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상사는 마감을 잘 지키기 않기로 전체 집단 내에 유명한 분이신데,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무슨 일이든 마감이 지나 독촉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이메일을 열어보시는...
여기는 특수 직장이라 크게 보자면 3대 과업이 있는데,
그 중 둘은 뭐 그렇다 하고, 나머지 하나의 실무가 저라는 게 문제에요.
일단 다음 일정을 알아서 챙기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이건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분기? 마다 해야하는 중요한 일정도
제가 그냥 마구 알아서 한 뒤에 메일로
저 이거 이렇게 알아서 했으니 한 번 봐주세요, 해야 겨우 마감 전날 메일을 열어보셔요.
이건 마감을 넘기면 핵폭탄이 터지는 일이라서 절대 마감을 넘기지 않도록 제가 마구 난리를 치지요.
저는 이 일 맡은 지 이제 반년인데,
혼자 알아서 하는데 이미 이골났어요.
처음에는 몰라서 저도 손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알아서 미리미리 상사를 적절히 다그치면서...
제가 해 놓은 일에 특별히 뭐라고 하시는 일은 없고,
심지어 일단 제가 알아서 했으니 검토 후 수정 의견을 달라고 한 걸
그냥 다른 분들한테 메일을 보내서 저를 기함시키시기도 하고.
(그 얘기 듣고 전화로 저도모르게 소리지름)
물론 아주 바쁜고 보직도 맡고 그래서 그러시긴 한것 같은데,
저는 가슴에 돌뎅이 단 것 같이 좀 그렇군요...
가끔은 상사가 나를 다그쳐야지, 내가 상사를 다그치고 있는게 맞는건가,
이러다 상사가 나 싫어하거나 괘씸하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구요.
이런 상사가 있다면 제가 어떻게 해드리는 게 좋을까요?
혹은 이런 상사라면 어떤 직원을 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