다 . 입니다.
    다 아는데도 완전 잡아뗍니다. 내가 본건 꿈속이었나 싶을정도로 완전 모르는일으로요.
    결혼후 딴짓 안 하고 부인 고마운거 알고 그러면 용서하세요.
    쿨하게 잊기란 힘이 들겠지만 오래전 일이고, 결혼을 약속한 후긴 하지만 결혼전일이라 생각하고 잊으세요.
    생각해 봤자 님만 너무 힘들어요.
    남자는 거의 대부분 옛일 금새 잊어버리고 기억못해요. 그냥 다 자기 잘나서 그런줄 알아요.
    계속 남편하고 잘 지내시려면, 적당히 져주고 당신이 최고야 치켜세워주는 처세술도 좀 필요해요.
    남자란 존재는 평생 철이 안 드는거 같더라구요.

  • 36. ...
    '12.8.16 7:34 AM (119.69.xxx.22)

    이혼이 능사가 아닌건 맞지만.. 남자는 다 그렇다는 거나... 용서해야한다는건 이순간에는 너무 잔인한거같아요... 힘내시기를...
    일단 재취업부터하세요...

  • 37. lee
    '12.8.16 7:35 AM (122.36.xxx.18)

    이런 시기에 책 읽어 보시란 말 하기 좀 미안하지만 좀 안정이 되시면 법륜 스님이 쓰신 스님의 주례사 읽어 보세요
    저 이 책 읽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 38. 원글이
    '12.8.16 7:38 AM (1.227.xxx.63)

    ㅇㅇ님
    제가 남에게 피해 주는거 싫어하고 차라리 희생하는게 편한 반면.. 신랑은 착하지만(착하다고 해야하나.. 모난 구석이 없어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미워하거나 시기,질투 이런게 없어요) 남들에게 소소한 피해를 주는거에 아무렇지도 않아해요.. 이러다보니 일방적인 희생을 하면서도 신랑에게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하기
    도 하지요..
    신랑에게 의지가 컸던건 맞아요
    서로가 그랬고.. 서로에 대한 확신도 강했구요
    그러다보니 이번 일로 인해 실망이 더욱 크네요..

    이 일도 언젠가는 지치고.. 잊혀지고.. 그러다 지나가는 순간이 되겠지요..

    회복이 가능할까요..

    용서할 수 있을까요..

  • 39. skaska
    '12.8.16 7:40 AM (101.98.xxx.37)

    용서못하겠다면, 그냥 원하는대로 별거든 이혼이든 하세요.
    그렇게해서 맘이 지옥에서 벗어난다면 그렇게 해야지요.
    근데 그게 아니라면 잊으려고 노력해야지 계속 되새김해서 맘을 지옥만드는 것
    원글님만 손해세요.
    남편분 분명 잘못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잘 생각해서 맘 편해지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40. 원글이
    '12.8.16 7:43 AM (1.227.xxx.63)

    제생각에도님..
    답글들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나를 위하고.. 아이들을 위하고..
    가정을 위하는 길은 한가지네요..
    잊는거..

  • 41. 잠자는맹꽁이
    '12.8.16 7:48 AM (210.117.xxx.94)

    제가 보기엔 남편분이 많이 잘못을 하셨지만 용서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편분께서 그릇된 성관념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것 같아요.
    본인 입으로 원글님께 말했다는 부분을 보면 남편분의 입장에서는 그게 잘못된 것이(혹은 용인될 정도)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원글님께 스스럼없이 말한게 아닌가 싶은데요.
    남편분께서 진짜 나쁜분이였다면 이혼하든 별거하든 애기들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을때 붙잡지 않았을 것 같아요.

    남편분께서 원글님을 사랑하기때문에 문이 잠겼는데도 불구하고 베란다로 들어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용서를 빌러온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보통의 남자들은 집에 문이 잠긴상태에서 문열어달라고 소리치거나 그냥 그대로 돌아가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누군가를 용서한적 보다는 용서를 받은적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만, 제가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성격이 고매하고 자비로운 성품을 지녔기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의 변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다만 상대방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실수를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글님 입장에서는 보기 싫은 글을 쓴것이라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향후 어떠한방향이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빌께요.

  • 42. 원글이
    '12.8.16 8:03 AM (1.227.xxx.63)

    남편이님..
    그러게요.. 영악하게 빠져나오는 법도 모르고.. 무슨 생각으로 저랬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무덤까지 안고가지는.. 철드는건 기대도 하지 말아야겠어요..

    ...님
    그러게요.. 신랑이 지난 일로 왜그러냐고 화를 내길래 제가 그랬어요 당신은 지난 일이라고 용서 된다면 내가 당신과 결혼전에 애라도 낳았으면 어쩌겠냐고 했더니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거 아니면 된다네요.. 쿨하다고 해야하는건지. 쩝.
    남자라는 이유로 성적인 부분에서는 여자들만 관대해야하는건지..

    음님..
    본인도 일을 저지른 것보다 말을 뱉은거에 더욱 후회하는 중이예요..
    지금까지는 단란주점도 한번 못가본 신랑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불쌍하다고 여기기도 했구요..
    한순간에 이런 마음들을 날려주네요..

  • 43. 원글이
    '12.8.16 8:05 AM (1.227.xxx.63)

    skaska님
    제가 피해자이면서도 저 혼자 불편한 상황인가봐요..
    저렇게 코골면서 잘도 자고 있는거 보면..

  • 44. 원글이
    '12.8.16 8:12 AM (1.227.xxx.63)

    잠자는 맹꽁이님..
    남편의 심성이 착한건 맞아요 어떠한 경우에도 악의를 보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순간의 유혹에 약한 부분이 보여요. (정말 어린애 같아요..)그래서 걱정이네요..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다가도 한순간 흐려진 판단력으로 또다른 후회를 만들까.. 그에 대한 확신이 안서네요..

  • 45. ..
    '12.8.16 8:15 AM (220.149.xxx.65)

    저도 많은 댓글님과는 약간 다르게
    남편은 나쁜 사람 맞고요
    그 점에 대해서 변명해주려는 게 아니고요

    님의 그 희생 마인드가 좀 염려스러워요
    예전에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게 뭐냐고 묻는 글이 있을 때
    제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줄 수 있는가가 아니고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인가를 보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원글님은 지금 희생의 마인드가 너무 강하고
    또한 그 희생에 대한 대가를 시집식구들이나 남편에게서 인정받고 싶은 게 굉장히 강해요
    그게 틀어지는 건 못견디고
    이번 일 또한 그 연장선에서 생각하시니 스스로가 더 불쌍하게 느껴지시는 겁니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네가 이럴 수 있냐...... 는 거죠

    누구도 원글님에게 희생적인 삶을 강요한 적 없습니다

    속도위반 후 결혼 생활과 출산이 님에게 꽤 큰 희생이었다는 것은
    저도 동의하지만
    그 희생이 원글님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남편도 그 나름대로는 희생한 거에요, 어쨌든 혼자서 재밌게 잘 지낼 수 있던
    대학시절의 마지막을 돈을 벌지는 않아도 가장의 자리를 지키며 보내야 했으니까요
    그렇죠?

