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때문에 찾아보고 좋아하게 된 드라마인데
1997년에 전 완전 어른이어서 hot에 관심없었어요.
그런데 왜 공감이 가는가....하면요.
학교때 친구가 3일을 학교에 안 나오고
그 부모님이 걱정되어서 우리집 찾아와서
저를 만나고 가셨어요. 혹시 들은 이야기 없나하고..
(그 당시엔 학생들 가출이 흔한 일이 아니었어요)
친구들도 웅성웅성 걱정했었어요.
4일째 등교를 했는데 머리가 짧은 스포츠로 바뀌어 있었어요.
어찌 된 일이였냐면
친구가 조용필 보고 싶어서 무작정 서울로 간 거였어요.
어찌어찌 조용필씨 주소를 알게 되어서
알자마자 바로 아무 생각없이 버스터미널로 갔다는군요.
2일을 조용필 집 앞에서 쫄쫄 굶으면서 쪼그리고 앉아있었는데
아주 추운 때였어요.
2일째 밤에 문이 열리더니 조용필씨가 부르더래요.
들어오라고.....
그리고는 밥먹었냐고 물어보고는 굶었다고 하니까
라면을 직접 끓여주더래요.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고 타이르면서 집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더래요. 집에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겠냐고.
그리곤 직접 집에 전화해서 애가 안전하다고 곧 돌려보내겠다고
하고는 택시비주면서 막차가 아직 있으니까
타고 내려가라고 하더래요.
그렇게 집에 와서 드라마처럼 아버지한테 머리 잘리고...
ㅎㅎ....
그런데 그때 그 친구는 우리들 사이에서 스타가 되었어요.
용필이 오빠가 직접 끓여준 라면먹은 아이로.
뻥은 아닌게 증명이 된 것이....
조용필씨가 집에 전화했을때 받은 사람이 그 친구의 언니인데...
그 언니가 제 사촌언니랑 친구였어요.
정말 그 일로 제가 사는 곳은 떠들썩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여주가 서울가서 노숙하고 토니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한테 머리카락이 잘리쟎아요.
그 부분에서 제가 옛날 친구 생각이 나서 뒤집어지게
웃었어요.
우리 때는 hot는 없었지만 용필이 오빠가 있었지...하면서.
기도하는~~~~~~
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