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가족 여행을 갔었어요. 경주에 짐 풀고 부산 들렸다가 화요일에 여수에 도착(빅오쇼만 보고 오기로 했거든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여수에 게장골목이 유명하다고 하고
또 제가 즐겨보는 요리만화 웹툰사이트에서 본 게장집이 생각나서 게장백반을 먹기로 했어요.
게장 골목이라고 해서 음식점이 굉장히 많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고 한 4-5군데 정도?
그 중에서 웹툰에서 본 그 집을 골라 줄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갔어요.
일인당 8천원인데 반찬은 짱아찌위주, 재활용 안하는것 같고 조기매운탕 한그릇 주더라구요.
저희는 4인가족이었고 양푼 두개에 하나는 양념게장, 하나는 간장게장 이렇게 놓였어요.
공기밥 추가는 돈을 받지만 게장은 무한 리필...솔직히 맛은 그닥 그랬지만 게장이라는게 평상시 맘껏 먹지못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그래서 열심히 먹었네요. 큰 아이는 별로 맛이 없다며 조금만 먹고 깨작깨작, 작은 아이는 아직 어려
게장의 맛을 모르는 지라 먹기를 거부...
아무튼 잘 먹고 엑스포 가서 빅오쇼도 잘 보고 집으로 올라오는 도중에 남편이 엄청난 복통을 호소하더라구요.
거의 집에 다 왔을 무렵이어서 식은땀을 흘려가며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는데(새벽2시경)
설사와 함께 엄청난 복통, 오한이 있어 열을 재보니 40도가까이 되더라구요.
저희 동네 24시간 하는 응급실이 없어 분당서울대병원까지 갔지만 침상도 없어 간이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링거액 맞으면서 피검사 하고 심전도에 엑스선에 소변검사까지 마치니 아침 7시...
그때부터 저도 조금씩 증상이 시작되는걸 느꼈는데 일단 남편을 데리고 집에 와야하니(집에는 아이들밖에 없고)
꾹꾹 참았다가 집에 남편 데려다놓고 동네병원엘 갔고요. 저도 40도가까이 되는열과 함께 배탈증상...
이 더위에 링거맞으면서 전기장판 틀어달라고 하고 이불 두개 덮고 한숨 자고일어났네요.
그리고 오늘까지 죽으로 연명하면서 약 한웅큼씩...
큰아이는 가벼운 설사증상, 작은아이는 멀쩡하고요.
알고보니 월요일에 뉴스에 나왔대요. 게장백반 먹은 수십명이 식중독을 일으켰다는데 저희가 간 집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수보건소에 일단 전화해서 신고했더니...식중독일으킨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네요. 오늘 남편이랑 서울대병원 외래진료받으러 갔는데 응급실에서 받은 피검사에서 백혈구수치가 높게 나왔다며
다시 검사받으라고 해서 받고 왔어요.
식중독이 이렇게 무섭다는거 처음 알았네요. 특히 게,조개,새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