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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캠핑은...

민앤협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12-08-09 20:30:11

아침에 일어났을때 내가 숲속에 있다는것....

타프스크린 지퍼를 내리면 모기장 너머로 나무와 숲, 그리고 먼산이 보인다는 점.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티비가 없어요. 뭐....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볼수야 있겠지만 무리해서 장만하지 않는 이상은요.

그리고 물론 집에서도 티비를 없애고 생활할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집 같은 경우는 티비를 넘 좋아하는 신랑 땜에 맨날 들리는 티비소리와의 전쟁...

이 없다는 것. 일단 그게 좋더군요^^

티비를 좋아하는 신랑이 하필 캠핑 매니아라...

저는 사실 캠핑이란 정말 사서하는 고생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실내로 움직이는걸 좋아라 하고 편한 호텔 패키지라든가 뭐 그런걸 누려보고 싶은데...

남편이 워낙 집 말고는 실내를 싫어하니...............!!

이젠 포기하고 걍 캠핑 다니는데요.

매력이 있더군요. 집에서 에어콘을 켜고 있으면 시원하고 좋긴 한데....

힘들게 텐트와 타프를 치고 키친 테이블과 식탁등등을 셋팅하고.... 남편이 땀 뻘뻘흘리며 다 하죠. 저와 초4 초6 아이들도 이젠 돕기 시작하구요.

펜션이나 콘도에서 밥해먹는 느낌과는 또 다른 자유로움이 있더군요.

아침부터 밤까지... 온전한 내것. 자연속에서.........!!

티비가 없으니 아침부터 밤까지 가족이 대화해야 한다는것. 대신 남편이  켜두는 음악소리와 함께... 음악이란 참... 참 사람의 감정을 잘도 요리하더군요.

그리고  한여름이니 물놀이는 당연한 것이구요.

그리고 해먹. 우리집은 초6딸이 유독 해먹을 좋아라 해서  늘 큰 나무가 있는 캠핑장을 찾다가 안되겠던지.

이번엔 해먹거치대도 샀더군요.  

밤에는 물론 모기 많아요. 그래서 타프 스크린은 필수 인듯 하구요.

또 모기향 피우고 불피워 고기 굽기 시작하면 모기는 또 얼씬 못하구요.

이런 자유를 느낄려면 일단은 캠핑장을 잘 선택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정말 사람 바글바글 그리고 설거지 샤워 너무 열악한곳은 피해야 하구요...  펜션 겸용인 곳이 시설이 좋더군요.

저희는 이번에 3박 4일 강원도에서 오토캠핑을 하면서 밥을 한끼도 사먹지 않았어요.

집에선 오히려 너무 덥고 요리하기 힘드니 시켜먹고 나가서 사먹고...그랬었는데 이번엔 휴가인데도 아침부터 된장찌개와 김치찌채 또는 3분요리... 이것저겟 야채 샐러드 .   꽉채워 간 아이스박스를 비워 가던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아침부터 남편과 함께 요리하구 설거지 하고  물놀이 계획 세우고... 밤엔 바베큐파티... 옆사이트에서 들리던 기타소리........  밤늦도록 구워 먹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뭐 그런것들. 

아이들이 구해오는 소나무 가지들로 불피우니 모기도 없구요. 

라면도 집에서 먹는거보다 그런데서 먹으면 훨 맛나잖아요. 희안하게... ㅎㅎ

디지털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가 ... 느슨하고 촌스럽고 조금 불편한 아날로그시대로 다시 돌아간듯한  순수한 기분이 캠핑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좀 불편해도 참을수 있게 되고..... 뭐 그런게 장점이라면 장점??   ^^

IP : 110.12.xxx.16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땅콩캬라멜
    '12.8.9 8:44 PM (49.1.xxx.147)

    울남편도 캠퍼라서 연휴끼면 무조건 캠핑 달립니다. 무지 공감가는글이라 넘 좋은데 치킨테이블에 빵터졌어여...키친테이블 아닌가요???

  • 2. 민앤협
    '12.8.9 8:45 PM (110.12.xxx.163)

    맞아요... 애들이 좋아하니까.. 그리고 제가 본문에 쓰다 놓친건데요. 저희 남편이 시골에서 자랐고 또 워낙 자연을 사랑(?) 해서인지.... 마트 백화점 이런데 암튼 닫힌 공간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인지 42살까지 2.0 시력을 유지했었답니다. 43인 지금은 1.5로 떨어졌다더군요.ㅋㅋ 요즘 아이들이 닫힌 공간에서 컴퓨터를 많이 접하니 안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캠핑이든 뭐든 자연을 많이 접하게 하는게 좋은 거 같아요.

