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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한 사람들...

네가 좋다. 조회수 : 4,851
작성일 : 2012-08-15 00:26:09

휴가 갔다온지 보름이 다 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여행 갔다오고, 그래도 가족끼리 한번은 가야지 해서, 부산 갈까 강원도로 갈까 하다가 가깝고 편한 강원도로 갔습니다.

읍내에 도착해서 장을 보는 데 사촌 시동생에게서 남편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사촌 시동생은 강원도 그 곳 토박이입니다. 그곳에서 법무사 사무실 열고 있습니다. 읍 어디어디에 와 있는 데 등산하고 일행들과 형네 집에 가서 묵을려고 한다라는 얘기였습니다, 통화 끝낸 남편에게 물으니...남편은 '*새가 왔어.'라고 했고 사촌은 알았다고 했습니다. *새가 왔다는 남편의 대답은 가족이 다 같이 서울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우리집에서 그 일행들이 묵을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일행들은 산악회 회원들이고 인터넷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는군요. 대전이며 인천이며 등 여자 두명, 남자 여섯명, 남편도 두번인가 사촌 소개로 어울리기도 했고 서울에서 의류 공장을 한다는 분이 우리집 근처에 왔다며 전화가 와서 함께 만나서 술 한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강원도에 오면 꼭 우리집에서 자고 밥을 해먹고 한다기에 모르는 사람들을 그렇게 들인다는게 기분 언짢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워 놓은 집이니 그냥 그러려니 했는 데...

강원도 집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 먹고 옥수수를 삶아서 간식으로 먹고 있는 데 다시 사촌시동생 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 내용을 들으니 등산하고 우리집으로 오겠다는 얘기인듯한데 남편이 안된다는 거절의 말을 못하고 *새가 와서...이러면서 말끝을 흐리더군요. 그래서 내가 옆에서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들하고 쉬러 왔어요. 그리고 잘 모르는 분들 우리 집에 묵어 가지 않게 해 주세요' 했더니 시동생이 '네'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서울에서 만났던 그분이 남편에게 다시 전화를 했더군요. '큰 개울에서 고기 잡는 데 집(우리집)에 가서 매운탕 끊여 먹으려 한다'고, 전화 내용 듣던 제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안된다고 해요!!!' 저쪽 휴대폰을 통해내 말이 들렸는지 전화를 끊더군요.

전화 끊는 남편에게 '안된다고 확실하게 왜 말을 못해요? 왜, 의사표시를 못해서 날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 애들이고 나고 쉬러 왔는 데, 가족들 다 왔는 데 왜!!!우리 집으로 오겠다는 거야. 널린게 민박이고 펜션인데 왜 남의 집엘 오지 못해 난리들이야!!!'

아무 예고없이 남의 집에 와서 묵으려하고 집 주인이 와 있다는 데도 와서 함께 먹고 자겠다는 그 사람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요.

우리 집은 민박도 아무런 집도 아닌 그냥 가정집으로 지은 집입니다. 그리고 집을 비워 놓느니 세를 놓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아까워서 그냥 비워 놓았지요. 남편이 자주 가서 쉬고 오고는 합니다. 집 지을 때 타일 한장, 부엌 세간 하나도 다 내 손으로 고르고 냉장고에 김치 냉장고까지 빌트인으로 했는 데, 동네와는 조금 떨어져 있고 집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하니 물론 일반 펜션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정말 어이 상실입니다.

IP : 182.218.xxx.1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5 12:31 AM (218.236.xxx.66)

    멀리서 지인이 오면 꼭 그집에 한번 가는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지요.
    근데 그것도 혼자일 때나 할수있는 거지

    산악회 회원들 우르르 데리고 자러 오겠다는건 너무 심하네요.
    사촌형인 남편만 안중에 있고
    아내와 아이들의 휴가는 안중에도 없는 거죠..

