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무회의 초반에는 올림픽 관련 얘기가 화제였다. 이 대통령은 체조의 양학선 선수가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 "나도 양학선 선수가 하는 걸 보니 두 번째는 잘하더라.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라며 "본인도 실수가 없도록 연습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장미란 선수가 4위를 차지한데 대해서도 "역도는 올림픽에서 두 번 이긴다는 게 정말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레슬링에서 예상보다는 부진한 모양인가 보던데"라고 말했고 복싱 성적이 부진한데 대해 "그래"라고 놀라는 기색을 보이며 "그게 하나의 희망인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복싱 성적이 "떨어졌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광식 문화부장관은 이어 한순철 선수가 4강에 오른 것과 관련해 "동메달 하나를 확보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환경단체의 낙동강 남조류 발생 지적에 환경부는 "낙동강은 괜찮아"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폭염으로 북한강 상류에 발생한 심각한 녹조 현상에 대한 보고가 올라갔다. 이 대통령은 관련해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고 그렇지만, 국민들 걱정이 많으니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안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이 제기하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한강에 녹조가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녹색연합이 수질 모니터링 결과 낙동강 부근인 달성군과 고령군 일대에서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남조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이날 "고도정수처리시설 등이 있는 낙동강 등은 괜찮다"고 보고했다. 낙동강은 북한강과 달리 4대강 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현병철, 오늘 내일 임명되지는 않을 것"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경제 위기 관련해)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성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비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대책이 행동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비상대책은 긴급 대책이다. 긴급 대책에 대한 조치를 적극 해달라"고 주문했다.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뉘앙스여서 다소 질타성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분발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여야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추경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추경예산 편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박 대변인은 "오늘 내일은 (임명장 수여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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