  • 3. 민앤협
    '12.8.9 8:48 PM (110.12.xxx.163)

    땅콩캬라멜님... 고쳤읍니당....^^;

  • 4. 이야기
    '12.8.9 9:32 PM (59.27.xxx.39)

    공감해요.저도 님이 쓰신 것들때문에 캠핑의 맛을 느껴요,.며칠전까지 캠핑장에 있다가 집에 왔는데 도로 가고 싶어요 ㅠㅠ

  • 5. 캠핑의 불편한 진실
    '12.8.9 11:02 PM (182.216.xxx.75)

    저는...이렇게 캠핑을 정의 그대로 즐기시는분은 캠핑장에서 별로 못봤어요..엊그제 강원도 솔밭캠핑장으로..첫캠핑다녀왔는데요..전쟁이나면 이런모습일까..생각이들정도로 완전 난민촌같았어요애들은텐트사이에다오줌싸고옢텐트에서는밥먹고 밤새고기굽는냄새진동하고 화투에불꽃놀이까지...텐트사이간격이 너무 좁아서 옆텐트아저씨 방구소리도 리얼하게들리고 아주머니들도 텐트줄에 속옷 널으시고...밤이되니 어른들 편히 술마시려고 애들은 컴퓨터로 계속 만화시청..첫 캠핑이었는데 볼꼴못볼꼴 다본거같네요..

  • 6. 캠핑의 불편한 진실
    '12.8.9 11:07 PM (182.216.xxx.75)

    사람이 자연을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걸까 싶더라구요..저..평소에 자연을 사랑하고 그런 사람아닌데도 소나무와 자연이 몇날며칠 계속해서 고기굽는 냄새에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건 아닐지 첨으로 걱정했습니다.

  • 7. 민앤협
    '12.8.10 9:13 AM (110.12.xxx.163)

    불편한 진실님이 말씀 하신 그런 곳은 저 역시 가고 싶지 않네요.,. 가본적도 없구요.그런곳에서 첫 캠핑을 했다면 저 역시 캠핑 생활 접었을거에요. 제가 본문에 말했듯. 캠핑장은 장소 선택이 정말 중요한듯 합니다.

  • 8. ..
    '12.8.10 10:33 AM (175.113.xxx.236)

    한여름 휴가철 제외하고 가면 원글님처럼 느낄수 있습니다.
    휴가철에는 집이 제일 좋구요. 나머지 계절은 짱입니다요.

  • 9. 자연아
    '12.8.10 10:44 AM (112.217.xxx.67)

    저도 캠핑 몇 번 따라갔는데요....
    정말 먹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요.
    여기도 숯불 저기도 숯불 텐트촌 모두 숯불에 삼겹살...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냄새로 범벅이예요.

    여름에는 주변에 냇가나 강가로 물이 있는 곳을 찾으니 물 줄줄 흘리며 텐트촌이 흙물 바다...
    나름 잘 갖추어진 곳에 가도 설거지 하기도 힘들고...
    어떤 곳은 설거지 하는 곳에 아이들이 신발 신고 올라가 있기도 하고...
    어휴...

    전 남편이 워낙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맥주에 소주에 부어라 마셔라 하는 꼴 보고 있으니 더 싫더라구요.
    남편 친구들도 다들 똑 같구요.
    거기에 장단 안 맞춰 주는 제가 이상한 여자 되기 딱이더군요.

    다른 여자분들은 씻는 것도 요령이 생기도 해서 샤워장에서 대충 하고 나오긴 하던데
    전 제가 너무 정신 사나워서 탈출 하고 싶더라구요.

    정말 그 역겨운 숯불에서 나는 고기 냄새 맡으며 이 여름만 가기를 기다리는 나무들과 새 등 자연이 무지 힘들겠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네요.

    캠핑족이 많이 늘다 보니 정말 많이 와전 된 느낌이더군요.
    자연에게 눈치 봐가면서 해야지 아니면 딱 무개념 되는 건 십상인 것 같아요.

  • 10. 장미향기
    '12.8.20 5:55 PM (211.215.xxx.71)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지 도시의 각박함보다는 시골의 적막함이 그리울때가 있었어요.
    아이키우면서 캠핑 즐기시는분들 왜 고생하면서 저곳에 있을까 ? 하고 생각했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웬지 적막함과 고용함을 자연에서 느끼고 싶네요.

    원글님은 강원도 어디로 조용히 다녀오셨는지 알려줄수 있을까요?
    사춘기 딸이랑 신경전을 벌이다보니 정말 조용히 있다가 오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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