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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지속해야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인생에 대해서

아줌마가 조회수 : 3,467
작성일 : 2012-08-14 13:48:30

밑에 고민 글 올리신 분때문에.. 비슷한 인생을 산 아줌마로서 그냥 조언차원에서 한 번 써봅니다.

 

저는 부모님이 안계신 집은 아니었지만 나름 애정 결핍이 있었던 사람인거 같아요.

맞벌이 부부이신데다 불화가 심한 부모님..

아빠는 가정적이지만 성격이 평범하진 않으셔서 - 약간 강박적이고, 잔소리와 억압이 엄창나게 심하고

자녀에게 올인하는 스타일이나 남자인 것에 대한 한계로,

저희 형제에게 신경많이 써주셨지만 성장기간 내내 엄청나게 힘들었음.,.

자라면서 여자니까 아무래도 하고 싶은 속얘기는 아빠와는 거의 못함.. 성적잘 받아오라고 하고 그 부분에 엄청나게 민감했던 극성아빠..

 

반대로 자기 인생이 가장 중요하고 일욕심 너무 많고 취미도 친구도 너무 많은 엄마..

그리고 가정적이고 편집, 강박적 성향이 있는 아빠를 못견뎌하셔서 자주 싸우시고 집에 있기 싫어서 더 자주 안들어오시고

자녀들인 저희에게 엄청나게 무관심하셨던 엄마..

중, 고딩때는 엄마와는 대화를 거의 안함..

 

전 성적에 민감했던 극성 아빠 덕분에 좋은 대학 가서 전문직 직업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도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해소는 부모님이나 가정에선 거의 못해서 (생각해보면 이런 부분에 트라우마가 많았고 애정결핍이 있었던 듯 해요. 집에선 성적에 대한 푸쉬만 받았으니까.. )

공부를 잘하고 내 할일은 잘하면서도 정서적 욕구는 이성친구 교제로 풀었네요.

자존심과 자존감은 강한 성격이라서 상당히 건전하게 사귀었고 성적도 유지하거나 더 올랐으니

이성교제 사실을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셔도 별 말 안하셨어요.

 

16살 때부터 결혼 전 까지 이성친구가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어요. 연애가 단절된 기간은 대학 입학후 1학년때 6개월.

지금 남편과 결혼 전 3개월이 제일 길고 나머지는 헤어지고 한두달 안에 다른 사람 사귀었어요. 다 합쳐도 일년이 채 안되네요 ㅎㅎ

그래도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외모도, 성격도 나쁜편이 아니라 대쉬하는 남자들 중 괜찮은 남자들만 사귀었던 거 같아요.. 적어도 이상한 사람 사귄다는 말은 안 들었던 듯..

 

생각해보면 정서적 결핍이 심한데, 다른 사람에 비해 감수성은 굉장히 풍부하고 여린편이라

나도 모르게 외로울 때, 남친 없을때 심하게 티가 났던 거 같아요.

그런 부분때문에 이성이 더 쉽게 다가오기도 했던 거 같고..

연애를 많이 하다보니 도가 터서 더 쉽게 되었던 것도 있었고요.

 

여튼  연애 하다가 정말 사랑했던 오래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한동안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하고

나쁜 남자에게 당해서 펑펑 운적도 있었는데요.

정말 바람둥이 나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연애관련 서적 탐독후..

정신적으로 너무 의존하는 성향 버리려고 노력하고

다른 부분에도 관심을 좀 돌리고 씩씩해지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혼자서 즐겁게 잘 지내던 와중에

지금 남편 만났는데

남편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남자였어요.

 

그런 부분에 신경쓰고 있었더니 남편의 그런 장점이 보였고요.

 

남편이랑 사귀면서 많이 의존안하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결혼에도 성공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남편과 살다보니 저도 안정이 되어서..

너무나 감수성이 풍부했던 아가씨가 지금은 완전히 무디고 무심한 아줌마가 되었네요.

아이도 낳고 평범하게 잘 살고 있고요.

그런 변화가 참 좋아요.

 

여튼 연애를 많이 했던 지난 날은 결혼 후 많은 추억거리로 남았어요.

절절한 연애 한번 못해봐서 아쉽다는 미스, 기혼자들도 많은데.. 생각해보면 추억이 많아 좋고요.

멋있는 사람들 많이 만나봐서 좋고.

풍부한 인생을 살았고 덕분에 매력도 많이 키웠던 거 같아 좋아요.

 

연애 고민 할때, 남자 없이 못산다면서 비난조로 얘기했던 친구들도 있어서 상처 받았지만..

지금은 단점이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걸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고 불행했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결혼생활에 대해선 굉장히 만족도가 커진거 같아요.

웬만한 결혼생활의 문제에도, 그래도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나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웃어요.

실제로도 그렇고, 남편에게도 '우리 부모님이 굉장히 진상틱했는데 그런 부모님과 살다가

당신 만나서 사니까 웬만한 일에 끄떡도 않고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한다' 라고 말하면서 웃어요.

 

연애 많이 하는 미혼 시절 보내는 것도, 너무 문란하지 않고,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의존하다가 이상한 남자인거 알면서도 못헤어지거나 이상한 사람인데도 외로워서 사귄다든지 그런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잘 컨트롤만 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자 없이 못산다는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말고요 ㅎㅎㅎ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아줌마로,, 그냥 지나칠수 없어 주절주절 길게 써봤네요. ㅎㅎ

IP : 1.231.xxx.10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2.8.14 2:07 PM (168.131.xxx.200)

    그런것도 성격이고 타고난거 아닐까요? 아니면 어려서 이성친구한테 올인하다보니 동성친구가 안 생기고 그러니 더욱 이성친구만 찾게 되는? 전 동성친구들하고 어울리고 대학가서는 과친구들하고 어울리다보니 딱히 외롭다는거 모르겠던데요. 오히려 남자 동기 선후배들하고 부어라 마시고 놀고 공부하다보니 남자보는눈도 생기구요. 아휴 나이들어보니 그런거 저런거 소용없어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 걸어갑니다. 이해심좋고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도 혼자예요. 꿋꿋하게 삽시다.

  • 2. 원글
    '12.8.14 2:12 PM (1.231.xxx.102)

    동성 친구가 없진 않았어요. 동성친구는 항상 베프가 있었고요.

    무리로 다니는 것, 가식적인 관계를 싫어해서 무리지어 다니진 않고
    원래 좀 혼자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혼자서 많이 다녔더니
    오히려 남자가 쉽게 다가오더라고요.

    베프는 10년, 20년 이상 된 친구들 이 몇명있고요.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다기 보단 정서가 안정되지 않아서 외로웠던 거 같아요.

    지극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대상이 부모님이어야 했을텐데 부모님이 그러지 않다보니 남자친구에게 그것을 찾았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동성친구는 경쟁의식이 있으니까 지극한 사랑을 주고 받기가 힘들죠.
    베프들은 그래도 끔찍히 챙겨주는 면이 있긴 했지만요.

  • 3. ----
    '12.8.14 2:48 PM (183.98.xxx.90)

    원글님 글이 참 와닿네요.
    감사한 조언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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