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콜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는 없을까요?

슬픔 조회수 : 3,534
작성일 : 2012-08-14 14:23:36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세요.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다들 그러하듯

저희 모두 지옥에서 사는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나마 자식들은 그러거나 말거나(자포자기상태)인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세요.

결코 포기란걸 모르는 분이거든요.

 

게다가 성격이 동글동글햇던 사람도 뽀족하게 될 상황인데.

타고나신게 굉장히 예민하고, 신경질도 많고

고집도 쎄고 그러세요.

 

거기다 예전분이라, "여자의 일생"이 무슨 인생의 바이블같으세요;; 여튼..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병적으로 술 드시고

엄마는 병적으로 싫어하셨어요.

 

엄마의 인생 유일의 목표는 아버지가 술을 안 마시는거에요.

 

모든 일의 중심이 술을 마신다, 안 마신다....이거기때문에

예전에 저희 언니가 아팠을때...언니가 좀 서운해했어요.

암이었는데도 별 관심이 없으셨거든요.

그보담 어제 아버지가 얼만큼 마셨고, 오늘은 저녁에 얼마나 또 마실건가가 훨씬 중요했으니깐요.

 

아버지가 병원에도 3번을왓다갔다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말씀을 안하시지만

아내니깐;;

끝까지 남편을 내가 챙겨야하는데 그걸 못했다는 생각이셨는지

병원에 있는게 불쌍해보였는지...

나중에 온 가족이 반대했는데도 데리고 오셨어요.

"결국 참는건 나니깐 내가 데리고 오겠다"라면서요...

 

그리곤 또 다시 모든게 시작되요.

일평생 조마조마..한잔 마실까 안마실까...그게 인생의 단 한가지가 되버렸어요.

아버지가 안 드신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행복했고

아버지가 드신 날에는 뭘 해도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요새 다시 알콜중독 증세가 심해지고 제가 입원시키려고 몇 번이나 했는데

가서도 고쳐지는게 아니더라

거기 차 이용할때마다 10만원씩 내야하더라

다들 장사꾼이라 믿을수가 없다...

집이라도 일단 정리해야지..라며 갖은 핑계를 대시며 싫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와 계속 전쟁인거에요.

차라리 그럴거면 당장 죽어라 뭐라......그래놓곤 한끼 식사만 가지고도 못먹을까봐 안절부절...

아무리 병원가서 있는게 건강에 더 좋다 해도

본인 시야에서 벗어나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아버지는 80세가 다되가시는데 그러세요.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죽을때까지 마음껏 살다가겠다...

엄마는 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가봐요. 정신 못차렸다고...이제라도 몸 챙겨서 살수있음 살아아지...-.-;;

 

그럼 차라리 잘대해주시던가....

그건 또 아니에요. 인생에서 너무많은 한이 쌓이니 보기만 하면 화가 나고 짜증나고..

 

 

그런데 요샌 좀 심각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싫어하니깐 제 앞에서는 심하게 싸우진 않으려고 하시는데

그게 본인 성격과 너무 달라서 참으려고 하니

그 화가 안으로 들어가는지...

 

당신 스스로 내가 미쳐가는거 같다고 하시구요.

아버지를 보고 화를 크게 냈다...TV보고 웃었다...그러세요.

그래서 아버지 일단 입원시키고 우리도 진정 좀 하자 하면 낮에는 그러자 내가 미치겠다...하시곤

막상 밤에 제가 부를라치면 너무 망설이세요.

마치 제가 엄마한테 잘못하고 있는거같은 생각이 들어서 저도 입원을 시키지 못하구요.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제가 보기엔 엄마 그 고집에 꽉 갇히셔서 다른 생각은 못하고 옴짝달짝 못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한번 모시고 상담이라도 받을까 생각중이에요.

하다못해 그 고집이라도 버렸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엄마는 아버지가 술을 끊고 행복하게 남은 여생을 사는걸 포기를 못하세요.

 

제가 아무리 아버지 연세도 있고, 이제와서 끊고 살 생각이 없질않느냐 해도...

예전 병원에 갔을때 어떤 중년 남성은 자기가 알아서 가방메고 와 치료받더라..왜 네 아버지는 그렇게 못하냐 그러세요.

제가 아무리 알콜중독이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게 아니다 포기해라..해도

그래도 알콜중독을 고친 사람이 어디 한명도 없겠냐며..못 고치는건 아니다...그러세요.

 

일반 정신상담과 가면 이런 증세? 정신상태에 대한 상담은 어려울거 같아요.

기껏해야 우울증 치료제 정도나 처방할거 같아요.

이런 특수한 - 알콜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나 그런게 없을까요?

찾아보는데 그런건 아직 없네요;

IP : 211.217.xxx.2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있어요.
    '12.8.14 2:26 PM (1.241.xxx.17)

    성당 안나가시더래도 서울 명동성당 옆에 허근 신부님이 하시는 알콜중독자모임 있어요.
    수원에도 있어요. 수원대교구,,

    가족들 같이 치료 받으셔야해요.

  • 2. ...l
    '12.8.14 2:34 PM (122.36.xxx.11)

    아버지는 알콜중독에 걸리신 거구
    어머니는 알콜중독 가족 증후군 이라는 병에 걸리신 거지요
    둘 다 정신병.
    어머니가 이러다 내가 미치겠다~ 하신다는데 사실, 이미 미친 겁니다.(표현은 죄송)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모든 정신이 그리고 인생이 전부 술에 의존되어 있는 것은,
    아버지나 어머니나 마찬가지 입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야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조금 있듯이
    어머니 역시 병원에 입원해야 합니다. 이후로는 통원치료를 하더라도.
    어머니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통보하고나서 바로 입원하도록 원글님이 도와주세요.
    어머니에게 죄책감이 드는 듯한 것은,
    원글님도 알콜중독자 자녀로서 일정 부분 가족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병원 입원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도 입원시키세요.
    적어도 병원에서 일정기간 상담 및 약물치료 해야 합니다.
    물론 원글님 자신도 상담하시구요.