    그렇게 지난 시간을 갈무리하시고
    이번 사태를 냉정히 돌아보셔야 됩니다
    그래야, 이혼을 하시든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잘해보시든 님의 인생이 바로잡혀질 거에요

    이렇게 쓸 수 있는 건
    저 역시도 어린 나이에 남편한테 발목잡혀서 내 젊음을 희생했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지난 결혼생활 내내 지옥 속에서 헤맸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출산은, 누가 누구를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에요
    서로 희생하는 거고,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 하는 겁니다
    그 과정 중에 남편이 크게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힘내시고요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긴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
    님이 얼마만큼 희생했고, 남편이 님에게 얼마나 잘해야 하는데 이러냐... 이게 아니고
    신뢰를 지켜야할 결혼생활에서
    신뢰를 깨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겁니다

  • 46. nmn
    '12.8.16 8:19 AM (211.49.xxx.38) - 삭제된댓글

    코를 처골고 잔다구요?

    대충 이시간 지나고 님에게 빌면 넘어갈 별일 아니라 생각하나봐요 남편이라는 사람?
    그리고 원래 남자는 그러니 넘어가라는 분들은 도대체.......

    같이 살거면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강력한 기억을 심어줘야하지 안나요???

  • 47. ..
    '12.8.16 8:23 AM (177.33.xxx.31)

    울 남편이 그래요. 사람을 지옥에 떨어뜨려놓고 혼자 아무렇지도 않게 코골고 자고,
    사람은 모난구석없고 사람들에게 몹시 호감을 사는 형이죠.
    근데 귀 또한 얇아서 언제 어떤 유혹에 넘어갈지 걱정스럽고.
    한눈도 잘 팔고, 본의 아니게 제가 악처가 되었어요.
    살다보니 어떤 남자래도 다 똑같을거 같고, 결혼을 안 했으면 안 했지 그 어떤 남자하고 살아도
    전 같을거 같아요.

  • 48. 원글이
    '12.8.16 8:27 AM (1.227.xxx.63)

    ..님
    경험자로써의 조언이라서 그런가요..
    마치 친언니의 조언 같아요
    신랑도 희생한 부분이 있죠 자유스런 대학생활 못해보고.. 가장으로써 기세등등할 수 없었던 입장도 있을테구요.
    희생,스스로에게 드는 연민.. 이런거 다빼고
    엊그제 부터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만 생각해볼께요.

  • 49. ....
    '12.8.16 8:49 AM (121.160.xxx.196)

    빨리 잊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할것 같은데요.
    남편 달달 볶을 계획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하셔요.

  • 50. 그냥
    '12.8.16 9:06 AM (124.49.xxx.162)

    지금 저 사실을 잊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닌데요
    물론 이혼하느냐 별거하느냐도 아닐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신뢰를 깨뜨리는 것에 대해 무감각하고 이기적인데다 경솔하기까지 했던 남편에
    대해 무섭게 다그쳐야 하는 면이 하나 있구요

    두번째 원하던 상황이 아니었지만 아이를 지키기로 하고 결혼을 결심한 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봅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도덕적 기준이 엄격하고 책임감 강한 님으로서는 어떤 상황이라도 님의 아이를 지켜냈을 겁니다 그죠?
    그렇다면 내꿈을 희생하고 나를 희생했다는 생각은 결국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회한일 뿐 남편때문이야 라는
    외적 준거에서 벗어나세요
    남편이 잘 벌어다 줬으면 달라졌을거야 라는 것은 불확정성의 미래일수도 있지요
    스스로를 희생된 자로 놓고 보면 자꾸 자신의 자존감이 상처를 입으니까 이 상황을 벗어나기 더 힘들어져요
    난 아이를 위해 그 길을 선택한 것이고 만약 진짜 독했고 일이 정말 좋았다면 종일반에 아이를 맡기던지
    했겠죠 지난과거에 얽매일수록 현재의 선택은 퇴보될 수 밖에 없어요
    그 부분에서 자신을 한번 다시 정리해 보세요

    그럼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님과 남편과의 관계에 집중해 보세요
    나와 남편의 관계가 계속 희생적인 아내.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아내와 그것에 안주해서 말 잘 듣는 척만 하고 사실은 자기 편하게 살고 있는 큰 아들인건지...
    그렇다면 이 관계를 어떻게 다르게 만들건지..
    저는 솔직히 쉽게 용서하라고 하고 싶지 않네요
    그 보다는 다시 한번 두 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간으로 만드시면 좋겠네요

    어쨌든지 원글님 그간 참 애 많이 쓰고 살아왔습니다
    힘내시고 내 마음의 지옥을 벗어나는 것은 자신을 잘 파악하고 우선 순위를 정리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시는 겁니다
    기운내세요

  • 51. 집창촌
    '12.8.16 9:12 AM (121.178.xxx.109)

    여자와 관계를 하더라도 1주일 지나면 기억도 못합니다/
    다시 가서 그여자 찾으라고해도 못찾습니다
    1회용 자위기구에 불가합니다.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 52. 세네모
    '12.8.16 9:21 AM (61.76.xxx.8)

    윗님 말씀이 정답이예요.
    단지 자위기구... 맞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길게 끌면 시댁쪽이나 남편쪽이나 더이상의 효과 보다는 역효과로 돌아올수있습니다.
    어두운밤 길 가다가 똥통에 발이 한번 빠졌었다고 생각하세요.

  • 53. ㅋㅋ
    '12.8.16 9:22 AM (116.45.xxx.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4. 풉!
    '12.8.16 9:28 AM (72.213.xxx.130)

    원글님도 나이트 가셔서 원나잇 몇 번 하시고
    이왕이면 자식으로 낳아서 복수해 주시면 되겠네요.
    남편이 알 게 뭡니까 원나잇으로 생겼는지 아닌지
    자위기구 운운하는 분들보니 전혀 반성도 없을 거 같네요.

