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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수술해야해서 애인이랑 헤어지려고 하거든요...저에게 조언좀 해주시겠어요...?

......... 조회수 : 9,801
작성일 : 2012-08-15 22:20:55

제가 이렇게 70년대 영화에 나올법한 일을 겪게 될줄은 몰랐네요.

어떤 암인지는 사정상 말하고 싶지 않구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정말 소중한건 사실이지만

예전에..도...투병생활할 때 전남자친구가 떠나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솔직히 치료도중에 머리빠지고, 살찌고 이런모습 보여주기도 싫구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사람마저 치료도중에 절 떠나버린다면 저는 세상을 못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고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네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울어서 저는 지금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 않을지경이예요.

가족들도 사실 저에게 큰 의지가 되지는 않아요...서로 데면데면하고....

저는 솔직히 제가 제 또래에 비해 너무나도 파란만장하게 살았다구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또 저에게 이런일이 생기네요...

카카오톡 대화를 옮겨올 수가 없어서...

 

굵은게 남자친구 말이고, 얇은글씨가 제 말이예요.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마. 니 힘이 되어줄게. 이렇게 간다는거 아니잖아.

아파도 좋고 뭘 해도 좋아. 니가 엄청 건강해서 너 좋아했던 거 아니야.

나 이미 너 없이 안되게 만들어놓고..갑자기 간다는게 뭐야...

미안해... 내가 비겁한거 알지만 이게 맞는거같아. 솔직히 나중에 더 힘든것보다는 이게 낫잖어.

아픈사람 옆 지킨다는거, 가족도 힘든일인데 완벽한 타인인 오빠가 아무리 날 사랑한다구 해도

언제까지 가능할까. 아닐거같아. 미안해..너무 미안하지만 나좀 이해해주라...

왜그래... 너는 널 위해서 그런다지만 나는 너무 아파.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왜 내가 떠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서로를 위해서 이게 맞는 것 같아. 그리고 겁나...반복될까봐... 그냥 오빠는 건강한 여자 만나.

그 사람이랑 나랑 같을거라고 생각하지 마. 난 안떠나. 안떠난다니까...

미안해, 지금은 나도 마음 편하진 않은데 그냥 이제 맞는거같아. 난 오빠한테 지금 당장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초라해진 모습 보여주기도 싫고. 항암치료 받으면 얼마나 망가지는지 알어? 나 잊어줘...

정말 그동안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어떻게 널 잊어. 절대로... 안잊어, 못잊는다니까. 그렇게 혼자만 정리하면 끝이야?

나 죽을거같아...제발....

미안해..나 갈게..잘지내...

일단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난 무조건 약속한 시간에 니가 나오든 안나오든 너네 동네로 갈거니까 ..

나올지 아닐지는 니가 결정해

 

 

 

 

대충 이렇게 얘기하구 끝났어요

저는 그냥 아무런 판단이 안서요

믿어볼까 싶다가도 두렵고 너무 비겁하다는거 알면서도 그냥 숨고싶고 도망치고 싶어져요

 

 

 

저 어떡하죠..

도와주세요....

 

 

 

 

 

 

 

 

 

 

IP : 121.132.xxx.13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2.8.15 10:29 PM (220.78.xxx.191)

    저도 아파본적 있는데..지난번에도 암이셨다면 혹시 재발 하신건가요?
    결혼할 연령대라며 잔인한 말이지만 ..남친 놔주셨으면 해요

    저도 아파봤고 투병생활 오래 해봐서....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저는 어릴때라 엄마가 다 해주셨지만 엄마도 지쳐 하시더라고요
    힘들어 하시고..
    그래도 자식이니까 모든걸 다 인내하셨지만요..
    죄송하지만
    님 남친은 놔주셨으면 좋겠어요

  • 2. //
    '12.8.15 10:32 PM (59.19.xxx.15)

    윗님 말씀들으니 남친 놔 줘야 하겠군요,,님,,힘내세요,,,맞아요 나혼자 아픈게 낮더라고요

    저도 얼마나 남편등꼴 뺀다소릴 듣고 사는지,,

  • 3. 샬랄라
    '12.8.15 10:35 PM (39.115.xxx.98)

    저, 글 일부만 읽어보았습니다.

    사랑앞에 암이 별 것입니까?

    전 남친은 님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죠.