    그리고 A.A 라는 자조 모임이 있습니다.
    익명의 알콜중독자라고... 환자들 자신이 스스로 자기 경험담 등을 나누며 심리치료하는 건데...
    각 지역마다 소그룹으로 다 있습니다.
    병원이나 지역 상담센터에 문의하면 가까운 곳을 안내해 줍니다.
    무료이고, 익명이니 자유롭게 나가서 도움 받으세요.
    가족을 위한 모임, 알아넌. 자녀는 위한 모임 알아틴 도 있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자세한 거 알수 있어요.

  • 3. ...
    '12.8.14 2:39 PM (122.36.xxx.11)

    좀 더 보충해서 쓰자면
    각 지역에 상담센터... 검색하면 있습니다.
    전화해서 일단 어머니부터 상담 받게 하세요
    그리고 형편이 되시면 병원 꼭 가시구요
    자조모임도 나가세요.
    오랜 시간 꾸준히 나가다 보면
    그 병에서 좀 헤어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알콜중독도 무섭지만 그 가족증후군도 만만치 않아요
    알콜중독은 ...가족병이라는 말이 꼭 맞아요
    배우자는 물론 자녀들까지 병 속으로 밀어넣으니까요
    원글님도 A.A 와 알아넌에 나가서 자기 병을 치료하시길 빕니다.

    아버지 돌아가신다해도 남은 가족들이 그 병에서 헤어나올려면
    반드시 치료 받으셔야 해요,
    자녀들이 알콜중독이나 기타 중독에 걸릴 확률, 혹은 배우자를 그렇게 만날 확륙이 얼마나
    높은지는 잘 알고계시지요?

  • 4. 동부이촌동
    '12.8.14 3:31 PM (211.109.xxx.186)

    온누리 교회에 회복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알코올,쇼핑중독등에 대한 치료 프로그램인데 본인, 가족 모두 가능하구요.
    상담 받아 보시고 참여해 보세요.
    무료로 알고 있고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치유학교'라는 2박 3일정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제 경우 도움이 되었어요.
    숙식 제공 10만원정도 했던거 같은데 제 경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안하시길...

  • 5. 콩나모
    '12.8.14 8:54 PM (203.170.xxx.225)

    교회나 aaa모임이 효과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울증이나 조울증같은 다른 질병일수도 있으니 차라리 정신과 가보시는게 나을것같네요. 작은병원보다 큰병원가서 검사받으시고 의학적 치료가 필요없으면 위에 모임가보시는거 추천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11 코스코 식품 가격은 원래 가격이 유동적인가요?.. 6 .. 2012/09/26 1,595
157410 남자 환자 목욕은 어떻게 시키나요? 10 ㅠㅠ 2012/09/26 3,462
157409 장미향 진~하게 나는 바디로션, 어디 없나요? 7 ㅜ.ㅜ 2012/09/26 5,727
157408 엄마를 경멸해요 19 짜증나 2012/09/26 7,181
157407 50대 중반 엄마 가을 옷(사파리?바바리?) 어떤게 좋을까요 8 엄마선물 2012/09/26 3,471
157406 광범위한 질문이긴하지만 혹 건축 관계자 계시면요... 1 다세대 신축.. 2012/09/26 1,035
157405 예비시댁 부모님 선물로 효소 어때요? 11 리엘 2012/09/26 2,026
157404 '공천 로비' 용두사미 수사… 현영희·윤영석 기소 2 세우실 2012/09/26 1,001
157403 인트리트먼트 보신분? 4 미드 2012/09/26 1,304
157402 (비위상하시는 분 패스)고양이가 한번씩 토해요. 6 고양이 2012/09/26 3,125
157401 미칠것같아요 간염에 당뇨까지., 1 휴.. 2012/09/26 2,014
157400 독립한 싱글여성분들(서울,경기) 어디에서 사시나여?? 10 Miss M.. 2012/09/26 2,594
157399 아이폰 쓰시는분들 어떤가요? 12 궁금함 2012/09/26 2,059
157398 대문에 강제급식을 보고... 8 연록흠 2012/09/26 1,173
157397 고추장 묽게 하는 법 여쭤요~! 8 @@ 2012/09/26 9,569
157396 아이를 다 키워 보신 분들 2 질문요 2012/09/26 1,266
157395 고야드 가방은 왜 비쌀까요 13 가방 2012/09/26 17,115
157394 동대문 쇼핑갈려는데 좀 도와주세요 3 뽀로로32 2012/09/26 1,610
157393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수마마 2012/09/26 1,130
157392 혹시 못 보신 분을 위해서요. 이 과자 잘 보세요. 18 경악...... 2012/09/26 4,584
157391 대입에 도움 되는 공인영어 시험이 뭔가요??... 2 ... 2012/09/26 1,098
157390 코스트코 랍스타?? 전복?? 어떤 것이 나을까요? ..... 2012/09/26 1,752
157389 나꼼수 뉴욕 공연 후기 6 점 둘 2012/09/26 1,911
157388 소풍갈때 다들 김밥싸주시나요? 11 소풍 2012/09/26 2,153
157387 고1 아이가 학교에서 물건을 자꾸 분실하는데요. 6 분실왕 2012/09/2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