  • 55. 지연
    '12.8.16 9:32 AM (121.88.xxx.154)

    원글님의 희생에 따른 보상심리가 있는건 당연하지요
    하지만 남편분도 주위에서 항상 와이프에게 잘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오면서 부담감과 함께 자신도 다른 친구들이 누리는 젊은 시절의 자유를 빼앗겼다는 억울함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감과 동시에 소위 '남자의 자존심'도 무너진다고 생각했을거에요.
    저는 원글님부부가 서로 돌려받고자하는 보상심리가 있을거라고봐요.
    원글님은 그동안의 희생과 양보에 대한 남편의 인정과 존중을 받고싶고남편은 경제활동을 하며 부양을 하는 책임자가 됨으로써 그동안 눌려살았다고 생각한 남자로서의 기를 펼치고 싶은게지요.
    원글님댓글처럼 내가 오래전에 한번 집창촌에 갔다고 네가 어쩔건데 라는 별것아니라는 반응이 거기서 온것같네요

    원글님은 앞으로 원글님의 보상을 남편에게서 찾지말고 원글님의 앞으로의 삶을 찾아가면서ㅡ직업이면 좋겠죠 원글님 아직 젊으시잖아요 하지만 여의치않다면 취미생활이라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보세요ㅡ꾸려보시는게 어떨까요?
    부부사이에 채권채무자 같은 관계 말고 동등한 남자여자로 서보세요.
    남편의 잘못을 계기로 원글님의 태도가 확 바뀐다면 남편도 느끼는게 있겠죠

  • 56. 요즘
    '12.8.16 9:32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원글이나 댓글들에서 의외의 충격을 받습니다.
    내몸, 내 맘대로 기분대로 충동적으로 굴리는 것을 당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이런 글들이 내심 든든하고 반가워지니........

  • 57. 헉...
    '12.8.16 9:34 AM (210.90.xxx.75)

    나이트에서 원나잇하는 여자들 골라서 술에 약타고 성폭행하고 사진찍어 협박한 기사 못보셨나요?
    아직 울 나라에서 여자들이 그러고 다니면 위험이 더 많아요..
    이런글에 무조건 이혼해라 너도 원나잇해라 하는 글 보면 어이가 없어요..
    여기 강남 산부인과 의사가 텐프로 여자랑 즐기다 프로포폴 주사로 죽인 기사에도 그 여자 불씽타는 글 많은걸로 봐서 업소여자들도 꽤 여길 애용하는거 같은데...
    원글님...
    혼인중에 불륜도 아닌데 이혼을 바로 생각하는건 너무 오버구요..
    다른 댓글처럼 이 일을 빌미로 남편 잡고 살면 되요...

  • 58. 속삭임
    '12.8.16 9:48 AM (14.39.xxx.243)

    원글님의 지금 마음은 이혼이라는 구체적인 어떤 일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이런 병신같은 남자를 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선택하고 남들이 다 인정할 정도로 희생해서

    뒷바라지 했구나...하는 박탈함에서 오는 분노일겁니다.

    거기에 그런짓을 님의 나름 측근과 함께 저질른데다 여태 비밀 아닌 비밀로 지들끼리 공유해왔다는

    굴욕감과 배신감이 클테구요.

    거기에 그걸 아무일도 아니였다는 듯이 자기입으로 술술 풀어댄 모습에서 내가 기대했던 다른건

    몰라도 그런부분은 깨끗해주길 바라는 최소한의 와이프의 바램도 저버리는 찌질함은 말할 것도

    없을테구요.

    상대방은 변하지 않을거에요. 이번만 잘넘기면 본인 살아온 방식대로 금방 본궤도에 올라서는

    헤헤거리며 잘살겁니다. 왜냐..본인은 상처가 없거든요.

    앞으로 분노...굴욕감 배신감 불신...이 후폭풍 잘 다스려가며 사셔야할겁니다.

  • 59. 흠..
    '12.8.16 10:07 AM (203.248.xxx.229)

    원글님 위로드려요...
    인터넷 상에서 남의 소중한 가정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 수가 있겠어요..
    어떻게 결정하시든지 원글님 상처가 빨리 잊혀지고 치유되었으면 좋겠네요...
    안아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60. +++
    '12.8.16 10:08 AM (1.235.xxx.21)

    원글님,

    님 마음 이해되구요, 남편이 자백이든 말든 정말 무지하게 큰 실수 한거 맞는데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ㅜㅜ 딱 한번의 큰 잘못으로 그냥 끝낸다는 거.. 옳지 않아요. 살다보면 원글님이든 남편이든 누구든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죠, 배반도 하죠. 그거 되풀이는 용납 안되죠. 결코 안되죠. 하지만,
    이번엔 용서하세요.

    이 말은 덧붙이면 좋을 거 같아요.
    당신이 그걸 술술 말한 거 보면, 여전히 그게 무슨 큰 잘못인 줄 모르고 있었던 거다. 난, 그게 더 화나고 미칠 거 같고 후회된다... 가슴에 불도장이 되어 앞으론 안 그럴거에요.

  • 61. 경험자
    '12.8.16 10:09 AM (75.92.xxx.228)

    일단, "내 남자가 바람났다" 책 한권 추천하구요.
    그 책보고 결혼을 할 때도 그렇지만,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를 희생해야하는 자리에 나 자신을 갖다 놓으면 안된다는 걸 배웠어요.

    참아야한다 잊어야한다 스스로 되뇌이면 더 안잊혀지고, 더 오래 가기만 해요.
    얼마 전에 여기 어떤 댓글에서 읽었는데, 남편 바람폈으면 다 죽이고 나만 살겠다는 각오로 행동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짧은 한 줄 읽고, 정말 맞다... 싶었어요. 차라리 그랬으면 후회라도 덜할 것을...
    괜히 아이 위한답시고, 남편 위한답시고, 참다가 터지고, 또 참아내다가 또 터지고 그랬네요.
    희생 엄청했다는 생각이 깔려있을 수록 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한 남편이 또 그런 짓을 안할 수 있을꺼란 확신이 없으면 더 그럴 수 밖에 없구요.
    근데, 그런 확신이 들게 해주느냐... 절대 안그렇더군요.
    상담 받으러 가자고 해도 안가, 이 메일 비밀번호도 안풀어...
    저는 그런 남편하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도 제가 한번씩 터질 때마다 이젠 짜증까지 내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꺼냐고.
    이럴 꺼면 차라리 이혼하자고 큰소리까지 칩니다.