    같이 죽어 줄 수도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을 너무 물로 보시는 것 같네요.

  • 4. 힘내세요
    '12.8.15 10:38 PM (125.186.xxx.34)

    암이 재발된건가요......
    한번 겪으셨으니 아시겠지만 암치료에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애인 보내고 의지가지 없이 외로움속에서 치료 받으면 나을병도 안나아요.
    애인이 님 싫다고 도망가는것도 아닌데 왜 나중일을 걱정해요.
    지금 떠나보내는거나 나중에 애인이 힘들다고 도망가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때는 더 힘들고 지금 보내면 덜 힘들것 같아요?
    그냥 이기적으로 애인 이용하세요.
    가족과도 데면데면하다면 애인이 님에게 가장 큰 믿음과 안정을 줄 수 있을거예요.
    사랑하는 사람 도움 받으면서 죽어라 힘써서 병 이겨내셔야죠.
    나쁜년 소리 듣던말던, 나중에 애인한테 차이든말든 그것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병 나을 생각만 하세요.
    님이 미리 내치지 않아도 애인이 힘들면 알아서 나중에 물러날거예요.
    그때까진 님 나을 수 있는데 도움 되는 모든것을 이용하세요.
    살아야죠. 살고봐야 나중에 좌절하든 뭘 하든 하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치료 받으세요.
    애인에게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게 서로에게 좋잖아요.
    대신 언제든 이사람이 떠날 수 있다는 거 염두에 두시고, 맘을 강하게 먹으시구요.
    화이팅! 힘내세요.

  • 5. //
    '12.8.15 10:38 PM (59.19.xxx.15)

    같은 환자로써 님을 그리 사랑하는 남친이 있는님이 부럽네요,,82에서는 거의 남친 포기 하라고 할겁니다

    거의 다 님보다 남친 부모입장이거든요

  • 6. 토마토샤벳
    '12.8.15 10:39 PM (220.84.xxx.239)

    아후,,너무 가슴아프고 두분이 너무 안쓰러워요..


    앞,뒤 잘라먹고,, 그냥 남친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원글님,,더 힘나겠지만

    앞에도 헤어진 경험 있다고 하시니,,또 먹먹하네요.

    다른거 다 떠나서,,원글님 마음 단단히 잡숫구요..
    꼭 완쾌하시길 기원합니다.진심으로요,.......

  • 7. 샬랄라
    '12.8.15 10:40 PM (39.115.xxx.98)

    혹시 또 떠나간다면 이번에도사랑은 아닌 거죠. 그저 좀 친한 사람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니까 사랑이 아닌 그냥 아는 사람 한 사람하고 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면 슬퍼할 일도 아니죠.

    그리고 힘내시고
    사랑은 대한 것이라는 것을 좀 알아주세요.


    님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떠나실 건가요?

  • 8. @@
    '12.8.15 10:49 PM (211.246.xxx.214)

    여성암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자궁이나 유방을 절제하는 거라면 고민이 되실 것 같긴 한데 헤이지시는 건 반대합니다.
    투병이 힘들어도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정말 힘이 되거든요.

  • 9. @@
    '12.8.15 10:50 PM (211.246.xxx.214)

    헤이☞헤어

  • 10. ....
    '12.8.15 10:56 PM (211.178.xxx.187)

    그냥 잡고 계시면 안되나요???
    많이 힘드실텐데 남친이 있어준다잖아요.
    아픈게 죄도 아니고....같이 견뎌내셨음 좋겠어요.
    힘든때일수록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돼요.

  • 11. 경험자
    '12.8.15 10:58 PM (24.181.xxx.37)

    같은 상황 이었고 남자친구는 끝까지 남아줬고 결혼했고
    아이 둘 낳아 20년 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 후 또 재발되어 수술하고 또 수술했지만
    여전히 아껴주고 사랑하고 어딜가도 늘 손잡고 다니고 핸드백도 대신 들어줍니다.
    사이가 너무 좋아 시부모님도 인정하는 모범 부부랍니다.
    아이들도 엄마를 귀하게 생각하고 잘합니다.
    생기지도 않을 일 미리 걱정 마시고
    무덤덤하게 생각하세요.
    감기 앓는 것 처럼 난 금방 괜찮을거야 하세요.
    암 앞에서 너무 벌벌 떨지 마세요.
    얼마나 좋은 세상인데...
    힘 내세요.
    화이팅!!

