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기숙사 생활하는 고등학생 이에요. 아들이.
방학이라고 4박5일 귀가를 왔다가 어제 귀교했는데
제가 요즘 마침 쉬고 있어서 기숙사까지 태워주게 됐어요.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에요.
낮에 집에서 점심(뷔페)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저녁을 먹여 들여보내기가 좀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배가 안고프지만 너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먹어야 자습 할거고
또 지금 안먹으면 먹을시간이 없는데 어디 너희 학교 근처 간단하게 먹을만한곳 있니?
라고 물었더니 그런곳이 있다고 하면서 이끄는 대로 따라 갔더니
ㅇ ㅇ 도시락 이라고 씌여진 곳이더라구요.
안에 들어가보니 일렬로 벽 보면서 먹게 되어 있는 허름한..음식점 같지도 않은..그런곳인데
아이가 평소 자기가 즐겨 먹는게 있다면서 주문을 하는데
무슨 치킨도시락이라고 씌여있고 가격은 2700원.
잠시 있다가 도시락이 나왔는데 말이 치킨도시락이지 그게 정말 치킨인지 분간도 어려운
그야말로 정체불명의 고기에 밥..그리고 간장과 마요네즈를 넣어서 비비라고 되어있더군요.
아들이 그걸 비벼서 저한테 한 입 먹여주는데 맛이 진짜 이상하고 못 먹겠는거에요.
그래서
평소에 여기 자주 오냐고 하니까.......2학년 형들이 가르쳐준곳이고 시간 급하고 할때 여기가
빨리 나오고 하니까 일주일에 한번 이상 와서 먹는다고 하는데..ㅠㅠ
맛있냐고 하니까 그냥 그런대로 먹는다고 하네요. 학교 급식 보다 낫다고 하네요.ㅠ
엄마 입장에서 봐서 그런건지
아들이 그런걸 먹는다는걸 알고 부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될수 있음 여긴 오지말았음 하지만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혼자만 빠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래요.
객지에 나가서.......급식은 맛이 너무나 없다고 하고(이부분은 거의 모든 학교 친구들이 인정하는 사실)
예전에 엄마가 너무 반찬이 자주 안바껴서 내심 불만이었는데 밖에 나와보니 그게 얼마나
맛있는 음식들이었는지 알게되었다고 죄송했다고 하는데........ㅠ
너무 마음이 아파요.......제가 넘 극성인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