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홍명보 감독에 대한 아른한 추억....

새벽에 축구를 보니 조회수 : 1,635
작성일 : 2012-08-06 11:50:42

일요일 새벽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었죠^^ 그것도 개최국인 영국을 꺽고, 축구 종가라고 자만하던 영국을 홈에서 이겨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어요.

새벽에 그 경기를 보다가 승부차기에서 기성용이 마지막 골을 넣었을때.. 홍명보 감독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10년전 한일월드컵에 진출했을때 그 밝았던 웃음도 떠올랐지만.. 정말 문득.. 갑자기.. 홍명보 감독의 국대 데뷔 시절이 생각 났답니다

 

제가 홍명보 감독의 모습을 가장 처음, 인상 깊게 본 것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때에요..

당시 홍명보 감독 정말 새내기^^ 고려대 3학년 재학 시절이었죠

(빠른 69년 생이니까 만으로 갓 스무살 넘길 때였을 거에요)

우리 나라 86년 월드컵 본선 때 32년만의 본선이라고 엄청 주목받으면서, 당시 차범근 감독이 합류한 것 만으로도 큰 이슈가 됬었죠.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와 한 조였는데 비록 1무 2패였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고 인상적인 경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4년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90년 대회때는 정말 우리팀에 큰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황선홍, 김주성등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예선 23골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정말 그때는 아시아 축구가 형편 없었던거 같아요--) 86년 대회때의 자부심 때문에 세계축구를 쉽게 봤었는지 몰라도 90년도 대회때는 정말 최악의 성적이었죠.. 3경기 1골 6실점(득점은 그 유명한 황보관의 캐논슛 1방), 당시 세계 3대 미드필더였던 스페인의 미첼에게 대회 첫 해트트릭을 선사하면서.. 내용도 정말 졸전이었습니다 ㅜㅜ

 

그런데, 말이 6실점이지 우루과이전이랑 스페인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무수한 유효슈팅은 막아낸 장본인이..

바로 홍명보 감독이었습니다.ㅜㅠ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 어린나이에 새벽시간 잠을 설쳐가면서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축구보면서 홍감독님만 유독 많이 비춰지는건,,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 안쓰러운게 온몸으로 막아낸 슈팅만 7, 8개는 넘을거 같고... 당시에는 포백이라는 수비형태가 없었고 원 스위퍼 투 스토퍼 체제에서  그 어린 소년이 최종 수비를 혼자 다 감당하는 모습만 너무 눈에 선해서.. 대회 1골을 넣은 황보관 선수보다 홍명보라는 이름이 대회 끝난 뒤에 너무 유명해진게 생생하네요.

말 그대로 세계 축구에 가까워진 한국 축구의 중심에는 홍명보라는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거 같아요.

지금도 선수 선발시 학력과 추천만 가지고는 절대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본인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절대로 선수 기량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선발하는 않는 원칙, 그리고 선수와 형동생처럼 소통하는 원칙이 지금의 겁없는 홍명보호 아이들을 만들어 낸게 아닌가 싶어요..

 

제 생각에 4강에서 브라질에 실력으로 지지는 않을거 같아요. 일본과 브라질 경기 보면 심판이 너무 일방적으로 편드는 거 빼고는 기량상 두드러진 모습은 없습니다.. 그리고 대진 상대들 역시 우리가 만난 팀들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고요. 이런 저런 기대감과 걱정을 안고 수요일 새벽을 기다려 봅니다만, 설사 지더라도 원망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ㅎㅎ 오히려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쳐줄겁니다.

 

IP : 166.125.xxx.10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6 11:55 AM (112.145.xxx.77)

    우리나라 축구가 많이 발전한거 사실이지만 브라질에 실력으로 지지 않는다는건 좀....-;

  • 2. 단발성이잖아요
    '12.8.6 12:03 PM (210.221.xxx.46)

    한번 해 볼만하다는 것 아닌가요?
    제 각각 잘 난 선수들과 한번 의기 충천한 선수들과 붙어 볼 만하다는 것.
    꼭 토를 달아야 속이 시원하신지.....