    수많은 심리학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남편도 문제지만, 그런 사람을 선택한 나 또한 문제있는 여자구나.
    내 성격에 지금 이혼한다 해도 또 똑같은 남자 만나겠구나 하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사주, 점 이런 거도 봤는데, 별 비싼 곳도 아니고, 그냥 인터넷에서 무료로 보는 것들에도
    남편 얼굴 이렇게 생긴 사람. 근데, 그런 관상 가진 사람들은 바람둥이.
    중년에 이별수 뭐 이런 거 다 나오더라구요.

    그래 어떤 사람이라도 나 같은 성격으로 살다보면 저런 남자 만나서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인생이 풀려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 아이 생각하지 마시구요. 지금부터 내가 나 자신을 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동안 희생했던 거 억울하시죠? 그러면 앞으로는 희생 안하면 됩니다.

    근데, 잘 안될꺼예요.

    한 삼년 지나면 어느 정도 좀 나아질겁니다.
    남편 쉽게 용서한다하는 소리하지 마세요. 용서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이런 애매모호한 말만 하면서
    벌벌 떨게 만드세요.

    사실... 사랑이라고 믿고 싶지만, 저렇게 베란다 넘어 들어오고, 뻔뻔스럽게 굴 때는 언제고
    헤어진다니 눈물 보이면서 비는 남자. 님을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버림받는 게 두렵고, 마누라한테 쥐여산다고 생각하면서도 마누라 없으면 어찌 살아갈지
    모르겠는 나약한 남자일 뿐인 거 같아요. 제 남편도 비슷한 짓 많이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그래도 나를 많이 사랑하는 거 같아서 넘어갔는데, 에효... 그러면서도 속으로 비참한 생각이
    들때면 안으로 칼 갈고 있더라구요. 남자의 눈물이란 건 정말 믿을 게 못된다는 걸 여기 게시판에서
    배웠는데, 제 경험상으로도 정말 그런 거 같아요.

    저는 지난 몇년간 제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사실은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거예요.
    안 그런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안 그런 사람인 줄 믿고 살았는데, 사실은 그런 사람이었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이런 사람일꺼야"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던 거죠.
    물론 그 둘이 완전 판이한 사람은 아니지만, 도덕적인 그 부분만은 내가 잘못보았던 거죠.

    남편한테 좋은 소리로 한동안 시댁 가 있으라 그러시구요.
    혼자서 냉정하게 생각 좀 해보세요. 그 기간이 얼마가 되었든 말이지요.
    지금 내가 죽게 생겼는데, 남편 봐줄 것 없어요.
    그 난리 치고도 코 골며 잘 자잖아요. 원래 그런 사람이예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
    저두 참 평안하게 코골며 자는 꼴 보고있자니, 기가 차던데.
    그때는 야속했는데, 요즘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바뀌지 않을 사람이다.
    이렇게 인정하니 어느 정도 속이 편해요.

    사실 남편이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건, 나만의 착각이었는데.
    남편한테 자꾸 그런 사람이 되라고 강요하게 되더군요.
    왜냐면 그러면 다시 바람 안필 것 같으니까.

    모든 게 다 나 자신의 공포감에서 나오는 거더라구요.
    근데,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거든요.
    믿으면 안되는 거에 믿음을 주고 살았던 거죠.
    가느다란 갈대를 튼튼한 나무인 줄 알고 그걸로 버팀목 삼아 집 지어놓고 살고 있었던 거예요.

    세상에 믿을 껀 나 자신밖에 없으니, 나 자신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거.
    몇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자꾸 잊어먹습니다.
    남편은 못 믿을 사람이니,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해요.

    그 동안 못해서 제일 억울했던 걸 하시면, 좀 덜 억울해질꺼예요.
    그러기 위해서 남편이 있는게 도움이 되겠으면 이혼하지 마시구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싶으면 이혼하면 돼죠. 이혼은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겠다 생각하는게 제일 나을 것 같은데,
    이게 되는 사람도 있고 안되는 사람도 있어요.

    아직 서른두살이지요? 전혀 늦은 나이 아니예요.
    지금 다시 시작하면요. 다른 친구들 이제 결혼해서 애 기른다고 동동 거릴 때
    원글님은 유유히 활강할 수 있는 나이예요.

    제가 원글님 나이라면, 남편에게 이제부터 나 직업을 다시 가져야겠으니 니가 내 뒷바라지해라
    하고 아이 픽업부터 육아의 많은 걸 맡기고 취업준비를 할 것 같아요.
    이제부터 니가 희생해라 나는 더 이상 몬한다. 선언 함 하구요.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제일 부질없고 시간낭비였던게 남편한테 니가 틀렸다고 따지고 들면서
    싸웠던 거였어요. 그 바람에 내 희생은 남편한테 더더욱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더군요.
    그냥, 내 인생을 개척했어야 했는데, 알면서도 안되더군요.
    남편을 포기하는 데 조차 몇년이 걸렸어요.
    이런 얘기 저두 미친듯이 조언찾아 헤맬 때 다 들었죠.
    근데, 그 당시에는 들어도 듣고 고개 끄덕끄덕해도 그게 아... 정말 그렇구나... 하며
    깨닫게 되는 시기는 한참뒤에 몇년이 지나서야 오더군요.

    지금은 무슨 말을 들어도 그냥 타고난 성격대로 대응하게 되는 시기예요.
    한동안 분노하고 싶은 만큼 하고, 패악 부리고 싶은 만큼 다 부리세요.
    그래도 돼요.
    참고 살아보았자, 세상 어느 누구한테도 보상받지 못해요. 자식한테서조차도.
    나를 위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어요.
    이제부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세요.

    어느 상담자가 그러던데, 여자가 친구가 있고, 직업이 있으면 남편이 바람을 펴도
    어느 정도 버티는데, 남편만 바라보고 살던 사람일 수록 그 충격이 너무너무 심하답니다.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요.

    우리 인생도 투자랑 비슷해서, 분산투자를 해야하는 거 같아요.
    너무 남편과 아이들에게만 투자하지 마시고, 고루고루 투자하세요.
    친구도 하나만 깊게 사귀려고 하지 말고, 두루두루 사귀시구요.

    남편은 노력이야 하겠지만, 원래 그런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혹시라도 또 그런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내 인생이 흔들리지 않게
    이제는 나자신에게 투자하면서요.

  • 62. ...
    '12.8.16 10:09 AM (220.120.xxx.60)

    그래도 님은 아직 애정이 남아 있는것 같네요. 그러니 그렇게 화도 나고 마음이 지옥이고 한거죠.
    결혼하고 십여년 크게 몇번 실망하고 나니 이젠 아무 화도 안나요.
    님과 같은 일을 겪는다해도 전 화가 아예 안날것 같아요.
    이혼이든 별거든 잊는거든 님 마음이 편해지는 쪽으로 하셔야겠지만 애가 걸리네요.
    하긴 애만 아니면 아내자리 며느리자리 박차고 나올 여자가 한둘이 아니겠지요.