  • 12. 가을빛
    '12.8.15 11:23 PM (110.10.xxx.194)

    지금 떠나보내는거나 나중에 애인이 힘들다고 도망가거나 마찬가지잖아요. 222222
    나중 일은 나증에 걱정하세요.

  • 13. 모카
    '12.8.15 11:28 PM (223.62.xxx.245)

    요즘 의학 많이 좋아졌는데 굳이 일부러 일찍헤어지지 마세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시고 지금은 몸 생각만하세요.

    남친분 사랑으로 병 이겨내시길 바랄께요.

  • 14. ㄴㄴ
    '12.8.15 11:46 PM (121.101.xxx.244)

    헤어지지마세요 ,,떠나기 싫다잖아요..전남친처럼 자기는 떠나는일 없다고 하잖아요 ..진심으로 들리는데요

  • 15.
    '12.8.16 12:20 AM (110.10.xxx.91)

    엄마친구딸이 유방암이었어요.
    사귀는 남자가 있었는데
    극복하고 결혼하더군요.
    그때만해도 옛날이라
    생각보다 많이 절제했었는데
    애낳고 잘살아요.
    남친을 한번 믿어보세요.
    그래도 돌아선다면
    어휴~생각만해도 맘아프지만,
    인연이 거기까지인걸요.
    님은 사랑에 최선을 다한걸로ᆞᆢ
    지금처럼 예전상처에 비겁하게 돌아선다면
    이겨내고 치료잘받을 자신있으세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사람이 감당할수있을지 없을지는
    그사람몫인걸요.
    님같음 병걸렸다고
    남친버릴수있으세요.
    도망가지마시고 남친에게 기회를 주세요.

  • 16. ...
    '12.8.16 12:29 AM (121.181.xxx.191)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원글님 마음도 남친분 마음도 지금 당장 그런게 아니라면 괜히 상처받을까봐 그러지 마세요..원글님 상처받을까봐 상대에게 상처주는건 사랑 아니잖아요..

  • 17. ...
    '12.8.16 12:36 AM (174.252.xxx.216)

    결혼이나 투병생활이나 다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요.원글님이 헤어지자고 하는것도 남친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어요. 미리 걱정 마시고 열심이 투병에 힘쓰세요

  • 18. 내일또내일
    '12.8.16 12:49 AM (121.137.xxx.83)

    암은 이기적이 되어야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 들었습니다. 원글님 치료하시면 나을 정도의 상태로 생각되는데 남자친구분 의지하시어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단..남자친구분께 내가 아프니 나만 위해달라고 이해만 바랄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의 사랑에 보답해서 반드시 건강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꼭 확인시켜 드려서 남자 친구분이 님 곁에 있으면서도 불안하거나 지치지 않게 원글님도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몇몇분도 말씀하셨다시피 요새 의술이 좋아져서 암은 잘 치료하고 검진 제때 잘 챙겨서 받으시면 극복하고 재발없이 살 수 있는 병입니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원글님의 병 때문에 헤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남자친구분의 사랑을 믿어보시어 꼭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19. ...
    '12.8.16 5:43 AM (122.42.xxx.109)

    그 죽일 놈의 사랑타령.
    여기 댓글중에 암투병하는 사람 곁 지키면서 결혼까지 했다는 댓글 있나요? 그 남친의 입장에서 어떤 것들을 견뎌야 하는지에 대해 직접 겪으신 분 있나요? 오히려 그 원인제공자 입장에서 쓴 글들이 좀 있을 뿐이죠.
    여친 병간호하며 재발하더라고 곁을 지키고 결혼까지 한 남자, 훌륭합니다. 대단하구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된다구요.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그저 보통 사람일뿐이에요. 남들에게 욕먹어도 마땅한 나쁜 놈이 아니라요.

  • 20. 암은 암, 청춘은 청춘
    '12.8.16 9:59 PM (124.54.xxx.17)

    '암은 암 청춘은 청춘'이란 만화 아세요?

    작가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외고, 서울대, 삼성카드 입사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 속에서 발견 못했던 여러 가지를 투병 속에서 발견하고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도 있어요.

    투병할 때 고민되시겠지만
    요즘은 생존율도 높고
    암투병도 삶의 과정인데 좋은데 헤어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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