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와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2-08-10 07:11:17

일하는 곳에 문제가 생긴 바람에, 사람들이 이걸 해결하는 동안 저는 보미 소식을 올려봅니다.

떠나오기 전 날, 보미는 병원에 맡기고 새끼들 여섯마리는 동료 둘이 아침 저녁 나눠서 돌봐주고 있어요. 설사 때문에 여섯마리가 같이 집에 있는게 너무 오랫만이라 캔을 얼만큼 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더군요. 한달이 지나서 몸크기는 또 배가 되었으니 이 녀석들이 뛰면 정말 무슨 일 나는거 같아요. 쾅쾅 벽이나 문에 온 몸을 던져가면서 장난을 치는데 어지간 합니다. 나비도 이제 새끼들 뛰어노는 소리에 적응을해서 그러려니해요. 

보미는 화요일에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경과도 좋아요. 여기와서 매일 병원에 전화를 해보게 되네요. 설사가 심하면 수술은 좀 늦추는게 좋다고 했었거든요. 특이하게도 설사도 안하고 똥도 정상이랍니다..어떻게 이런일이..그동안 집에 있으면서 하루 5-6시간 밖으로 나가서 그런거였을까요? 무엇보다 설사가 나았다니 정말 한시름 놨습니다.

그리고 오기 전 날 밤에 밖을보니, 새끼들 아빠 까만고양이가 문앞에 앉아있다 절 보고 또 냥냥거려요. 밥을 들고나가서 먹는걸 지켜보는데, 귀밑에 선홍색 속 살이 다 드러난 상처가 양쪽으로 있다고 했죠. 이게 갈수록 더 심해지는 듯해서 걱정이네요. 게다가 야옹거릴때보니 얼굴이 이게 뭔가 좀 이상한거예요. 다시 자세히 보니 아랫쪽 앞니가 빠졌어요. 송곳니죠. 어디서 또 무슨짓을 하다 빠진건지..아니면 병이 있어서 빠진건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안락사 시킨 길고양이도 병으로 이가 다 빠졌거든요.. 이녀석들 보니 늘 안됐지만, 갑자기 이넘도 어쩌면 또 병으로 떠나보내야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등을 쓰다듬어 줬거든요. 가만히 있더군요. 더 막 몸을 제게 기대는데 이녀석이 보통 지저분해야 말이죠. 얼굴을 손에 비비는데 상처에 닿으면 쓰라릴텐데도 그러더군요. 온 몸엔 벼룩이 잔뜩이구요. 웃긴건, 제가 이 까만냥이를 만지고 들어가서 새끼들 방에 들어갔더니 새끼들이 냄새를 서로 와서 맡으면서 난리가 났어요.. 우리 나비 만진 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 않던 녀석들인데, 한달 간 길냥이 아빠랑 같이 있던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나봐요. 신기한 일이죠.

 

 

IP : 164.54.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8.10 9:00 AM (183.98.xxx.90)

    혹시 아빠냥은 치주염 같은게 있는건 아닐까요?

  • 2. 애공
    '12.8.10 11:23 AM (119.70.xxx.194)

    복받으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044 정준길 공보위원 짤렸네요 7 언론 플레이.. 2012/09/08 2,187
151043 인간은 누구나 소시오패스적 기질이 있다고 들었어요. 5 ... 2012/09/08 2,635
151042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 or 신세계 4 아울렛 2012/09/08 3,048
151041 안철수님과 문재인님 단일화 못할수도 있나요? 7 올래 2012/09/08 1,752
151040 여자도 바람둥이가 있나봐요?? 11 K 2012/09/08 6,040
151039 국가정보원 마이크로필름을 보는 세력... 3 나꼼수 2012/09/08 1,002
151038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내 월급에 미치는 악영향. 7 ㅇㅇㅇ 2012/09/08 1,859
151037 친구를 돕고 싶어요 *** 2012/09/08 990
151036 남자애들 콧대요~ 8 중1 2012/09/08 3,330
151035 교원빨간펜 교사 3 ㅁㅁ 2012/09/08 2,613
151034 왜 국민은 정치인에게 속기만 할까? 4 외면과무관심.. 2012/09/08 835
151033 어제 문재인 후보가 sbs에서 토론한 것을 보고 싶은데 1 ㅠㅠㅠ 2012/09/08 1,213
151032 매운거 먹고 배 아릴때 8 어떤 방법 2012/09/08 22,724
151031 왜 송전탑투성이인 용인으로 이사가냐고 비아냥대는 친구 5 속상해요 2012/09/08 4,628
151030 옷발은 몸매가 관건이라는 건.. 젊을때나 그렇지 나이들면 무조건.. 86 ........ 2012/09/08 22,473
151029 투우 좋아하세요? 5 투우 2012/09/08 1,320
151028 장터 팸셀제품 참 비싸게 파네요 5 2012/09/08 2,060
151027 영어 잘 하시는.분 알려주세요. 7 원어민 2012/09/08 1,365
151026 고3 엄마면 다 알아야하나요? 28 무심한 고3.. 2012/09/08 4,615
151025 박원순 시장님도 참 좋은데 시장 마치고 한번 나오셨으면.. 5 오리무중 2012/09/08 1,257
151024 남편의 바람을 시댁식구들이 알고도 묵인했다는게 참을수없어요 10 2012/09/08 4,088
151023 금방 들통난 금태섭의 거짓말. 46 안철수불륜 2012/09/08 11,382
151022 강화도에서 생산한 고추가루 4kg 16만원이면 가격 적당한가요?.. 8 .. 2012/09/08 5,653
151021 피나 3D 그리고 갤러리 잔다리에서 열리는 도나타 벤더스 사진전.. 아트_ 2012/09/08 1,235
151020 친손자에대한 애정이 이정도인지 궁금합니다 1 친손자 2012/09/08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