  • 63. 울아버지
    '12.8.16 10:29 AM (211.42.xxx.254)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제가 초등학생 저학년이었는데, 엄마가 아빠 바람피운다고 난리를 치고 한동안 부부싸움 엄청했어요.
    아버지는 딱 잡아떼고요.
    그런데, 나이들어(70) 총기가 떨어지시는지 얼마전 엄마에게 그때 그여자가 자기 언니를 인사시키려
    데려왔다, 그런데 자기가 지금 가정을 배신하고 너랑 결혼한다한들 그런 남자가 또 안그러겠냐고
    하면서 타일렀다. 이랬다고 무용담을 털어놓더라는 거에요.
    엄마입장에서는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밀고 암튼 한동안 정말 힘들어 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이런것 때문이 아니라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그러셨던것 같아요.
    아버지 성격이 딱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 같아요.
    나가서는 사람좋다고 하죠. 해맑고. 그런데 귀가 얇고 거짓말을 못해요.
    그얘기 듣고 저도 아버지랑 연을 끊고 싶었는데, 당사자인 엄마는 어떠셨겠어요.
    지금은 표면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으로서의 권위는 없어졌죠.
    원글님 힘내세요...
    해결책은 없으면서 그냥 우리집 이야기만 늘어놨네요..

  • 64. 철 없는 남편
    '12.8.16 10:52 AM (211.63.xxx.199)

    다들 젊은 시절엔 미성숙하고 실수도 하기 마련이예요.
    원글님은 책임감을 갖고 가정을 지켜나가느라 죽을똥 살똥 애를 쓰는데 남편은 그 상황에서도 부도덕한 성매매나 즐기고 있었다는것에 많이 화가 나셨네요.
    이제 원글님이 좀 편하게 인생을 즐기시고 앞으로의 가족들의 생계는 남편분이 온전히 질머지게 냅두세요.
    넘 억울해 마시고요. 동갑끼리 결혼하면 결혼 초반에 여자들이 많이 고생해요.
    남편은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하거나 아직 준비중인데 그에 비해 여자는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경제적으로 여자쪽이 좀 더 여유가 있게 마련이죠.
    그 상황에서 아이도 키워야하고 돈도 벌어야하고 게다가 20대 중,후반의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미성숙하고 철 없습니다.
    얼마전 결혼 일찍하니 좋네요 글 보셨나요?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원글님은 40대 이후에부터 진짜 편하실거예요.
    그때까지 좀 더 참고 기다려보세요.

  • 65. ...
    '12.8.16 11:04 AM (118.130.xxx.218)

    바로 위 철없는 남편 님과 매우 동감입니다...

  • 66. ....
    '12.8.16 11:15 AM (121.138.xxx.42)

    저도 남편의 성적 관계에 대해 아주 예민하고 40중반인 지금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혼을 할 예정입니다..(아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경고를 했구요.
    이사람은 제가 계획을 하면 하는 사람인걸 압니다.경험있어 그러는건 아니고
    어렸을때부터 그런일을 많이 봐서 예민하거든요)
    성질 있는대로 부리시고 별거도 하시고 별거 못하면 심하게 괴롭히기고
    하면서 그 과정을 밟으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라면 결혼 전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결혼 전이어서 이혼을 접지만
    그 이후는 바로 이혼이라고 하겠습니다.(물론 임신중이면 결혼과 마찬가지이지만
    여튼 아이들도 자라고 지난 과거이니)
    주변에 이혼한 친구도 이혼은 안했지만 견디는 친구도 있지만
    나이 들고 보니 그 정도는 견딜만 하고 이혼하기엔 아깝다라고 할까..
    어제는 남편 동창 이야기 들어보니 10년전에 바람펴서 석고대죄하고 평생
    가는길 확인받는 삶을 살면서 잘 살고 있는 친구를 보니 참는것도 좀
    필요하겠다 싶은 생각까지..들더군요.
    전 이혼할꺼예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하지만 이 일이라면
    좀 참아볼래요. 대신 남편을 잡아야겠지요...제가 그 나이에 그걸
    알았으면 원글님 못지않은 힘든 과정을 겪겠지요. 젊으니까요..
    힘든 시기 잘 치뤄내길 빌어요..

  • 67. ...
    '12.8.16 11:27 AM (49.50.xxx.237)

    바람도 아니고 젊은시절 객기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할듯한데..
    저같음 그냥 넘어가요.
    우리남편도 군대가기전에 친구들이 그런곳에 데리고가서
    총각딱지뗏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러려니 했어요.
    저 만나기 전이라 그런건지 깊게 생각안해봤는데
    님은 도중이니...
    한번실수로 생각하심 좋겠어요. 님을 생각해서,,,

  • 68. 무지개1
    '12.8.16 12:00 PM (211.181.xxx.31)

    제가 글읽고 딱 드는 느낌은..
    원글님이 집창촌..이 문제 하나만 갖고 그러는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름 희생하고 살아온거..그냥 마음다스리며 살아오셨겠지만 그래도 희생한것에 대한 아쉬움,회한,약간의 불만 .. 등등이 이걸 계기로 팍 터진거같아요
    내가 이렇게 살았는데 너는 뭐가 어쩌고어째?!?!의 느낌인거죠..
    반대로 남편이 일방적희생했고 님이 좀 편하게 살아왔다면 이렇게까지 도어락잠그고 내쫓을만큼 화나진 않았을듯한...
    그니깐..집창촌 문제가지고 계속 모라하지마시고요..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고 남편이 내 희생과 노력을 좀더 잘 어루만져줄수있도록 잘 풀어봐야하지않을까요..

  • 69. 남자들이란..
    '12.8.16 12:13 PM (121.147.xxx.154)

    참 기막힌 존재들이네요..어떻게 그런짓을 하고 또 그렇게 지입으로 고백을하고..뻔뻔한 인간들..
    저도 어제 남편과 위안부 문제로 언쟁을 하는데..전쟁때는 다 그런거라고..어떤 전쟁도 그런일은 있는거라고..어쩔수없는 일이라고 하는데..그럼 여자들이 당하는 고통은 생각 안나냐고 했더니..전쟁이란 상황에선 그런생각까지 들지 않을것 같다고..본인도 전쟁중엔 여자들에게 그런짓을 했을거란 말을 하는데...헐..
    그래서 전쟁은 남자들이 일으키고 여자들이 치루는거랍니다...
    기가차서 한참을 열내며 고성을 퍼부었죠..참 어이없는 종자들이죠..

