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대 청춘이 마냥 즐겁지만 않아요.

즐거움이뭘까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12-08-09 11:32:52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30대 이상인 분들은.. 제 젊음을 부러워하시죠.

그냥 젊으면 그 젊음 그 자체가 이뻐보이고, 노력과 도전하는 자세만 있다면야 가능성이 무한대니

원하는 건 다 이룰 것만 같다고

즐기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제 속마음은 전혀 즐겁지가 않아요. 다른 청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저는 다른 동갑내기들보다 더 못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행동이 느리고

잡념이 많고 지나치게 신중한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죠. 또 범생이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라리파도 아닌 딱 어중간한 스타일이죠.

제가 성격이 조용한 편이에요. 물론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이런저런 일상얘기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그룹끼리 떼지어서 몰려다니는 것 싫어하고, 시끄러운 장소도 별로 안좋아하고..

막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활발한 형은 아니에요. 그래서 친구도 별로 없죠.

어른들 말씀대로, 노력만하면 내가 원하는 건 다 이루어질 것만 같고 가능성이 무한대일 것 같죠.

맘만 먹으면

연애도 사랑도 열정이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도 할수 있을 것 같고

원하는 직장도 다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정신력과 체력만 받쳐준다면야 잠이라도 줄여서라도 거뜬히 다 이룰 것만 같았죠.

근데 현실은..

하나라도 제대로 똑부러지게 해야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는 느낌..

젊음의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나, 20대에 저거 다 완벽하게 이루고 사는사람 누가 있을까요?

막상

연애도 내 맘대로 쉽게 되지 않고

공부도 쉽지않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전공분야, 열정을 받칠만한 학문)

취직도 힘들고..

그나마 연애보단 공부랑 취직이 훨신 쉬운 것 같애요 ㅋㅋㅋ

연애는.. 정해진 틀이 없어서 어떻게 어디서 원하는 이상형을 만나 시작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행여나

내가 좋으면 저사람이 반응이 없고 저 사람이 반응 좋으면 내가 관심없고..

이 타이밍이라는게 단지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죠.

그리고 아무리 괜찮은 남자 본다해도 그 사람이 내 주위에 없거나,, 혹은 주변에 가까이 살지 않으면

서로 운명처럼 첫눈에 빠지지 않는 이상 더이상 진전도 없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혼은 그냥 팔짜인 것 같습니다..ㅠㅠ

앞으로 제 20대가 5년 남았는데... 지나고나야 아 그때 그 시절이 아름다웠구나 라고 뒤늦게 깨달을 것 같아요.

후회야 하겠죠. 왜 그땐 더 열심히 못했나하고..

지금은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시해요.

 

제 나름대로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사랑도 해보려고 노력은 하나

뭐하나 제대로 똑부러지게 하는 것 없이 그저 그렇게 물흐르듯이 살아가는 것 같아요.

밍숭맹숭해요. 맹탕처럼..젊음을 불태우고 싶은데..

아무튼 푸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98.149.xxx.1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그래요
    '12.8.9 11:36 AM (14.52.xxx.59)

    전 청춘이 절대 부럽지 않아요
    혼돈에 방황만 하나 가득,그렇다고 내 능력이나 미모가 뛰어난것도 아니고,,
    지금 사는 것도 다 그 과정 겪어내고 얻은 대가라서 절대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흔히 청춘이 불타는 시기,인생의 황금기 그러지만 그거 아닐겁니다

  • 2. ..
    '12.8.9 11:40 AM (124.56.xxx.208)

    저는 청춘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 자체로 부럽습니다.

  • 3. ^^
    '12.8.9 11:41 AM (221.154.xxx.106)

    20대 중후반부터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대학 나오고 남자들은 제대한 이후라 그런가봐요. 폭풍의 눈에 서 있고 주변이 온통 복잡한 세상인데 뭘 해야할지 막막하죠. 연애도, 취직도, 꿈도 한꺼번에 이루고 싶지만 몸은 하나라 다 감당하진 못하고...

    그래도 한 가지를 붙잡고 열심히 하다보면 다른 것도 잘 따라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연애는 조금 늦어도 좋으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이쪽 업계에선 인정도 받고 출발이 좋은 것 같습니다. ^^

    같은 20대중반으로 힘내요, 원글님!

  • 4. 저는
    '12.8.9 12:01 PM (211.108.xxx.248)

    저는 이제 29인데요... 20대 내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특히 20대 중반... 그때 진짜 힘들었던것같아요
    그냥 이유도없이 힘들죠
    29이 되니까 슬슬 가x도 쳐지고 몸도 탄력이 줄어가는걸 느끼지만은;;
    그때만큼 힘들지는않네요
    왠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맘은 더 편해질것같은 느낌이에요...

