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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활비를 번다는건.. 짐처럼 여기는게 당연한건가요..?

부양.. 조회수 : 2,489
작성일 : 2012-08-12 12:11:30
저는 전업이죠.
남편은 돈을 벌어오고 저는 그 생활비 받아서 살아요.
남편은 월급이라고 하지 않고 꼭 생활비 입금했어.. 그래요.

큰애 낳기전에 저도 돈 잘 벌었죠.
우리 사회가 돈도 잘 벌고 애도 맘 편히 잘 키우는 엄마는 용인하지 않더군요.
애를 키워야 하니 일을 그만뒀고, 애가 웬만큼 커서 다시 일을 하려니 경력이 단절되고 인정되지 않아
전혀 자른 업종의 일을, 그 전에 받던 보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게 받고 일할 자리들 뿐이에요.
아이들이 완전히 다 자란게 아니니 어딘가에맡기려면 그것도 돈이고,
그 돈이나 내가 버는 돈이나 비슷하니 결국엔 그 돈 벌려고 나가서 일하냐는 소리 들으며 다시 전업이 되고..

이 악순환은 일전에 아내가 일했으면 좋겠단 글 베스트 됐을 때 했던 생각이에요.
그 남편 분, 뭘 모르시네.. 그 부인분이 그렇게나마 일 멈추지않고 경력이어가는게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대단한건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원래하려던 말에서 좀 벗어났네요.
아튼 그리해서 결론적으로 저는 여전히 남편으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쓰는 전업주부에요.
그런데 일을 하는 남편을 보면, 왜 그 느낌이란게 있잖아요..
식솔들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버는게 짐이고 부담이라고 여기는, 
그래서 나는 이렇게 큰 짐을 지고 돈을 벌어오니 그 외에는 아무것도 나에게 바라지 말라.. 그런 주의에요.

첫애 만삭 때 까지 저도 같이 일하며 돈을 벌고 저축을 할 때
저는 그 재미가 있었거든요. 돈을 벌어 뭔가를 할 수 있으니 좋구나..하는거요.
일 하는게 부담이고 짐이라기 보다는 이걸 저축해서 뭘 하고, 월급날이니 기분으로 치킨 한마리 뜯고..그런거요.
아.. 그 무렵엔 일년 정도 남편이 일을 안해서 제가 남편 기준에서 보자면, 가장이었던 시럴도 있었지만
내가 일을 잘 못해서 돈 못 벌면 큰일난단 생각보단 내가 번 돈으로 이룰 수 있는게 더 재밌었는데요.

사실 요즘의 남편을 보면
제가 돈 받고 살림하고 애보고 밥하고.. 그런 정도 뿐인거 같아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달라서일까요.
남자분들, 남편분들 어떠신가요.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오는게 그렇게 큰 짐이고 부담인가요.


IP : 121.147.xxx.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주정복
    '12.8.12 12:20 PM (14.45.xxx.165)

    신랑이 말하길 그건 당연한거라고 하던데요 제가 물어보니 가장이면 지식구들 생활책임지는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래서 저도 육아살림힘들다소리않고 아 당연한 내일이구나 생각하고 합니다 주말에는 집안일 신랑이 하구요 저도 생활비 받아쓰고있어요 결혼전에 십년동안 풍족하게벌어서 쓰다가 지금 생활비 쥐꼬리만큼받아서 쪼개씁니다ㅎ

  • 2. 그게
    '12.8.12 12:28 PM (223.62.xxx.12)

    평생 일하는게 지속될 예정이고 안 그러면 큰 일나고 부양가족이 있고..그럼 답답하고 짐이 되는거라 생각해요.

    예전 원글님이 버실때 즐거웠던 감정은.. 어느정도 믿는 구석이 있고 평생 죽을때까지 다른 사람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압박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 했던거 아닌가 싶어요.

  • 3. 아마도
    '12.8.12 12:41 PM (211.4.xxx.242)

    남자들 본심이 그렇겠죠.

    윗분 말씀하셨듯이 가족들에 대해 평생 책임을 짊어져야 하고
    자신이 없으면 가족들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흰 맞벌이 인데 울 남편도 가끔 심리적으로 무겁다는 말을 합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거나 할때...특히...

    남자가 책임을 지는게 당연한거다 ----- 남자다움의 척도??

    그 당위의 규범에 대해 솔찍한 심정을 털어놓을수 있는건
    원글님이 아내여서가 아닐까요 ^^

    힘들다고 할때 잘 다독여주세요.
    남자들도 알고보면 약한 존재예요 (ㅡ.ㅡ;)

  • 4. 제가 보기에는
    '12.8.12 1:16 PM (58.143.xxx.45)

    남자들 벌이에 달려있다 봅니다.
    사자달린 전문직이나 기반 다져있는 전문직 못지 않은 경우면
    생활비든 월급이든 별 부담없어요. 능력 안되는 의사라해도 페이닥하면 되는거고

    문제는 겨우 자기벌이정도로 혼자의 인건비 정도에 해당하는 벌이하는
    남자들은 상당히 고달픈 생활이 될거라는겁니다.

    비정규직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온힘을 다해 다닌다거나
    물가는 오를대로 오르고 만원한장 꺼내도 음료한잔에 샌디위치 하나
    사먹으면 땡인 돈... 자기 점심값도 아껴야하는 상황인 경우도 많을테고..
    저희 동네 3천원대 밥집 반찬 없어도 남자분들 몰려듭니다.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눌린채 살아야한다는..
    그래도 아이들 학비와 생계 유지해야되는 생활비는 나가야 되는것이고
    이게 기본에 못해도 여행 이년에 한번은 가주어야할테고
    유지 못해주면 무능한 가장되는 현실이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으로 살아가는 남자들 힘든건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다른 곳으로 눈 돌리지 않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도
    살아온 사람들은 그래도 살아갈 만 하구요.

    대박꿈이나 적성에 안맞느니 하면서 좀 쉬거나 하면 바로 경력단절
    남자도 되는거고 순식간에 무능남 거적 뒤집어 써버리게 되죠.
    각자 몫이되는거지요. 이런 경우라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듯하네요.

  • 5. ..
    '12.8.12 1:45 PM (59.29.xxx.180)

    경력단절을 걱정하시는데 지금이라도 일을 시작하셔서 경력쌓기시작하는 게 맞죠.
    애들 어려서 나가는 돈이나 버는 돈이나 비슷하다지만
    애들의 계속 어린 것도 아니고 애들 커갈수록 나가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아져요.
    경력도 쌓이게 되는거구요.
    지금 당장만 보고 돈 벌어봤자 뭐, 경력도 단절되고 뭐..그런식으로 안일하게 있으니
    남편이 가족을 짐으로 느끼죠.

  • 6. 제 경우엔
    '12.8.12 1:54 PM (222.251.xxx.199)

    경제 능력 없으신 부모님 부양하는것도 간혹 짐스러울때가 있어요.
    내 부모인지라 그런 생각 들때마나 죄스러운 마음도 함께 동반 되지만 힘들때
    한번씩 가끔 그런 생각합니다.내 어깨에 올려진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때가 있어요.

  • 7. 이중성..
    '12.8.12 4:10 PM (218.234.xxx.76)

    아이 어릴 때에는 직장맘을 은근히 비난합니다. 모성애가 없는 것처럼 비난하기도 하죠. 내 아이 내가 키워야 한다, 더 정서적으로 좋고 어쩌고..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내 아이 지극 정성으로 키워놓는 한편으로 남편한테는 밥버러지로 전락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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