    그렇게 남자들은 본인들의 욕구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죄책감이 없습니다..
    원글님의 분노가 저에게도 전해지네요..얼마나 기막히셨을까요?
    그게 잘못된 일이고 반성을 했다면 절대로 본인 스스로 고백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아마도 일본정부가 여자들로 이루어진 정부였다면 위안부 문제는 벌써 옛날옛적에 사과했을거에요..
    우리남편..너무나 평범한 착한남편입니다..그런사람도 그런말을 하니..이건 남자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여자들은 결혼전에 처녀파티로 호스트바에 가진 않지요..만약에 그런친구가 있다면 미친*이라고 욕하지요..
    근데 남자들은 미친*이라고 욕하지 않습니다..당연까진 아니라도 웃고 넘길 일이겠지요..

    원글님...이상황을 어떻게 정리하시던 그건 원글님 몫입니다..가족이 된다는게 이렇게 보편적인 가치정도는 맞아야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10년을 넘게 산 저도 어제 멘붕이었답니다..어쩌면 우리 남편도 그런짓을 했을지도 몰라요..아는게 병이라고 지무덤을 스스로 팠네요..남편이..
    중요한건 그런문제에 관한한 대부분의 남자들 생각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너무 많이 괴로워하지 마시고 덜된 사람들 마음껏 비웃으시고 욕하시고 분노할만큼 하십시요..결론은 그러고난후에 내리세요...
    옆에 사시면 같이 하고 싶네요...ㅠ.ㅠ

  • 70. ..
    '12.8.16 12:15 PM (110.70.xxx.65)

    한번도 안간 남자는 있어도 한번만 가는 남자는 없다.라고 생각해요. 힌트는 주어졌으니 앞으로는 남편 믿지 말고 사시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라면 다시 일 시작하고, 육아는 남편에게 맡기든지 반반 하고, 같은 일이 또 발생하거나 바람피면 바로 헤어지고 새출발할 준비를 해나갈 꺼 같아요. 아직은 님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니까 붙잡지만.. 더 나이들어서 재취업 힘든 나이가 되면, 남편이 울고 매달리기보단 더 큰소리 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아직 젊으시고 일 할 수 있으니까 이 시기가 중요한 거 같구요. 정말 신중하게 잘 생각해보셔야 할 거 같아요.

  • 71. 세월이
    '12.8.16 12:16 PM (203.226.xxx.70)

    흐르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시기가 올거예요.
    그때쯤은 그만큼 사랑도 무뎌지는거죠
    님이 일단 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이점은 하나있습니다
    남편에게 이혼당하기 싫으면 말로만 빌지말고 경제권 내놓으라고 하세요
    너처럼 유혹에 약한 남자는 돈 있으면 안된다더라
    한마디하시고 만일 남편이 죽기살기로 통장 못내놓는다하면 결론은 하나죠
    너 몰래 그동안 원나잇 즐겨왔는데 그것만은 못주겠다
    너랑 못 헤어지는 이유는 내게 경제권을 줘서였는데. .
    그런 의미인거죠
    이참에 경제권 확실히 거머쥐세요

  • 72. ..
    '12.8.16 12:21 PM (211.176.xxx.12)

    결혼은 팀을 짜는 행위이고 이혼은 계약해지입니다. 결혼은 노예계약이 아니고 이혼은 범죄행위가 아닙니다.

    여성들이 이런 일에 이혼이라는 철퇴를 가하지 않는 한 남성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살 겁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없는 쾌락을 버릴 이유가 없을 듯.

    대한민국 남성들이 성적으로 문란한 것은 여성들의 방조도 크게 한 몫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함. 댓글들 보니 기가 참.

  • 73. ..
    '12.8.16 12:29 PM (211.176.xxx.12)

    취업준비에 몰두하시길.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지지 마시고.

  • 74. ..
    '12.8.16 12:46 PM (211.176.xxx.12)

    이번 일과 관련하여, 님의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녹취록으로 남겨두시거나 일기를 써두시거나 하시길. 님이 원할 때는 언제라도 이혼할 수 있도록 증거는 취합해 두어야 함. 이런 조치는 이혼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 무의미하지는 않음. 삶의 주도권을 잃지마시길.

  • 75. 이혼을 할 생각이
    '12.8.16 2:25 PM (14.52.xxx.59)

    확고하다면 하시구요
    아니라면 님이나 남편이 기본 마인드부터 바꿔야 할것 같네요
    일단 님은 희생을 한게 아니에요
    그걸 희생이라 부르면 남편도 속도위반 한걸로 대학 2학년부터 유부남 되서 좋은 시절 희생한거죠
    님 부부는 속도위반에 대한 책임을 진거지 희생을 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남편이 말한 너는 순결했냐,,는 부분,,이거 참 문제네요
    일단 남편이 집창촌 간거는 결혼전 일입니다
    이건 뭐 녹취하고 뭐해도 아무 소용없구요
    서로서로 결혼전 일은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야 할 부분인데 이게 꼬투리가 되서 현재 결혼생활을 위협하게 생겼으니 어쩌실건가요...

    이혼하실거 아니라면 다 덮고 완전히 잊고 홧김에라도 아무말이나 하면 안되는 상황이 된것 같아요

  • 76. ..
    '12.8.16 2:44 PM (211.176.xxx.12)

    14.52.xxx.59/녹취를 왜 해야하냐면, 결혼을 하게 되면 정조의 의무가 생기는데, 원글님의 남편의 발언은 이런 의무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소송이혼시 원글님에게 이로운 증거라는 겁니다. 소송이혼할 때는 없는 일도 지어내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건 증거가 하나라도 아쉽기 때문입니다. 판사를 설득해내는 것이 관건이기에. 그리고 원글님이 희생한 거는 맞죠. 원글님 남편이야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와 뭐가 달랐죠? 원글님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경력 손실 등의 과정을 겪었지만 원글님 남편은 결혼으로 피해본 게 있나요? 정자를 배출했다, 자식을 얻었다, 또 정자를 배출했다, 부모한테 생활비 받다가 어떤 여자한테 생활비 받았다, 학교를 졸업했다, 취직을 했다, 끝.

