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40대 중반..(약간 모자이크 처리)
남편이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에 결혼했어요.
요즘으로 치면 엄청 빠른거고 당시엔 보통..이죠.
저는 남편이 성격도 괜찮고 인물도 좋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는데..
이 남자가 몇 년을 저를 너무 쫒아 다녔어요.
저는 먼저 졸업하고 직장 다니는데..남편은 저를 출 퇴근을 시켜주다 시피 했어요.
저도 당시 90년대 중반 주 5일 근무하는 외국계회사 다녀서
외국 발령도 받을수 있는 직장이엇는데..(인생을 즐기고 싶은 마음 굴뚝)
결혼과 함께 전업이 되었내요
아기도 둘도 금방 생겼구요..
남편은 대학원까지 가는 바람에 ..제가 고생을 많이했어요.
대기업에서 몇년 일하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석사 할때까지 생활비로 쓰고
학비는 장학금에 양가에서 조금 도와주시기도 하고 남편이 시간강사 뛰고...
집에는 그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왔내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남편이 모든 공부를 마쳤어요.
그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정말..아득합니다.
참 말할 수 없이 가난했구요. ,,어찌 다 말할 수 있을까요!!!
작은 아이 백일사진을 집에서 조명이랍시고 밝혀가며 찍어줬구요.두아이 돌 잔치는 해본적이 없어요.
종이기저귀 물티슈니 이런거 사본적도 없구요.
남들 보온병에 물담아 분유 타주는거 보고 ..보온병 하나 갖는게 소원이었답니다.
새벽에 우는 아기 업고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돌며 나도 운 적 많았어요.
모든 것은 얻어 입히고 ...뭐 그런거죠.
구질구질의 극치..사진도 많이 못찍어줘서 맘이 아팠어요..
대신 생생하게 육아일기를 썼었죠..
여기 게시판에 나오는 고민 갈등 후회 ..나 또한 겪으며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도 원망하고
직장 그만둔것도 후회하고.....
별 도움이 못되주신 양가부모 원망도 많이했습니다.
남들 평생에 걸쳐 소소하게 하는 걱정.힘든 시련.. 몰아치기해서 몇 년 만에 산전수전 끝냈습니다.
돌아보니 이 또한 다 지나가서...참 강해져있더군요.
지금 아이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착하고 고맙게 커준 아이들이지요... 아들도 선하고 딸도 맘이 고와요.
남편 친구들이 늦게 결혼해서 지금 3살 정도 인 경우도 있어요.
저희 아이들이 고1 중1인데...저희가 빠른거죠.
그 푹풍의 시간속에서도 열심히 싸우고..화해하고 울고 웃으며 소용돌이 시간을 같이 보내고 나니..
내 남편이 너무도 너무도 좋내요.
세월이 흘러도 지금도 그 때만큼 나만 사랑하는 남편.. 이젠 동지의식이 더 강하겠죠?
저는 결혼은 시큰둥하게 했는데...지금은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이제 곧 아이들 대학 입학하고 졸업하라하고..
우리 부부는 .일찍 아이들 다 키웠으니.빨간 스포츠카 타고 놀러다니고 같이 배낭여행 다니자고 했어요.
혹시...결혼 미루시는 분들..사랑하는 사람 놓치지 말고
가난 해도 젊음으로 이겨내시고
남의 눈 신경쓰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하고 싶어요.
요즘 사회가 젊은이들을 시련으로 몰아 넣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짐을 같이지면...이겨낼 수 있어요.
저는 아는 후배들에게 충고 합니다 .일찍 결혼하는것 좋다고.
나쁘지 않다고 ...요즘기준으로 일찍은 또 우리때와 다르니간..
결혼과 함께 전업으로 있었지만 저 몇년 전에 취직도 했습니다.
뭐 예전의 직장에 비하면 영 아니지만..그래도 정년까지 다닐수 있으니간요.
기회도 오더라구요..찾으니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