  • 5. 무플방지위원
    '12.8.9 12:01 PM (183.91.xxx.35)

    집이 잘살아서 나 하고 싶은대로 젊어서 인생 팍팍 즐기거나
    공부, 뭐 하나를 뛰어나게 잘해서 미래를 원하는대로
    거머쥘수 있는 재능이 있거나
    미모가 뛰어나서 모두들 찬사를 보낼만한 젊음이거나
    이거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자기 처지에 상대적 박탈감,
    열등감, 불안감 느끼면서 미래를 어거지로 준비해야하는
    신세죠 뭐... 젊음은 즐기는게 아니라 너무나 불안한
    숙제라능.. 일부 선택받은 자들만 향유할 수 있는게 젊음이란 사치죠.

  • 6. 꽃별
    '12.8.9 12:15 PM (59.2.xxx.79)

    전 이십대때 얼른 삼십대 중반이 되었으면하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뭔가 젊음은 있지만 불확실하고
    혼자힘으로 뭘하기엔 미숙해보이구...

    지금은 삼십 중반을 훨씬 넘겨 사십이 넘어 있지만
    안정되고 오히려 이십대 때보다 해놓은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 해야할것도 많고
    지금이 훨씬 좋은것 같아요.
    이십대 때는 허송세월도 많이 보내고해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것이 지금생활에 밑거름이 많이 되어진것은 있어요.
    원글님도 너무 초조히 생각마시고
    슬럼프 조차도 즐기세요.
    이십때 아니면 아무 방해 안받고 슬럼프를 즐길 기회도 없어요.

  • 7. 저두
    '12.8.9 12:29 PM (210.107.xxx.217)

    20대,,참 싱그러운 시기인데 마음은 참 불안해요, 매일 매일이요.
    저도 30대에 들어서니
    체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게 있을 거에요. 꾸준히 해 놓는 시기이니 차분히 진행하세요

  • 8. .....
    '12.8.9 12:38 PM (203.248.xxx.65)

    마냥 즐거운 청춘은 TV 속에나 있죠.
    아니면 이미 30-40대 넘겨버린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나...

  • 9. ..
    '12.8.9 2:05 PM (61.78.xxx.173)

    님 원래그래요.

    청춘은 불확실하죠.. 20대 중반즈음에 다들 한번씩 그런생각하는 거 같아요
    저는 20대 후반인데, 24, 25살 입사준비하고 졸업 할 때 참 막막하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늘 부정적이였던 거 같아요..

    근데 막상..직업을 갖게되고. 또 결혼도 하고 보니, 그 때만큼 소중한 시간도 없었네요
    내키는 대로 고민해도 되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고민도 해보는 오로지 내 자신에만 집중하는 그런 시간이랄까요?..

    힘내요!! 예쁜 청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9414 소련이 쪼개진게 출전기회 면에선 덕인듯 2 리듬체조 2012/08/12 1,044
139413 손연재가 아쉬운게 아니라... 21 2012/08/12 4,412
139412 아이가 미워요ㅜㅜ 4 슬퍼요 2012/08/12 1,571
139411 러시아 리듬체조 선수들은 귀화 생각 안 하나요? 4 ㅇㅇ 2012/08/12 2,604
139410 아.. 손연재 아쉽네요.. 34 ... 2012/08/12 4,203
139409 통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_-; 12 기체 2012/08/12 11,064
139408 손연재 5위도 최고의 성적이네요 15 파사현정 2012/08/12 3,655
139407 지금 손연재바라보는 국민들심정. 3 dusdn0.. 2012/08/11 2,156
139406 고등학생의 통금시간? 3 엄마 2012/08/11 1,265
139405 지금손연재는 국영수사과 중에 수학떨어지는학생이랑 비슷하죠. 8 dusdn0.. 2012/08/11 2,857
139404 손연재 글에만 14 손연재 2012/08/11 2,195
139403 무뚝뚝한 엄마라 아이에게 리액션 힘들어요. 3 리액션 2012/08/11 1,962
139402 해외 사시는 분들께 궁금합니다. 11 .. 2012/08/11 2,374
139401 손연재선수보다가 이제사 태권도 결과 알았어요 ㅠㅠ 3 ㅠㅠㅠ 2012/08/11 2,249
139400 초상끝에 조의금 문제로 결국 마음이 상하네요 22 형제지간 2012/08/11 9,308
139399 리듬체조 선수들 다리 온통 근육인데 왜 알통은 없나요? 4 불공평해라 .. 2012/08/11 4,462
139398 고수풀 향이 진한게 따로 있나요? 2 ... 2012/08/11 1,453
139397 목말라 숙녀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겁니다. 1 얼레 2012/08/11 1,553
139396 무선 헤드셋 좀 추천해주세요 남편먹통 2012/08/11 725
139395 김포공항에서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가는 방법 알고계신 분! 1 대전사람 2012/08/11 1,167
139394 온 나라가 올림픽에 관한 뉴스만 하는군요...정말 문제... 5 뉴스 2012/08/11 1,325
139393 피임약복용 1 급해요 2012/08/11 1,000
139392 신촌, 마포 등지에 레지던스 추천해 주세요.. 제발요.... ㅜ.. 3 음냐 2012/08/11 2,057
139391 손연재 선수 하루 800칼로리만 먹는대요 5 Dd 2012/08/11 5,679
139390 학원에 학부모 상담갔는데 4 스캔 2012/08/11 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