    사람 가면 무조건 반가워할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꽤 많아요.
    그게 싫어서 휴가가는 사람도 많은데..

  • 2. ...
    '12.8.15 12:32 AM (110.14.xxx.164)

    주인이 있어도 일행 잔뜩 끌고 친척집 가는거 이해불간데..
    빈집에서 먹고자겠단 사람들은 뭔지 참나. 뻔뻔하네요

  • 3. ...--;;
    '12.8.15 12:33 AM (218.236.xxx.66)

    남편은 사촌동생이라 그런 식으로밖에 더이상 말 못한 거겠죠.
    그 정도면 분명한 사양의 표시죠..
    그걸 거절의사로 알아듣지 못하고 지멋대로 행동하는 사촌시동생이 무개념인 겁니다.

  • 4. ㅇㅇㅇㅇ
    '12.8.15 12:43 AM (121.130.xxx.7)

    내가 사는 집에 손님 오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비워두는 빈집에 친척이나 친구도 아닌
    모르는 사람들 (인터넷 동호회라니..)이 들락거리고
    숙식까지 하다니요.
    말도 안됩니다.
    열쇠 바꾸고 사촌동생도 들이지 말아야겠네요.
    사촌시동생은 거기 토박이라니 더욱 거기서 잘 일 없겠고
    인터넷 동호회 손님들은 자기 집에 재우라 하세요.

  • 5. 초5엄마
    '12.8.15 12:48 AM (121.190.xxx.41)

    열쇠 바꾸고 사촌동생도 들이지 말아야겠네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6. 네가 좋다.
    '12.8.15 12:55 AM (182.218.xxx.133)

    사촌시동생은 남편에게 전화 한통으로 허락 받아서 그동안 그 집을 이용했습니다. 한번쯤 만나면, 아니면 통화를 하면 꼭 모르는 사람들 우리집에 들이지 말라고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일부러 전화해서 그런말 하기는 싫더군요.
    사실 부산에 사시는 시아주버님도 한번 오시면 어쩌다 그 집에서 하룻밤 묵으실때가 있지만 일행은 꼭 다른 곳에 묵게 하시고 다른 곳에서 대접을 합니다.
    사촌 시동생, 남편이나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그렇게 하는지...전화해서 다시는 우리 집에 사람들들이지 말라고 하고 싶은 데 그냥 참고 있습니다. 언젠가 자연스럽게 , 그러나 단호하게 말 할 기회를 기다리면서...

  • 7. 사촌동생
    '12.8.15 1:00 AM (220.85.xxx.38)

    사촌동생은 완전 제집으로 여길 거 같애요
    자기가 자기 지인들한테 온갖 생색 다 내면서요

  • 8. ...
    '12.8.15 1:02 AM (110.14.xxx.164)

    앞으론 비번 바꾸고 비었을땐 아무도 이용못하게 하세요
    배려가 권리가 된단말이 맞아요

  • 9. 아놔...
    '12.8.15 1:03 AM (122.128.xxx.157)

    지방에 집하나 두고 가까운 지인들도
    좀 빌려주고 살고싶었는데 이런 일이
    있군요 믿을만하고 정말 가까운 관계일때
    같이가고 빌려주는건데 남편이
    너도와 니네도와 누구든지와~ 막 그래버리면
    정말 짜증나겠어요 함께 갈때 빼고는
    아무도 따로 빌려주지는 않는것으로
    해야겠어요 어휴 ... 정말 사람들 ..ㅉㅉ

  • 10. 패랭이꽃
    '12.8.15 1:15 AM (190.48.xxx.160)

    그래서 저는 요즘에 무슨 배려를 해 주기가 겁이 납니다.
    한 번 해주면 계속 해 줘야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또 거절하면 괜히 내가 나쁜 사람된 듯한 기분이 들구요.
    원글님 차라리 처음부터 선을 딱 긋고 사촌동생한테 안 빌려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이제와서 원글님 필요할 때 그런 식으로 나오니 정말 갑갑하겠어요.
    시사촌동생도 그 동안 편하게 권리를 누려오다가 일행들에게 낯이 안 서나보죠.
    그쪽도 참 그러네요. 주인이 안되겠다하면 그냥 이해하고 다른 방편을 찾던지 하지
    가장 쉽고 편한 길을 찾으려니 그런가 봅니다.