  • 77. ...
    '12.8.16 3:01 PM (222.233.xxx.161)

    이혼할 생각은 없으신거 같으니 마음을 다스리고 시간이 지나길 바래야겠네요

  • 78. ..
    '12.8.16 3:25 PM (211.176.xxx.12)

    무엇보다 30대 초반의 남성이 이 정도의 정조관념을 가졌다는 사실에 기가 찰 뿐이고, 그런 자를 배우자로 둔 30대 초반의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 세대나 고민할 법한 일로 고민한다는 사실에 기가 찰 뿐입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고등교육 받은 사람답게 처신합시다. 이런 일은 임신한 원글님이 처녀파티(?)를 열어 남창과 성관계를 맺은 것과 같은 수준의 일입니다. 원글님이 실제로 그러했을때 원글님 남편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생각해보시길. 원글님도 낭창하게 "그랬었지"라고 얘기했다면, 원글님 남편은 "6년 전 일인디, 괜찮아"라고 했을까요?

  • 79. 남편에게서
    '12.8.16 3:31 PM (58.143.xxx.236)

    이참에 경제권을 완전히 가져오세요. 돈있슴 딴맘 생깁니다.
    완전히 휘잡고 잘 사시길~~~

  • 80. ...................
    '12.8.16 4:03 PM (125.152.xxx.103)

    일단 경제권의 모든 걸 가져오시고요.
    집 명의, 통장 ,증권, 월급 등등 모든 명의를 와이프 명의로 바꾸겠다고 하시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반성한 놈이면 뭐든지 다 하라고 할거고
    그냥 대충 넘어가려고 한 놈이면 너무 한거 아니냐고 길길이 뛸거예요.
    명의를 바꾸고 경제권을 통째로 가지고 계신후에 몇달간 정말 딱 차비랑 밥값만 주세요.
    한 6개월 해보시고 되 남편이 6개월 내내 늘 같은 마음으로 반성하면 서 사는지
    아님 금방 촐랑거리면서 아무일 없듯이 사는지 보시고요.
    남편의 반응을 보고 마음이 지금과 같이 지옥같으시다면 원글님은 이일을 털고 나가실 수 없으실거예요.

  • 81. ..
    '12.8.16 4:12 PM (125.128.xxx.1)

    단순히 정조문제가 아니라 원글님 마음에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게 했던건 '그래도 내 남편은 나밖에 모르고 순진하고 믿음직하고 성적으로 문란하지 않고..." 이런 생각을 했고, 그게 인생에서 버팀목이 되었는데 결국 그 놈이 그놈이었던거라 그러셨을 거예요. 원래 그럴만한 남자라 생각했다면 그동안 그런 희생 했을리가 없죠. 토닥토닥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상처긴 한데, 앞으로 남편이 좀 우습게 보이긴 할 거 같아 걱정이네요. 남편이 싹싹 빌면 어느 정도 벌 주고 용서해주세요. 정말 뻔뻔하고 막돼먹은 남자들은 그런 얘기도 안하겠지만, 밝혀졌을 때도 " 남자가 다 그럴 수 있지.. 뭐 그런걸 가지고..."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와요.

  • 82. 원글이
    '12.8.16 4:44 PM (211.234.xxx.73)

    시간 되는대로 답글들 보고 있었어요 아침 되서야 겨우 잠들어서 3시간도 못자고 일어나 아이들 돌보고 있네요. 신랑은 출근했다 걱정됐는지 잠깐 들렸다 다시 간 상태예요.. 어제 출근 안했었다네요.. 어디갔었는지는 묻지 않았고요..
    제가 희생 운운했던 이유는 다른 상황도 아니고 신랑 스스로도 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일이 있었다는게 제가 분개한 이유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을 뿐이예요
    경제권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자산이 그리 있는편도 아니라서 통장이야 대부분 제 명의이고 전세만 돌리면 되겠네요 이건 부동산가서 하면 되는거죠?
    혹시 모르니 각서라도 받아둘까요?
    법원에서 유효한건가요?
    댓글들 간추려서 메모하고 있어요.
    요구할것들부터 대처할것 까지..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당장 이혼을 해서 해결 볼 일은 아닌 듯 하고..

    신랑 퇴근전에 간단히 짐 챙겨서 여행이나 다녀올까해요..

    폰번호도 좀 전에 바꿔왔어요..

    이런 생각이라도 하니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것 같아요..

  • 83. 남자들 생각이 참..
    '12.8.16 4:56 PM (218.234.xxx.76)

    술집여자, 그런 곳 여자랑 관계하면 그게 외도가 아닌 줄 알아요.. 결혼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른 상대방과 섞이지 않아야 하는 건데...

    그리고 외도를 사유로 한 이혼은,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지 1년 내에 청구 가능합니다. 발생 연도 기준이 아니라 인지 연도 기준입니다... 10년 전, 20년 전에 원나잇 했더라도, 그걸 지금 알았다면 지금으로부터 1년 내 상대 배우자의 유책 사유로 하여 이혼 청구가 가능한 겁니다...

    원글님 이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분들도 좀 아셨으면 하고요.

  • 84. ....
    '12.8.16 5:11 PM (183.97.xxx.137)

    님 잘 추스리시고 정신 단단히 붙드시고 이럴수록 차가운 머리로 냉정히 생각하시길

  • 85. 릴랙스~
    '12.8.16 7:21 PM (121.181.xxx.203)

    한가지 말씀드릴수있는건.......
    대부분의 남자 거의대부분의 남자 90프로 이상이 그런경험이 있을거라는거에요....
    정말 성격적으로 결벽증없고는....
    이건 사내에서 제가 들은것도 있고 친하게 지내는 남자친구들한테 들은바로는
    정말정말..생각외로 많은것같더라구요..
    암튼 릴랙스 하시고 주의주세요~

  • 86. 지금은...
    '12.8.16 7:29 PM (110.70.xxx.121)

