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는 더운 여름을 잘 나고
시방 아주 쾌적한 상태인 듯 보입니다.
엄마 말이, 고양이는 일년에 삼일만 춥지 않대나,
복날만 따뜻하다고 할 만큼 더위를 잘 안 탄다고 하던데.
깡패도 뭐 별로 더위를 타지 않아요,
시원한 데를 찾아가지도 않고 아이스팩 같은 걸 놔줘도 좋아하지도 않구요.
햇고구마가 나온 걸 사다가 삶아먹고 몇 개 싱크대 위에 놔뒀는데
방금 저 멀리서 에에에엥 하는 가녀린 소리가 들려요.
보니까 고양이가 입에 작은 고구마를 자랑스레 에에에에 울면서는 물고와서
제 앞에 뚝 떨어뜨리고는 노려보다 얌냠 드시는군요.
아이고, 맛이 좋으냐 이놈아?
쬐끔만 먹어라.
두 입만 먹이고 뺏어다 버렸답니다.
저는 집 앞 가게에서 세일하는 필스너 맥주 한 캔을 사와서 마시고 있어요.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