  • 3. 새벽에 축구를 보니
    '12.8.6 12:17 PM (166.125.xxx.101)

    ㅋ 윗분 브라질 축구를 좀 아시나봐요? 지금 브라질 팀 자체는 브라질이라는 명성으로 봤을때는 많이 뒤쳐져요.. 네이마르 오스카 같은 애들 개인기 좀 있는 거 빼고는..
    그래서 축구는 팀이 중요한 겁니다. 지금 한국 팀이 지금의 브라질보다 약하지 않다는 거구요.
    홍명보 감독의 유명한 얘기 모르시나요?
    "우리팀의 에이스는 바로 팀이다"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도 최근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둔적이 없죠.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는 팀이 되어 있지만 메시가 뛰는 아르헨은 팀이 안되 있어서인 거에요. 축구는 팀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름값 있는 한두명으로는 절대 안되죠

  • 4. ㅐㅐ
    '12.8.6 12:18 PM (1.177.xxx.54)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브라질에 이긴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통계적으로 데이타를 보면 이긴적이 없겠냐만서도
    브라질에 크게 진적이 있었잖아요.여러번..
    그래서 무서워요..

  • 5.
    '12.8.6 1:20 PM (121.143.xxx.126)

    브라질에 지더라도 영국경기 만큼만 선수들이 뛰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잘했다고 봅니다.
    항상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서 어쩌구 하면서 무너지던 한국축구모습 보다가 후반전, 연장전에 이여 승부차기까지 어쩜 그리도 열심히 하는지,,,

  • 6.
    '12.8.6 2:03 PM (112.150.xxx.73)

    브라질에 이긴적 있습니다
    알고말하세요

  • 7. ....
    '12.8.6 4:59 PM (125.142.xxx.72)

    저 어릴적에 우리나라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 할 대 1:0으로 우리가 이겼어요.
    우리나라 대표팀 승리의 요인은 브라질 선수들에겐 힘든 추운날씨에 원정, 브라질 선수들은 1명인가 빼고 2진 이었지요.
    브라질은 무서운 게 팀조직의 방패를 그냥 둟어버리는 공격력이죠. 영국과 비교가 안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126 쿨매트 오프라인 파는 곳!! 에스오에스 2012/08/06 2,109
136125 오늘 부터 직장인 집에서 일하긴 하지만..(비위조심) 1주일의 휴.. 2012/08/06 768
136124 점심 먹다가 당함;;; 1 :-) 2012/08/06 1,519
136123 웃겨서 혼을 내기 힘드네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 7 강아지 2012/08/06 1,693
136122 안검하수(눈꺼풀이 내려오는 증세) 수술 경험 나눠주세요 3 다 잘될꺼야.. 2012/08/06 2,786
136121 더운 여름에 출근복으로 뭐 입고 다니세요? 6 푸우 2012/08/06 1,685
136120 불가리스 6 일 지난거 1 ㅇㅇ 2012/08/06 599
136119 19평 복도식 에어컨 벽걸이 아니면 스탠드형? 뭐가 좋을까요? 16 고민 2012/08/06 6,200
136118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자꾸 꿈에 나오세요. 6 바보 2012/08/06 9,985
136117 평범한 45세 세아이의 아빠로.... 6 160032.. 2012/08/06 3,357
136116 50살,60살이 되면 30살,40살때의 일도 그리운 추억이 되나.. 10 .. 2012/08/06 2,733
136115 이번에 구속된 이 여자 진짜 넘넘 예쁘네요 3 호박덩쿨 2012/08/06 3,914
136114 님들 아파트도 음식물쓰레기 봉투째 던져놓는 사람 많나요? 2 ㄴㄴㄴ 2012/08/06 1,424
136113 아파트 베란다방충망밖. 집앞벽에 벌이 집지어요.ㅠㅠ 8 얼음동동감주.. 2012/08/06 1,544
136112 너무 더우니 강아지 찌린내가 진동해요 9 ㅇㅇ 2012/08/06 3,283
136111 제주도 렌트카 추천 바래요 3 여행 2012/08/06 1,774
136110 올리고 또 올리고 1 전기요금 2012/08/06 524
136109 갤럭시 S2랑 갤3이랑 고민되요 고민고민 2012/08/06 1,204
136108 전세 연장 계약서 작성할때요~ 3 궁금 2012/08/06 2,095
136107 여기 원래 글 갑자기 삭제되고 그러나요? ㅇㅇ 2012/08/06 478
136106 시어머니께 한우 1등급 고기 사다드렸어요.ㅎㅎ 9 웃자맘 2012/08/06 2,542
136105 약 단술 드셔 보셨어요? 어떤 약초를 넣으시나요? 2 쓴맛 좋아 2012/08/06 765
136104 회계전문가님..도움좀주세요~ 6 초보ㅠㅠ 2012/08/06 1,004
136103 은메달 최영래 선수의 눈물에 이런 아픔이... 6 사격 2012/08/06 3,881
136102 나는 결혼생활이 재미없다 28 ... 2012/08/06 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