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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에서 하루를 지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달쪼이 조회수 : 4,870
작성일 : 2012-08-06 17:07:07

['두물머리에서 하루를 지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자연과 어떻게 함께 지낼 수 있는지는 두물머리에 가보면 알아요. 풀 숲 사이 생태 화장실에서 탁 트인 하늘을 보면서 볼일을 보고 있자면 아, 원래 똥은 이렇게 눠야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달밤에 달을 보며 샤워를 하고 있자니 우리 자신이 너무나 섹시한 것 같기도 하고...'불편함'이 아니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 이렇게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두물머리에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을 위해 화장실, 샤워장, 식사..등등을 뚝딱뚝딱 만들었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어서이겠죠. 그리고 그 손들은 매일 매일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요. 표현은 못 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물머리 땅에서 먹고 싸고 춤추고 하다 보면 두물머리 꼭 지켜낼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서 먹고 싸는 사람이 이 땅의 주인이죠!

-두물머리 행정대집행 전날 달려와 주신 곽소진 님께서 남겨주신 소감-]

[행정 '대(代)' 집행이 외설스럽게 폭로하는 것처럼 모든 '대리'는 '자기'의 대리이다. 8월 6일 날 행정대집행 영장을 들고 올 국토부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은 누구를 대신해서 온 것이냐'고. 농민? 시행사? 개발업자? 그들이 특정세력에 지배된 국토부 말고 아무도 대신해서 온 게 아니듯이 3년 전부터 두물머리에서 농민들과 함께 농사짓고 함께 싸워온 밭전위원회 사람들 역시 자기 말고는 아무도 대리하지 않는다. 제발 '외부세력'이란 말 좀 하지 말라. 두물머리 농민들이 원래 그 땅의 소유주가 아니듯이 '밭전위원회' 사람들도 소유권자를 대리해서 싸우는 외부세력이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두물머리의 농민들이 공유지의 공적인 활용 목적에 따라 두물머리 땅을 점용해 왔듯이 3년 동안 밭전위원회 사람들은 농민들의 뜻에 공감하여 함께 농사짓고 점용권 연장을 위해 애쓰는 것이다. 조금 늦게 두물머리에 들어왔을 뿐 밭전위원회 사람들과 이전 농민들 사이에는 어떤 법적, 논리적 차이도 없는 것이다. 누구든 마찬가지다. 누구든 두물머리에 와서 생태문화를 향유하고 친환경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자. 그것이 두물머리의 공유지를 가장 공유지답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공유지를 공유지답게 사용하는 방법, 박정수 수유너머R연구원(프레시안 기고문 발췌/원문: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_facebook.asp?article_num=601208051333... )-]..





뭐라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일어난 기적 같은 상황들.

이번 주 내내 농부 아저씨들과 우리 밭전위원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공동 샤워장을 만드는 것과 차광막과 텐트치기를 돕다보니 토요일은 하루가 뚝딱 가버리더군요.
두물머리 캠프장에 집중하다 보니 행정대집행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사실 떠올리는 것조차 무섭고 싫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일요일에는 약속한 일 때문에 두물머리를 비워야 했어요.
밖에 나가서... 내내 울기만 했어요. 다음 날 닥칠 일들에 대해서 어떠한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해서..
그런데 밤늦은 시각, 
지친 걸음으로 두물머리로 돌아와서 마주친 것은 발디딜 틈 하나 없이 캠프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대체 누가 이 많은 사람들을 데려온 거냐고 아무나 붙잡고 묻고 다닐 정도였어요.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두물머리를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 먼 곳까지 달려와 주시고.
저들이 오늘 새벽 결국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돌아갔다는것이.
지금 이렇게 두물머리에서 여전히 웃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몸 누일 자리조차 찾지 못한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일일줄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아직 그대로 이곳에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고,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얼마든지 훨씬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지금부터는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두물머리와 함께하는 일주일 <행정대집행에 저항하라!>


일시: 2012/08/06 06:00 to 2012/08/13 10:00
행정대집행 개시일인 오늘로부터 일주일.

장소: 두물머리
 


행정대집행을 무산시키는 본격 시민행동! 8월 6일 두물머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국민의 뜻을 보여주셨기에 행정대집행을 중단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정대집행은 연기되었을 뿐입니다. 
정부는 '기회를 봐서 평화적으로 철거하겠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사람만 없으면 언제든지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이번주 두물머리와 함께 해주세요! 
하루도 좋고, 이틀도 좋습니다. 함께 두물머리를 지켜요! 소진 님의 말씀처럼 함께하면 두물머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두물머리의 주인이 되어 주세요.
 
8/6 기사스크랩_오마이뉴스:  유기농의 요람 '팔당 두물머리', 오늘은 지켰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64533&PAGE_CD=E...
 
하루의 일정
새벽: 행정대집행 저지 유기농 행진+춤판
3시: 생명평화미사 (8/6은 2시)
8시: 유기농집회(자유발언, 공연, 상황공유)
10시: <팔당사람들> 상영회
이외 수시로 상황공유도 하고 서로에게 무언가를 제안하는 전체모임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모임은 미사터에서, 잠은 유기농 텐트촌에서.
 

