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애견샵 강아지 미용 글쓴이입니다.

사랑해 내새끼들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12-08-10 15:24:03

그 친구랑 인연을 끊었다고 밑에 글에 썼었는데요.

계기가 있었어요.

엄청 추웠던 날이었는데, 전화로 제게 , 자기 개(수컷, 가게에서 풀어놓고 키움..)가

지금 발정기인데, 호텔 온 암컷 강아지 하나가 걔도 발정기라.. 몇일만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때는 저의 강아지 두마리랑 있어서.. 뭐 몇일 데리고 있는거야 어려운거 아니니

알았다고 해서 데리러 갔었어요.

퇴근 하고 바로 간거라서 이동가방도 제가 준비 못해서 대중교통 이용하는건 어렵겠더라구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라고 하니.. 저는 솔직히 친구가 택시비는 내 줄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멀뚱 멀뚱 가만히 있더니, 맡게 된 강아지는 호텔비를 안받는 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유 할 수 없지! 택시 타고 가라" 하며 만원짜리 한장 주는데..

 

저딴엔 친구가 부탁하는 일이니 좋은 마음으로 갔는데, 그 모습에 좀 기분이 상했었어요.

 

그 강아지를 데리고 집에 와서 나흘 가량 제가 봐줬어요.

그 나흘동안 어찌나 정이 들어버렸는지... 연락한통 없던 친구가 주인 왔다고

지금 저희 집으로 데리러 온다는 말에, 눈물까지 났었어요...^^;;

 

그렇게 보내고 난 뒤..

 

한달 후 쯤. 친구가 전화와서 대뜸... 개 한마리 키울래? 하며 사진을 보내길래..

전에 봐주던 강아지랑 너무 닮았더라구요. 그 강아지가 술집 아가씨가 혼자 살면서 키웠는데

이 여자가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가는데.. 거긴 혼자 사는곳이 아니라 강아지를 못키우게 되었다고

친구에게 키울 사람 있으면 줘라고 했다고 들었어요.

딱하고 안쓰러워서 제가 키우겠다고 데리러 갔구요...

갔더니.. 세상에 빼짝 말라서 등에 척추 뼈가 드러나서 옆에 갈비뼈도 앙상한 모습으로

말티즈인데 털도 바짝 깎아서 오들 오들 떨고 있었어요...

이 아이를 품에 안고....집에 갈려고 하니..

친구가 이 강아지한테 인사할거라며, 안겨 있던 아이한테 손을 뻗자

강아지가 이빨을 드러내면서 으르릉..거렸어요..

친구가 웃으면서 자길 또 어디 보낼려고 하는거 알고 저러는거 같다고.. 많이 떠돌았다고.

여기 저기 키우겠다고 한 사람들이 관리도 안하고 밥도 안줘서 얘가 이 모양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털이 엉망이어서 다 밀었다고 했는데.. 정말 강아지한테 괜찮다고 어르고 달래면서

안심시켰어요..

 

그리고 한달 뒤 쯤.. 이왕이면 친구가게에서 간식 같은거 사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들렀어요. 갔더니 철장에 말티즈 새끼 2마리가 꼬물 꼬물대면서 놀고 있데요...

파는거라고..

그러고 저한테 너네 개랑 닮았지 않냐고 묻길래.. 그런 것 같다. 닮았다. 라고 하니..

제 식구가 된 아이의 손주뻘이래요.. 제 강아지가 3살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 아이를 종견으로 쓸려고 했다고... 작고 예뻐서...

알고보니 제일 처음 제가 나흘간 맡았던 강아지가.. 지금 제가 데리고 와서 키우는 저희 개가

낳은 아이고, 또 그 아이가 낳은 새끼들이 바로 이 꼬물이들이라고....

 

저희 개가 그 새끼를 낳았을 때, 수술로 이제 임신 못할거라고 병원에서 얘기해서

종견으로 안쓰고 그냥 저한테 준거였더군요..

종견이라는 말.. 티비나, 이런 언론매체들 통해서만 알았지..

막상 울 강아지가 그런걸 겪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솓는 기분이었어요.

 

그 뒤로 인연끊었고.... 이 강아지는 집에 내려놓는 순간!! 온 집안을 활보하며

개구장이 짓에 온 애교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세마리 아웅 다웅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이 아이를 보면 너무 가엾고, 미안해져요..

