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후반이구요.
이십대쯤엔 항상 시험날아침인데 공부하나도 안하고 잠들어버려서 놀래서 깨는 꿈을 꿨어요. 주로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한동안 그런식의 꿈을 꿨었구요. 낼모레 사십인 최근까지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꾸는 꿈 레파토리입니다.ㅠㅠ
(남자들은 주로 군대다시가는 꿈 꾼다는데...그런 패턴인가봐요)
근데 요즘들어 자주 꾸는 꿈이 있는데요.
제가 결혼전에 한 십년정도를 자취생활을 했거든요. 지방출신이라..
처음엔 형제와 같이 살다가 형제 결혼하고나서 혼자 몇년 자취하다가 현재남편 만나서 결혼을 한 셈인데..
혼자 살때 정말정말 외롭더라구요.
그즈음에 만난 남친(남편전에 만난 다른남친)이 있었는데....좀 사귀다가 일방적으로 차였었더랬죠.ㅠㅠ
그 후유증이 참 컸어요. 집에 가족이라도 좀 있었으면 나았을텐데...안그래도 외로운데 그 남친과 헤어지고나서 정말 미치도록 외롭고 힘들었던 기억이있어요. 그게 벌써 십년전이네요.
그때부터 밤에 잘때 불을 못 끄는 버릇이 생겼는데....결혼하고나서 한참 지나서야 그 버릇 고쳤어요.
암튼 요즘들어 자꾸 꿈에서
제가 아직 결혼전이고 현재 남편이 남친으로 등장하는데...
그때처럼 일방적으로 차이고...전 절망속에서 너무너무 괴로워하다가 잠에서 깨어나요.
남편은 너무나 가정적인 사람이고 현재 결혼생활도 무탈하고...아무 문제는 없거든요. 혹시라도 외도라든가 남편이 절 버릴듯한 분위기는 단 1%도 없는 상황이구요.
근데 사흘이 멀다하고 같은 꿈을 꿔요.
남편이 그때 남친과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절 차버리고 연락두절되고 뭐 이런....
너무 우울한마음으로 잠에서 깨면 '아 꿈이구나...나 결혼했지참...남편이 옆에 있구나..' 이런식으로 안도해요.
웃긴게 저 결혼한지 벌써 6,7년째거든요.
왜 이런꿈을 자꾸 꾸는걸까요.
그때 충격이 너무 커서인건지....아님 현재 남편에게 뭔가 불안함을 느끼는건지(이건 절대 아닌거같은데)...
챙피해서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옆에있는 남편의 소중함을 느끼라는 신의 계시인건지.....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