준비물과 할 수 있는 것들
준비물: 텐트/모기장, 랜턴, 긴팔/긴바지, 물, 트위터
밥은 함께 준비해 먹습니다. 짧게 방문하시는 분들은 도시락 환영!
비누/세제 등은 쓰지 않아요. 자기의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요.
유기농 텐트촌 생활은 자율적으로.. 
함께하고픈 워크샵/공연 등을 제안하실 수 있어요.
 
두물머리 찾아오는 방법
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리시면 되어요. 용산역에서 1시간, 왕십리에서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차가 20~30분 간격으로 있어서 미리 시간을 확인하시면 좋아요. 양수역 1번출구로부터 걸어서 30분 정도, 택시를 이용한다면 약 3,000원 정도 요금이어요. 두물머리 마지막 주차장 지나면 골목길로 들어서게 되고 곧 오래된 구멍가게가 나옵니다. 그 쪽 왼쪽 골목으로 들어와서 쭉 들어오시면 두물머리 유기농지여요.  (헤매실 땐 연락처 O1O-2981-8134,  초행길이라면 걸어서 찾아오시기가 만만치 않아요. 낮에는 너무 뜨겁고, 밤에는 어둡고. 가급적 택시이용을 추천해드려요.)
 

 



 
덧. 두물머리 쟁점요약
Q: 유기농이 수질을 오염시킨다던데?
 
A: 팔당호는 BOD를 기준 1급수를 충족시키는 곳입니다. 새로운 수질기준인 총인 배출부하량으로도 팔당호 유역이 하루 8.1㎏으로 가장 낮습니다. 반면 바로 옆의 경안천은 하루 1,131kg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팔당유기농이 수질개선의 1등공신임을 알 수 있죠. 작년 팔당에서 열린 세계유기농대회에 참석한 세계유기농연맹 회장단은 세계적으로 유기농으로 인한 수질개선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독일 등 주요선진국은 상수원에서 유기농업을 적극 장려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유기농이 수질을 개선시킨다며 서울시와 농협등이 팔당 유기농 단지를 적극 지원하였었죠.
 
Q: 그래도 유기농 퇴비를 쓰지 않나요? 공원이 더 좋을 것 같은데..
 
A: 2010년 밝혀진 서울시 주요 공원의 농약살포 현황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서울숲, 보라매공원, 시민의숲,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삼청공원 등 서울 시내 주요공원 8곳에 2008년 709.7ℓ, 2009년 722.5ℓ, 2010년(6월까지) 308.7ℓ의 맹독성 농약 ‘그라목손’과 고독성 농약 메코프로프(MCPP) 등을 살포해 왔던 것이죠.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 조성된 생태하천공원에는 완공행사 직전에 소나무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하였죠. 공원이 정말 생태적일까요?
 
Q: 그래도 하천에서 농사짓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데?
 
A: 개정된 하천법에 따라 개인이 새롭게 농사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의 영농권은 보장되며, 공공단체의 경우 새롭게 농사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두물머리 농민들의 경우 개정된 하천법의 내용에 맞게, 점용허가를 공익법인으로 전환하고 시설재배 대신 노지재배를 통해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메카를 지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천법에는 오히려 하천부지에서 친환경농업을 적극 육성하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해도 될까요?
이번 주에도 두물머리에서 기다릴게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IP : 123.142.xxx.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6 5:23 PM (59.15.xxx.61)

    오늘 아침 뉴스보고 휴~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그래요...
    일단 그들이 후퇴한거겠지요...작전상.
    그러나
    정말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더운날...그곳에 계신 여러분들 존경합니다.
    멀리서
    마음만으로 응원합니다.
    고맙고 죄송합니다.

  • 2. 행복한새댁
    '12.8.6 5:25 PM (220.77.xxx.250)

    오늘 부산에서 버스 한대 올라 갔답니다..ㅋ 저는 못가고 제 주위분들 가셨어요.

    저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요^^

  • 3. 달쪼이
    '12.8.6 5:31 PM (123.142.xxx.74)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에구 또 눈물이..

  • 4. **
    '12.8.6 5:51 PM (121.146.xxx.157)

    응원합니다.

  • 5. 기적
    '12.8.6 5:59 PM (118.37.xxx.144)

    저도 멀리서 응원합니다. 이 더운날 함께 하지 못함을 자책합니다.
    고맙고, 또 죄송합니다.
    mb가 이 건에 대해 아무 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mb가 어떠한 사건에 대해 죄송하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하면 마치 그것이 신호인듯 무자비한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이번에는...그 입을 좀 다물고 있기를... 그래서 하늘에서 그들을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 6.
    '12.8.6 6:11 PM (203.229.xxx.130)

    올 대통령선거때까지만 버티면 될것같은데..
    4개월만..어떻게든 버텨봐야 겠어요
    아이데리고 갈수있을까요

  • 7. 부끄럽게도
    '12.8.6 6:50 PM (218.159.xxx.194)

    가진 못하고 저도 멀리서 마음만 함께 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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