    지금은 6년전 그 일보다 지금의 남편과의 관계를 더 생각하세요.
    지금 좋은 남편,좋은 아빠이고 그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마음이 지옥이어도 이겨내 보세요.
    남자들은 여자가 생각하는것만큼 도덕적이지 못하더라구요.
    화 낼만큼 내고 퍼붓고 나서 깨끗이 지워버리세요.
    지금의 남편이 그런게 아니라 6년전 어리고 암것도 모르는 남편이 한짓이다 생각하고 용서해주세요.
    저는 결혼 18년차입니다. 제가 신혼이었을때 재미삼아 남편 결혼전에 만났던 여친에 대해 물었다가 순진하게 술술 이야기하는(성관계)까지 남편때매 얼마나 마음이 지옥이었는지 그 맘 압니다.
    얼마전 아이들 다 캠프가고 둘만의 휴가를 보내던 중,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옛애인까지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어요. 이제는 암감정 없이 놀리는경지가 되었는데 남편이 여직 한 번도 묻지 않던 저의 과거를 묻더라구요. 저는 이제 20년을 바라보고 있고 남편이 제게 말했던 말도 있으니 뭐 이쯤이야, 하고 남편 만나기 전 남친과 세 번 정도 관계를 가졌다고 판도라의 상자를 저 스스로 열고 말았어요.
    근데요. 제 남편 참 쿨하고 단순하고 뒤끝없는 사람인데 엄청난 충격을 받더라구요. 저도 후회 엄청했는데 어떡해요.
    괴로와하는중에도 남편이 제게 사과하더군요. 옛날에 자기가 나에게 했던 옛애인이야기 상처인 줄 몰랐다고. 얼마나 아팠냐고요.
    지금 마음을 자기도 모르겠다 20년전 일인데 왜 이렇게 화나고 배신감이 드는지 오히려 자기가 못나보인다고 자책을 하더라구요.
    우리 부부가 워낙 사이가 좋아서였는지 일주일 지나니 다 회복이 되더군요.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남은 기간 더 잘 살자고 다짐했어요.
    결혼전 이야기에도 이렇게 상처 받는데 결혼중에 배우자가 바람피면 얼마나 상처받을지 느꼈다고 자긴 절대 딴짓 안하고 저만 사랑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남편을 사랑하시고 믿음이 있으면 앞으로 두고두고 남편에게 사랑으로 갚아달라고 하시면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한 번은 품어보시기 바랍니다.

  • 87. ,,
    '12.8.16 7:31 PM (211.176.xxx.12)

    121.181.xxx.203/ 90%를 하든 99.9%를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죠? 임신한 예비 배우자를 두고 정조의 의무를 어긴 일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조의 의무는 민법이 정하고 있는 사안. 임신한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남창과 성관계를 맺어도 릴랙스를 외칠 기세.

  • 88. ,,
    '12.8.16 7:41 PM (211.176.xxx.12)

    110.70.xxx.121/원글님과 님 경우는 다르죠. 재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옛 애인이나 옛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의식하는 건 성숙하지 못한 태도죠. 아무튼 남자가 여자보다 성적으로 문란한 걸 당연시하는 게 자꾸 문제를 키운다는 생각입니다. 그걸 몰라서 원글님이 마음이 지옥인 건 아니죠. 괜히 제 일도 아닌데, 이런 나이브한 태도에 괜히 화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성차별을 용인하는 듯하여.

  • 89. 법적으로는
    '12.8.16 8:50 PM (14.52.xxx.59)

    남편이 결혼전에 한 행동이라 아무 처벌이나 이혼의 조건이 안 됩니다
    혼인중 일어난 사안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저 남편도 순결 운운하는 소리를 하죠
    저걸 왜 물어서 판도라 상자를 여셨어요
    저 태도는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세상엔 모르고 넘어가는게 이로운 일이 있습니다

  • 90. +++
    '12.8.16 9:01 PM (1.235.xxx.21)

    정말 궁금한 건,


    여기 이혼 쪽이나 아무튼 힘든 쪽으로 드라이브 거는 분들,
    이분들도 본인이 같은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같은 행동을 취하는걸까요?

    혹시, 남의 일이라고 좀 쉽게 조언한 건 아니었겠죠?

  • 91. +++
    '12.8.16 9:07 PM (1.235.xxx.21)

    110.70님 판도라는 정말 열지 말았어야 할... 남편이 어떻게 반응을 보였든간에... 남편분은 옛날에 열었던 고백이었을테고, 님은 새롭게 연건데. 내용이 같아도 그 시차가 틀리죠. ㅠㅠ 남자들은 의외로 쿨하지 못하기 쉬워요. 부디 속 넓은 남편분이기를.

  • 92. 여기
    '12.8.16 9:24 PM (116.126.xxx.130)

    참 한심하군요.
    결혼하고 안간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는게 100% 진실인데.
    총각파티를 이혼까지 ;;;

  • 93. 결혼18년차
    '12.8.16 9:33 PM (211.246.xxx.202)

    남편 고등학교친구들 부부 모임을 했는데 한친구가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총각때 집장촌간것을 무용담처럼
    말하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평소 정말 착실하고 착하고 가정적인 친구라 생각했는데..더놀란건 표정하나 안바뀌는 부인의 모습이었어요...
    너무나 퇴폐적인 환경이 만연한 나라에 살고 있어요.
    지금 남편이 너무 불결해보이고 믿음이 상실했겠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런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것같아요.
    저도 남자들 100% 깨끗한 남자들 없다고 생각해요. 감쪽같이 속이고 사는거지..

  • 94. ..
    '12.8.16 10:24 PM (211.176.xxx.12)

    1.235.xxx.21 정말 궁금한 건,


    여기 이혼 쪽이나 아무튼 힘든 쪽으로 드라이브 거는 분들,
    이분들도 본인이 같은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같은 행동을 취하는걸까요?

    혹시, 남의 일이라고 좀 쉽게 조언한 건 아니었겠죠?--->이런 댓글 다는 님은 좀 어렵게 조언하는 건가요? 님은 안 이혼 쪽이나 아무튼 쉬운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어보시길.

  • 95. 하니
    '12.8.16 11:26 PM (211.54.xxx.145)

    세상커플 95 프로이혼?

  • 96. 바보
    '12.8.17 12:41 AM (118.223.xxx.63)

    바보 멍충이 같은 남편.
    바보 멍청이 같은 아내.

    둘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못볼 꼴 본거죠.
    부부가 한평생 살면서 어찌 하고 싶은소리 다하고
    듣고 싶은 소리 다 듣고 살 수 있나요?

    이까짓 일로 이혼 운운해요?
    세상에 힘들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일로 자폭하고 있다니
    어리석어요.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남편 그나마 행복한거죠.
    그냥 잊어 버리고 잘 살아요.

  • 97. 저를 말리지 말아주세요.
    '12.8.17 2:51 AM (112.186.xxx.101)

    왜 저는 이 순간 한탄모드로 들어가고 싶지요?
    원글님..
    글만 읽어도 넘 슬퍼요.
    왜 그렇게 사람의 진심을 모른대요?
    머저리 같은 남자사람들은요.

    이건 선녀와 나뭇군이잖아요.
    너가 우리 애들을 낳았으니
    날개옷을 감추겠다.
    나의 본능적인 행동에 대해서 네가 슬퍼하기 1초전까진 아무 문제도 없었다!
    고로 나는 아무 문제 없는 사람이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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