  • 11. 슈나언니
    '12.8.15 1:15 AM (113.10.xxx.126)

    내집에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편한대로 쓰고 묵다 갔다고 생각하면 정말 짜증날것 같아요.
    사촌시동생이라는 사람 한구석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기도 한데 그건 정말 민폐지요.
    그 동호회 사람들도 돈 한푼 안들고 주인도 없으니 편하게 공짜로 지내다가 다른데 가려니 깝깝했겠죠.
    거기가면 으례 숙박되는 곳아 있으니 다른데는 생각도 안했을텐데..
    편한거 좋은데 염치도 적당히 없어야죠. 한두번 매정하게 하지 못해 들어주다 보면 이렇게 속 터질일이 생긴다니까요.
    앞으로는 절대 못하게 하세요.

  • 12. 병장맘
    '12.8.15 1:19 AM (115.0.xxx.194)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사촌동생과 그 동호회인들이 염치가 없네요.
    원글님 화 나시겠어요.

    열쇠 바꾸시고 앞으로는 빌려 주지 마세요.
    으이그

    욕 먹고 말지!!!

  • 13. 지금이 타이밍
    '12.8.15 1:25 AM (183.97.xxx.137)

    지금 당장 열쇠 바꾸고 사촌동생한테 통보하세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모르는 사람들 끌어들여서 기분나뻣다고 말하세요
    그럼 됩니다
    좋게 거절할 방법은 없다~~
    지금 하는게 바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염치가 없는 정도를 넘어 사촌시동생[사실 친시동생도 아닌데요 뭐]이 자기집 마냥 쓰네요
    그리고 강원도 토박이가 왜 남의집을 씁니까
    불편해도 자기집 써야지요
    이상한 사람이예요
    이참에 거리를 두시길

  • 14. 헷갈려서
    '12.8.15 3:38 AM (112.150.xxx.91)

    윗부분을 한참 읽었어요... 서울에서 강원도로 휴가를 갔는데 왜 강원도에서 서울 형네 집으로 묵으러 간다고 전화가 왔는지 이상해서요~~ 강원도에 집이 있다는 얘기가 끝에 가서 나오네요 ㅎㅎ
    근데 정말 기분 나쁘고 찜찜해요. 냉장고 손잡이부터 방문고리까지 다 닦고 싶은 심정이네요

  • 15. 패랭이꽃
    '12.8.15 3:46 AM (190.48.xxx.160)

    저도 사촌시동생도 그 지역에 산다면서 왜 자기 집에 안데려가고 굳이 원글님 집으로 데려가나 고개를 갸웃갸웃했네요. 다시 전화하면 동생집엔 왜 안가고 우리 집에 오냐고 물어보세요.

  • 16. ,,,
    '12.8.15 10:56 AM (1.235.xxx.21)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할거에요. 한번 시작해 버릇하면 그 다음부터 쉬운게 사람 심리라.. 처음엔 좀 고마웠다가도 나중엔 안해주면 화내는게 사람 심리라. 지금 당장 잘라야만 해요.
    사촌동생? 친형제라도 저같으면 눈치 보일 판국인데 어이상실..

  • 17. 77777
    '12.8.15 11:34 AM (112.149.xxx.82)

    살면서 갠적으로 가장 뼈저리게 느낀것이 호의는 함부로 베푸는 것이 아니고
    세상엔 공짜가 없고..친할수록 선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고,
    거절할땐 확실히..해야 뒤탈이 없다에요...2222

    좋게 거절할 방법은 없다~~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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