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된 부부입니다.
신랑이 총각 때는 날씬~했었는데, 다들 그렇듯이 결혼 하고 살이 좀 쪘어요...특히 배 근처가...
(맞벌이라 잘 먹이지도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살이 포동포동~)
그래서 요사이 총각 때 입던 바지를 좀 불편해 하길래 새로 하나 사려고 어제 아침에 아울렛에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들어간 매장의 옷들은 요즘 유행에 따라 전체적으로 좀 타이트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직원이 권해준 사이즈는 이전에 입던 바지와 다를게 없어서 맘에 들어하지 않자, 한 치수 큰 바지를 권합니다.
한 치수 큰 바지는 당연히 훨씬 편했지만, 역시나 허리가 좀 컸습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이 허리 큰 것은 수선집에 맡기면 아무 문제 없다고 허리와 바지단을 수선해 준다고 합니다.
길이도 아니고 허리 폭을 줄이는 수선이라서 옷 태가 망가지지 않겠나 제가 걱정을 했더니...
직원 왈, 수선하시는 분이 전문가인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특히나 바지 통을 수선하는 거면 몰라도 허리는 둘레 줄이는 것은 '아무 문제' 없다고 거듭 말합니다.
아침이라 문을 연 매장도 별로 없고, 신랑도 허리만 맞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수선을 맡겼습니다.
30분을 놀다가 옷을 찾으러 다시 매장에 갔습니다.
제가 신랑한테 수선한거 이상 없나 다시 한 번 입어보자고 했더니, 매장 직원이 또 다시 이야기 합니다.
'아무 문제' 없을테니 그냥 가져 가셔도 된다고...이미 접어서 쇼핑백에 넣고 있습니다.
날도 덥고 해서 믿고 그냥 왔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 막심한 결정이네요...ㅠ.ㅠ)
그리고 오늘 아침에 새 바지 입혀 출근 시키려고 입혀봤지요.
그런데 두둥! 엉덩이 중앙 솔기 부분을 중심으로 영어 소문자 r 모양의 주름이 잡힙니다.
엉덩이가 바지를 먹는다고 오해하기 딱~좋은 모양입니다.
당연히 매장에서 수선하기 전에 입었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신랑 뒤쪽에 앉아서 옷입은 걸 봤거든요.
제가 주름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이리저리 바지를 만지며 다시 매장에 다녀올까 어쩔까 고민을 하자,
신랑은 월욜 아침이라 차가 많이 밀리는데 지각하겠다며...그냥 뛰쳐 나갔습니다.
(바지 가랑이라도 부여 잡고 매달려서 다른 바지를 입혀서 보낼껄...후회 막심한 결정 그 두번째입니다...ㅠ.ㅠ)
수선을 했고, 오늘 하루를 입게 되는 건데...환불이나 교환을 요청하면 진상고객일까요?
엉덩이 부분에 주름이 안잡힐때 까지 매장에서 수선을 책임지고 해달라는 선이 좋을까요?
그런데 다시 수선을 하면 엉덩이 부분에 잡히던 주름이 과연 없어지기는 할까요???
아~날도 더운데 소심해서 마음까지 열이 납니다...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