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목말라 숙녀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겁니다.

얼레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12-08-11 23:35:59

아는 분의 블로그에서 본 풍자시인데 재치있어서 소개합니다.

 

- 목말라 숙녀 -  

 

한강의 물을 마시고

우리는 어느 건설업자의 생애와

운하를 파다 떠난 맹박의 뒷소식을 이야기한다.

한강은 국민을 버리고 그저 오폐수만 남긴 채

운하 속으로 떠났다. 식수에 기름이 떨어진다.

푹썩은 물은 내 식탁에 가볍게 올라온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괴물은

한강의 폐수 밑에서 자라고

한강이 죽고 낙동강이 죽고

식수원 팔당마저 폐기름 오염물과 섞일 때

구라를 친 맹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당선을 위하여 떠벌여 대고

이제 국민만 조때버려야 한다.

강물이 운하에 썩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멍든 국민의 가슴팍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한강...

물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개발독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오염된 식수를 먹어줘야만 한다.

국민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한강의 추억을 붙잡고

우리는 개발독재 맹박의 구차한 변명을 들어야 한다.

두 개의 강을 파고 막다 죽음을 찾은 호수와 같이

코를 막고 한강의 물을 마셔야 한다.

운하는 이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포스터의 구호처럼 통속하거늘

개발할 그 무엇이 중요해 그들은 떠벌리는 것일까.

괴물은 한강에 있고

식수대란은 슈퍼에서 출렁거리는데

한강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생수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IP : 221.150.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조라떼
    '12.8.12 12:47 PM (221.166.xxx.86)

    정말 이시대의 아픔을 찌~인하게 녹여낸 명작입니다
    짝짝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469 이정희가 있어 이런 ㄷㅅ 같은 토론방식 틈을 메꿔주네요 그나마 2012/12/10 1,017
191468 이정희한테 분신사바 시작하나봐요 5 모모 2012/12/10 2,183
191467 노동문제 나오니 이정희 펄펄 나네요 5 ㅋㅋㅋ 2012/12/10 2,087
191466 일산 서구 가좌마을 살기어떤가요? 4 궁금합니다 2012/12/10 7,920
191465 방송3사 주말내내 문-안 연대 흠집내기 적극 yjsdm 2012/12/10 535
191464 어, ... 으, ... 음, ... 왜 이래요? 8 ;;; 2012/12/10 2,522
191463 ㅂㄱㄴ는 7 ㅋㅋㅋ 2012/12/10 1,733
191462 어느 제품이 좋을까요? 3 추운 겨울날.. 2012/12/10 763
191461 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5 jeong 2012/12/10 2,445
191460 만나는 남자가.. 2 고민고민 2012/12/10 1,065
191459 박근혜 닭대가리야 2 휴.. 2012/12/10 2,665
191458 박여사 눈풀렸어요.... 5 ca 2012/12/10 2,361
191457 혹시 살돋의 친절하다는 이사업체 아시는 분 계신가요..? 2 ... 2012/12/10 1,157
191456 그 그 그 그 그 참여정부때 그 그 6 벌꿀할멈 2012/12/10 2,329
191455 이정희 후보 목소리가 참 좋네요 3 우와 2012/12/10 1,306
191454 말로는 뭘 못하겠습니까ㅎㅎㅎ 12 이정희 힘!.. 2012/12/10 3,400
191453 뽜하하핫 말로는 뭘 못합니까 3 킬리만자로 2012/12/10 1,778
191452 토론 이제서야 틀었는데.. ㅎㅎ 2012/12/10 1,049
191451 ㅂㄱㅎ 질문한후 듣는자세가 영 성의없어보여요. 12 은재맘 2012/12/10 2,957
191450 추운곳에 가면 먹통 되는 스마트폰 우째야 쓰까.. 2012/12/10 856
191449 아놔! 저할매 뭐라는거야! 8 이정희짱! 2012/12/10 2,511
191448 님들아~ 한국경제신문서 5시에 토론평기사 냈대요 4 지금 토론중.. 2012/12/10 1,857
191447 애기난 새언니한테 뭐사가야 할까요? 6 ... 2012/12/10 1,102
191446 시누이집 시조카 대학생.... 대학생들.... 2012/12/10 1,670
191445 이봐요 박근혜씨. 46 헛똑똑이 2012/12/10 14,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