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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더위에 식중독 조심하세요...(죽다 살아났어요..)

@@ 조회수 : 4,131
작성일 : 2012-08-10 16:32:00

지난 월요일 가족 여행을 갔었어요.  경주에 짐 풀고 부산 들렸다가 화요일에 여수에 도착(빅오쇼만 보고 오기로 했거든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여수에 게장골목이 유명하다고 하고

또 제가 즐겨보는 요리만화 웹툰사이트에서 본 게장집이 생각나서 게장백반을 먹기로 했어요.

게장 골목이라고 해서 음식점이 굉장히 많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한 4-5군데 정도?

그 중에서 웹툰에서 본 그 집을 골라 줄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갔어요.

일인당 8천원인데 반찬은 짱아찌위주, 재활용 안하는것 같고 조기매운탕 한그릇 주더라구요.

저희는 4인가족이었고 양푼 두개에 하나는 양념게장, 하나는 간장게장 이렇게 놓였어요.

공기밥 추가는 돈을 받지만 게장은 무한 리필...솔직히 맛은 그닥 그랬지만 게장이라는게 평상시 맘껏 먹지못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그래서 열심히 먹었네요.  큰 아이는 별로 맛이 없다며 조금만 먹고 깨작깨작, 작은 아이는 아직 어려

게장의 맛을 모르는 지라 먹기를 거부...

아무튼 잘 먹고 엑스포 가서 빅오쇼도 잘 보고 집으로 올라오는 도중에 남편이 엄청난 복통을 호소하더라구요.

거의 집에 다 왔을 무렵이어서 식은땀을 흘려가며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는데(새벽2시경)

설사와 함께 엄청난 복통, 오한이 있어 열을 재보니 40도가까이 되더라구요.

저희 동네 24시간 하는 응급실이 없어 분당서울대병원까지 갔지만 침상도 없어 간이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링거액 맞으면서 피검사 하고 심전도에 엑스선에 소변검사까지 마치니 아침 7시...

그때부터 저도  조금씩 증상이 시작되는걸 느꼈는데 일단 남편을 데리고 집에 와야하니(집에는 아이들밖에 없고)

꾹꾹 참았다가 집에 남편 데려다놓고 동네병원엘 갔고요.  저도 40도가까이 되는열과 함께 배탈증상...

이 더위에 링거맞으면서 전기장판 틀어달라고 하고 이불 두개 덮고 한숨 자고일어났네요.

그리고 오늘까지 죽으로 연명하면서 약 한웅큼씩...

큰아이는 가벼운 설사증상, 작은아이는 멀쩡하고요.

알고보니 월요일에 뉴스에 나왔대요.  게장백반 먹은 수십명이 식중독을 일으켰다는데 저희가 간 집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수보건소에 일단 전화해서 신고했더니...식중독일으킨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네요.  오늘 남편이랑 서울대병원 외래진료받으러 갔는데 응급실에서 받은 피검사에서 백혈구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다시 검사받으라고 해서 받고 왔어요.

식중독이 이렇게 무섭다는거 처음 알았네요.  특히 게,조개,새우 조심하세요

IP : 1.238.xxx.1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0 4:37 PM (115.140.xxx.9)

    에고 고생많이 하셨네요
    저도 오래전에 게장먹다가 탈난적이 있는데요,, 애낳는것만큼 아팠어요 ㅠㅠ
    남편은 야군하고 애들은 어리고 가까이 아는사람도 없이... 설사 구토로 죽다 살아났답니다
    겪어보신분들은 그 고통 아실거예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 2. ..
    '12.8.10 4:42 PM (115.136.xxx.195)

    큰일날뻔 하셨네요.
    그래서 여름엔 참 많이 먹거리가 신경쓰여요.
    특히 외식은...

    후유증이 좀 가니까 힘들어도 죽 잘 챙겨드시고,
    끓인물 드시고 잘 이겨내시기 바래요.
    아직 날도 더운데..

  • 3. 저도
    '12.8.10 5:01 PM (218.236.xxx.9)

    예전에 꽃게무침 먹고 장염 걸린적 있었는데, 설사에 근육통으로 죽다 살아났어요.
    근육통은 링거 맞고 통증이 좀 가라앉았던것 같아요.
    얼마나 아팠던지 지금도 꽃게 먹을때마다 그때 생각나요.

  • 4. 6시간 정도
    '12.8.10 5:16 PM (112.185.xxx.68)

    식중독을 두번 겪어봤는데, 6시간 정도는 극악스럽게 배도 아프고 설사 나고..그렇더라구요.
    두번 다 한밤중에 겪은데다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끙끙앓다가 나은 케이스- -;;
    병원에 가려해도...운전을 할수도, 택시를 타러 걸어 나갈수도 없겠더라구요.
    119를 부르자니..부모님이나 동네사람들 잠 다 깨게 할것같고..이럴까저럴까 끙끙앓다가..
    아침되니 씻은듯이 낫긴하더라구요 공포의 6시간 ㄷㄷㄷㄷㄷ

  • 5. 에구..
    '12.8.10 5:32 PM (125.177.xxx.190)

    고생하셨네요.
    저는 몇년전에 집에서 닭백숙 끓인거 먹고 배탈나서 죽는줄 알았었어요.
    마트에서 산건데 끓일때 이상한 냄새가 나긴 했거든요.
    그나마 다행히 저만 먹어서 저만 고생했어요.
    마트에 전화하니 보상금 얼마 주더라구요.

  • 6. 저요
    '12.8.10 5:58 PM (211.234.xxx.121)

    이마트 새우 먹고 죽다 살았었어요.
    처음엔 식중독인 줄 모르고 무슨 위염 같은 건가 했었네요.
    설사 구토 복통에..... 일 주일 새 6, 7킬로가 쑥 내려갔어요.
    마트에 얘기하니 말빨 세고 사람 어르고 뺨치는 아저씨 하나를
    저 만나러 내려보내더라구요. 계속 뭔가를 묻다가
    말 실수 하나에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는.
    해결은 잘 됐었는데....... 아무튼 그 때 식중독의 무서움을 알았습니다.
    해산물, 육류, 진짜 무서워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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