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일일이 발생한 일들을 다 쓰기도 힘이 빠져 못 쓰겠지만,
제 근심이 쌓여가서 하소연좀 하고 싶습니다.
전에 같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풀곤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안건데, 친정부모님께 이런 이야기 하면 아량 넓지 못한 남편과 사는 딸래미
때문에 더 속상해 하실것이 뻔하고 친한 친구들 한테 이야기 해도 누워서 침뱃기라 싫고.. --;
지난 주말에는 남편과 같이 있기 힘들어 혼자 먼거리로 (물론 지하철 타고 왕복할 만한) 휙~ 나갔다가 왔는데
오늘은 또 사건이 생기니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네요. 에휴~
남편은 좀 짠돌이에 개인 주의인 사람입니다. 나름 깐깐한편이기도하지만
좋게 보면, 남편은 나이 어린 사람 앞에서 권위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상냥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원만한편은 아닙니다)
또 우리 나라 최고의 학벌과 학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걸 자랑스러워 하거나
못 배운사람, 공부 안한 사람에 대한 선입관도 없습니다.
허나, 자기가 손해 봤다고 다른 사람이 자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눈빛이 달라지고 그 분노(?)가 급격히 올라 가는 사람입니다.
받은대로 갚아준다라는.. 일명 '팃폿탯 tit for tat' 전략을 삶의 기준으로 살아 가는 사람인거죠.
사회의 부조리나 정치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힘쓰는건 전~혀 안하는 행동은 게으른 사람입니다.
회사 들어가서도 원리 원칙 따지며 자기 노력, 시간 손해 보려 하지 않고 개인주의이고
회사에서도 능력만 보고 사람과 일하는게 아니니 그런 사람 좋아 할 리 없겠죠.
한마디로 한 회사에 오래 근무하질 못했습니다.
(지금은 자유 직업인??입니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서는 소득은 제법 있으나, 보통 나이 40의 가장이 버는 소득에 비하면 평균이하일것 같습니다. 보통 월 300~350만원)
전 그에비해 학벌도 많이 낮지만 모든지 좀 열심히 일하는 편이고
서로 행복하게 일하는게 최고라 생각하며 일하는 동료나 상사와도 다 잘 지내는 편입니다.
제가 사정이 생겨 일을 그만둘때도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저와 다시 일하고 싶어서
계속 연락하고 근무환경을(시간, 일 종류) 바꿔 주기도 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상사가 말하길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는 스타일' 이라고 절 말하는 걸 보면
헬렐레 바보로만 비추이는건 아닌거 같네요. 한마디로 전 인간관계나 일에서 ' win win'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편입니다.
10년간 남편과 살아 오면서 느낀건데
이상하게 남편이 무슨 물건을 시키면 물건이 망가진게 배달온다거나 삐딱선을 타게된다거나
관련자와 싸우게 되는 일이 많다거나 한마디로 거추장 스러운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일이 기분 나쁘게 연결되어 지는 적이 별로 없고
좀 순탄하게 진행되며 상대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친절하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볼땐 남편이 까칠하게 생활 하다 보니 까칠해질 일만 생기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오늘 생긴일을 적자면,
지난주에 인터넷으로 기계를 시켰는데 망가진것이 왔습니다. (직접 수리쎈터에 갔는데 고칠 수 없다고 해서 고생도했죠)
물건 보낸곳에서 전화 오길 월요일날(어제) 새 물건 배달하며 망가진것 수거할테니 준비해달라고 했지요.
그 전화 받은게 지난 금요일 오후 였는데 토요일 오전에 갑자기 현관벨이 울리더니
택배라고 해서 후다닥 옷입고 정신 없어서 반품해야할 부품중에 빼 먹고 물건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제 월요일 직원전화 통화 되자마자 여차저차 물건이 빼먹고 못보냈다 말하여 택배 기사분 오시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택배 기사분 전화 오셔서 1시경에 오신다고 했는데 그때 말고 6시경 오면 좋겠다고 말하니
당근 아저씨는 안된다고 하시죠. 경비실에 맡기라고 말하니 울 남편 알았다고 말하곤,
전화기 끊고 갑자기 자기 경비실에 안 맡길거라고, 경비실에 맡기면 보냈다는 영수증도 못받고 어쩌구 저쩌구..
써비스 하는 사람이 약속 안지키고 자기들 마음대로 날짜/ 시간 바꾸고 저번에 물건 받을때도 우리 없다고
소화기에다 물건 놓고 갔다고 엄청 화났었거든요.
그러면 아예 오늘 안된다거나 못한다거나.. 말을 하지 왜 전화 끊고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이 더위에 일하는 분 골탕 먹게 하는지..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사실 우리 부부 아침 먹고 둘이 시원한 도서관 가서 책 보자 했는데 (어제 약속한거거든요)
제가 집안 살림 하면서 아저씨 기다린다고 했더니.. 왜 그사람 말에 우리 계획이 좌지우지 되냐며 열내더라구요.
결국 남편 혼자 도서관 가고 전 아직도 안오고 있는 택배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무튼 말싸움 하는 중에.. '당신은 자기가 불평할 때는 언제고 다른 사람한테도 불평할 일을 만들고 일을 크게 만드냐.
당신이 하는 일은 왜 이리 순탄하게 되는 일이 없냐. 옆에서 너무 힘들다..' 이런말 했더니
어떻게 자기 한테 그런말 할 수 있냐며 씩씩~ 거리더라구요.
저 보고 남들에게는 엄청 친절한데 자기한테만 모질다고. --;
사실 남편이 더 편한것도 있어서 다르게 대했을지도 모르지만,
주윗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그마만큼 남편에게도 너그럽게 맞춰주고 살고 있거든요.
결국 그 택배문제가 우리가 이렇게 싸울 필요 없지 않냐고 달래서 혼자 도서관 보냈는데..
남편에게 참 실망 스러워요.
내가 언제까지 유하게 참으며 살아 갈 수 있는지.. 에휴~ 그나저나 택배 아저씨는 왜 이리 안오는지..
울 남편왈~ ' 택배 기사가 1시경에 온다했는데.. 2시 이전에 오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진다 했거든요.'
다행히 울 남편이 장 지질일은 없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