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당신은 너무 늦었어.

비가오네 조회수 : 3,214
작성일 : 2012-08-10 13:21:05

왜 우리는 항상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을까.

 

연애할 때 싸우면서도 그렇고 결혼해서 투닥거릴 때도 그렇고

당신과 내가 동시에 마음이 맞으면 이렇게까지 우리가 망가지진 않았을텐데.

 

지금껏 내가 눈물로 한숨으로 호소하며 부부학교나, 심리상담 한번 받아보자고 할 때

그럴 때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주지 그랬어. 그렇게 비웃지 말고..

이제와서 내 마음이 다 정리되어가는데, 이제와서, 상담 한번 알아보라..고..?

혹시 당신이나 내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남아있다면 그래보겠지만

이제는 알겠어. 당신은 영원히 당신 본성 그대로, 나도 영원히 내 본성 이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 같아.

 

그 끝을 이제 내가 알겠는데 그런 시간 낭비, 돈 낭비 할 필요가 뭐가 있겠어.

우리는 늘 이랬지. 함께 길길이 날뛰거나 함께 차분하면 좋을텐데,

늘 당신이 흥분하고 내가 차분하거나, 내가 흥분하면 당신이 숙이고 들어오거나 그렇지.

 

다 싫어.

다 싫고,

그냥 끝내고 싶어.

이 끝의 후에 또 무슨 벽들이 있을지 두렵지만.

이대로 언제 또 돌변하고 폭발할지 모를 당신과 두근거리며 사느니,

내 아이들에게 그런 눈칫밥을 물려주느니

그냥 다 끝내고 싶어.

IP : 121.147.xxx.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건.. 뭘까
    '12.8.10 1:37 PM (210.122.xxx.6)

    난 오늘 새 글을 올린 적이 없는데 내 마음이 여기 적혀있다니!

  • 2. 이건.. 뭘까
    '12.8.10 1:39 PM (210.122.xxx.6)

    하지만, 이것은 내가 올린 글이 아닌 것이 확실한 것이, 나는 끝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제 드디어 끝낼 것이므로!


    원글님도 힘내요! 닳아없어져버릴 것 같은 그 심정, 제가 잘 압니다.

  • 3. 흠.
    '12.8.10 1:40 PM (112.185.xxx.182)

    전 끝냈어요.

    아이가 생생해진걸 보고 제가 오히려 놀라네요...나만 참고 있고 나만 눌려 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 4. ...
    '12.8.10 1:42 PM (59.15.xxx.61)

    마음이 먹먹해져서 할 말이 없네요.
    어떻게 결말이 나든지
    원글님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5. 그래도
    '12.8.10 2:57 PM (175.210.xxx.158)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번

    해보세요


    누가 알아요?

    정말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한발 서로 다가서게 될런지요

  • 6.
    '12.8.10 4:21 PM (211.234.xxx.1)

    너무 일기스러운 글

  • 7. 구구절절
    '12.8.10 11:39 PM (121.162.xxx.8)

    제 맘과 똑같네요
    저희 부부도 영원한 평행선이예요
    아이 대학 가면 끝낼려고 선언했어요
    이번 휴가에도 시댁가자고 큰소리 치길래
    혼자 가라고 소리질렀어요
    도대체 자기가 심은 건 다 잊어버리고
    너에게 희생 강요하는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혀요

  • 8. 용기가 필요해..
    '12.8.12 5:29 PM (116.34.xxx.145)

    아이들 대학가고
    결혼하고
    손주가 있는데도
    그냥 살고 있는 나
    용기가 필요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397 시부모님한테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18 dd 2012/08/12 4,084
138396 열대야가 끝난거에요???? 5 rrr 2012/08/12 2,254
138395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애들이 보고 배우니.. 7 어려워.. 2012/08/12 2,046
138394 신사의 품격 이게 뭔가요? 46 2012/08/12 17,907
138393 깍두기 담는 비법 있으세요?? 6 워너비요리왕.. 2012/08/12 3,822
138392 아리랑은 어떻게 됐나요? 1 ... 2012/08/12 582
138391 넝쿨당 귀남이 부부 나오면 채널 돌리게돼요. 23 삐딱한마음 2012/08/12 6,005
138390 약국에서 가루약은 어떻게 나누는 거죠? 6 궁금.. 2012/08/12 2,122
138389 문재인 후보 부인께서도 트위터 시작하셨네요. 오늘밤 11시 방송.. 2 유쾌한 정숙.. 2012/08/12 1,345
138388 아이폰 sim 카드 오류... 1 ... 2012/08/12 6,488
138387 거실 온도 25도...이제 좀 살겠어요. 5 시원해 2012/08/12 1,380
138386 프린터기 잉크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3 프린터기 2012/08/12 840
138385 (부천) 작년 김장김치 필요하신분께 나눠 드려요~~~ 12 사랑모아 2012/08/12 2,760
138384 올림픽에서 메달 많이 따면 국가적으로 뭐가 좋은가요? 11 욕먹겠지요?.. 2012/08/12 2,409
138383 Teacher's manual 이 따로 없나요? 3 my nex.. 2012/08/12 768
138382 저는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접었어요 7 12년 2012/08/12 3,206
138381 <`박정희 독도 폭파발언' 공방, 문재인측 판정승> 2 사필귀정 2012/08/12 1,156
138380 기미에 진주분말 정말 효과있나요? 3 JO 2012/08/12 2,695
138379 여름무우로 깍뚜기 맛있게 하려면요... 2 @@ 2012/08/12 3,050
138378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17 고독 2012/08/12 1,995
138377 스마트폰으로 82쿡 홈피에 6 82쿡 2012/08/12 969
138376 강물 흐르게 하자 녹조 급감...4대강이 주범 8 보 폭파가 .. 2012/08/12 2,842
138375 친구 한명에 대한 분노가 갑자기 일어요.ㅠㅠ 9 친구 2012/08/12 4,050
138374 심심해서 해보는 여행경비 계산 8 바람바람 2012/08/12 2,432
138373 시어머니가 잘해주시면..며느리들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나요? 18 ... 2012/08/12 3,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