만약 내가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우리 똥강아지 어떻게 됐을까... 싶고..

그런 안좋은 기억들.. 아직 떠올리지 않을까..해서 마음이 아파요.

 

 

IP : 121.174.xxx.22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0 3:30 PM (121.173.xxx.121)

    님 좋으일 하셨네요..

  • 2. ..
    '12.8.10 3:31 PM (122.36.xxx.75)

    인연잘끊었습니다.. 고마워하지도않고 강아지든 사람이든 이용만 할려는 그 친구 잘 끊었습니다

  • 3. 스뎅
    '12.8.10 3:35 PM (112.144.xxx.68)

    개보다 못한 사람이 애견미용센타를 하네요
    인연 끊으신거 축하 드립니다

  • 4. 순돌아
    '12.8.10 4:14 PM (121.144.xxx.111)

    82눈팅만 했고 욕한번도 안한사람인데 욕좀 해야겠네
    야이 개보다못한x야!! 니가 평생 철장에 갇혀서 해마다 니새끼 열명씩 낳고 자궁이 망신창이 될때까지 살면 좋겠냐! 넌 사람도 아니야!
    킬러를 고용해서 저기 두메산골에 파 뭍었음 좋겠네요

  • 5. ......
    '12.8.10 5:32 PM (1.176.xxx.151)

    인연 잘 끊으셨어요
    근데 강아지 새끼 빼서 파는거 너무.....잔인합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거겠지만,,,,,에휴
    원글님이 그 강아지 살려주셨네요..

  • 6. amare
    '12.8.10 6:03 PM (116.120.xxx.190)

    인연 잘 끊으셨어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329 밍크 입으시는 분들은 모직코트 안입으시나요? 6 73 2012/12/04 2,291
188328 문재인티비입니다. 토론중... 문티비 2012/12/04 1,359
188327 레이디시크릿에 대해 아시는 분 조언부탁드려요 1 궁금해요 2012/12/04 1,171
188326 출퇴근 베이비시터 쓰시는 분이요 4 .... 2012/12/04 1,774
188325 세계로라는 역사논술학원 어떤가요? 궁금이 2012/12/04 1,087
188324 결혼 하신분들~남편과 가족에게 비밀이 어느 정도 인가요 ?? 8 혼자 사는 .. 2012/12/04 2,520
188323 택배파손 ㅠㅠ보상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 계세요? 1 ,,, 2012/12/04 1,112
188322 [사진링크]이런 대통령을 갖고 싶습니다. 3 월요일 아침.. 2012/12/04 1,695
188321 박의 귀를 조심하라. 2 광팔아 2012/12/04 1,482
188320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 타시는 버스에 넣는 음식들 뭐뭐 넣어야 하.. 9 고속버스 2012/12/04 1,971
188319 경험이 정말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4 qq 2012/12/04 1,786
188318 아이허브 루이보스티 추천해주세요. 1 화초엄니 2012/12/04 2,677
188317 밑에 친구가 예지몽 잘꾼다고 댓글다신분 1 2012/12/04 1,743
188316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싼옷을 샀는데요~ 22 지름신강림 2012/12/04 5,012
188315 나름 고연봉 맞벌이 인가요? 10 나름 2012/12/04 2,914
188314 아이가 한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자꾸 문제가 생겨요. 4 후~ 2012/12/04 2,038
188313 2살 아들.자꾸 내 콧구멍에 손가락을 넣어요ㅠㅠ 5 가키가키 2012/12/04 1,208
188312 동남아여행 알아보는데 만12세는 왜 성인요금인가요? 4 해외여행 2012/12/04 1,488
188311 생각보다 비싸네요.... 2 성인발레 2012/12/04 1,302
188310 부산 남천동 사시는 분? 영어 학원 추천 부탁드려요ㅜㅜ 1 학생 2012/12/04 2,725
188309 남편이 좋아요.. 8 Gm 2012/12/04 2,515
188308 오늘 박근혜 토론중 운다에 저도 한표 보탭니다. 11 하늘날기 2012/12/04 2,726
188307 박근혜가 숨기고싶은 불편한 진실.. 이명박근혜정권 2 ... 2012/12/04 1,341
188306 수시 발표는 언제 하나요? 3 대입 2012/12/04 1,452
188305 '나'의 나라라니 어이가 없어요 '국민'의 나라지요 3 새시대 2012/12/04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