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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통 엄마들도 저처럼 대처할까요?(자존감이 낮은 부모)

ㅠ.ㅠ 조회수 : 4,782
작성일 : 2012-08-06 00:35:10

오늘 저녁에 아이가 갑자기

거의 한달전에 있었던 얘기를 하네요.

올림픽 보다보니 종목도 있던데 트램블린이라구요

 

아이가 잠이 없는 편이라 운동 겸 해서

한동안 자주 다녔어요.

아이는 안에서 놀고..저랑 남편은 밖에 차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데...초등학교 5학년쯤 되는 아이랑

놀다가 부딪쳤나봅니다.

 

아이가 허리춤을 움켜쥐고..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도 놀라고 미안했는지

미동도 않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이를 안아 올리고

상대 아이한테는 놀다가 실수로 그런거니까 괜찮다라고 하면서

계속 놀라고 했습니다. 제 아이는 배를 문질러 주면서

더 놀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니...더 놀겠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잘 마무리 하고 왔는데요.

 

오늘 그 얘기를 하네요.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구요.

그 형이 나를 아프게 했는데..아무 말도 없이 가버렸다구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한건 나쁘지만 놀다가 실수로 한거는

나쁜게 아니다. 그 형도 **가 다쳐서 너무 놀라고 걱정스럼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달랬죠. 그 뒤에도 그 형이 나빴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6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는거에 대해 너무 놀랐어요

나름대로 자기 논리를 가지고 생각을 얘기하는데..

어려서인지 무조건 나를 아프게 했으니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이가 다쳤으니..괜찮다라든지 사과해라 라든지

판단이나 결정을 아이한테 맡겼어야지...제가 엄마라고 아이 감정과 다르게

마음대로 상대 아이한테 괜찮다라고 한게 아이한테는 억울함이나 울분으로

남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때 달려갈때는 아이가 많이 다쳤는지 너무 걱정됐는데

우려했던 상태라 아니라 안도감과 함께 상대방 아이가 얼마나 불안하고

무색할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지. 내 아이 감정이 어떻겠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거기서 상대 아이한테 화를 내자니 어린 아이고, 실수였기 때문에요.

 

이런 경우 보통 어머니들 어떻게 하시나요?

자존감 얘기가 82에서 자꾸 나오는데..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특징 보니 저인것 같아요.

남들은 잘 모르지만..내가 이러이러하다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도 의외라는 듯이 반응합니다.

사실 제가 그걸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 아이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자존감 낮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 성격하고 특징을 대입해보니 그래요.

내가 자존감 낮은 엄마라 아이 감정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부터 신경을 쓴 것 같아요.

 아이 말에 괜히 심란해지는 밤입니다.

IP : 115.140.xxx.5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6 12:39 AM (27.115.xxx.73)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든 타인의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든
    피해자의입장에서 많이 아프고 불쾌한거였다면 사과를 하게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한 '낮은 자존감' 하는데요.
    저의 경우 그런 비슷한 상황이 있으면
    그 가해 아이가 실수로 그랬어요... 라고하면 실수로 했더래도 아이를 많이 아프게 한거니까 사과해야하는거야.. 라고 타이르고 사과하게 합니다.
    물론 저희 아이가 가해자의 입장일때 또한 그런 논리로 사과하게 하구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아드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댓글들 참고하셔서 반응해주시면 되죠..

  • 2.
    '12.8.6 12:47 AM (112.149.xxx.61)

    저도 원글님 스타일이에요
    상대 아이가 나몰라라 하면 괘씸하지만
    미안하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면
    그 아이한테 괜찮다고 말해서 마음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더라구요...

    당황해 하는아이한테 그래도 사과하라는 말이 안 떨어질거 같아요...

  • 3. 감성지능
    '12.8.6 12:48 AM (211.207.xxx.157)

    일단, 자존감과 별개로 피해를 당했을 때, 오래 고여 두는 스타일이 있어요.
    다니엘 골먼의 '감성지능'에 조금 나오는 얘기예요. 그 책 추천합니다.

    그리고 전체물줄기를 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아이의 무안함을 과하게 염려하는 엄마 맞고요.저도 좀 그래요.
    그걸 의식하면서 좀 다르게 행동하려 하지요.
    아이가 피해를 받은 경우, 직접 사과를 시키진 않아도, 내 아이 입장에 과하게 빙의되어 같이 아파해 주려하고요.
    전체 물줄기를 아직 덜 파악하는 시기이니까 일단은 아이의 감정에 집중해주긴 해요.
    심한 경우, 맞장구치며 같이 욕 해주기도 하고.
    워낙에 내아이탓, 내아이만 단속하는 엄마땜에 너무 싫었던 기억이 많아서요.
    그니까 포인트는, 상대아이의 사과유도 여부가 아니라,
    엄마가 얼마나 호들갑스럽게 진심어린 감정이입을 해 줬느냐가 아이의 서운함 여부를 결정해요.
    가끔 보는 진상부모가 치떨리게 싫다보니, 너무 균형을 잡으려다 아이에게 서운함 주곤 하잖아요.

  • 4. .........
    '12.8.6 1:30 AM (101.98.xxx.215)

    아이가 옳은 소리는 했지만, 그렇다고 원글님이 잘못했다거나 자존감이 없어보이는 행동을 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아직 어린아이인 상대아이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것도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님은 엄마답게 아이잘 돌보셨고 어른답게 상대아이에게도 잘 처신한것 같은데요..^^

  • 5. ..
    '12.8.6 2:19 AM (203.226.xxx.44)

    아이가 서운해했거나 상처받은 일이 있다면
    그걸 자꾸 자세하게 이야기하게 하래요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엄마는 그걸, 그건 별거 아니야
    무서운 거 아니야
    이런식으로 아이 감정을 바꾸려들지 말고
    아이 감정을 읽어주라고 하네요

  • 6. 표현하기
    '12.8.6 3:55 AM (211.207.xxx.157)

    사실 저는 어른인데도 기질적으로 내 감정을 정확히 아는 것도 어렵고
    순발력 있게 그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어려운 때가 있어요,
    아이라면 더더구나 자기감정을 정확히 모를 수 있어요.
    측면으로 접근해서 아이가 자기감정을 찾아가고 파헤치도록 대화를 이끌어주세요.

  • 7. .....
    '12.8.6 6:02 AM (76.217.xxx.11)

    저 같은 경우엔,
    아이랑 얘기할 때, 어떤 상황에서 네가 이럴 때 다른 사람은 어떨까? 하는 질문을 많이 해요.
    다른 사람의 감정 이해하기라 할까요?
    그러다보니 본인의 감정 표현도 잘 하고 남의 감정도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아이 담임선생님께 들은 말입니다.)

    원글님 아이의 감정도 이해해 주시고, 그 상대방 아이의 감정도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보통 다른 아이의 감정은 중요하게 생각안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원글님 아이는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는 아이로 자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아이의 감정을 인정 못해주신 것이 좀 아쉽지만, 원글니 자존감 탓 하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8. 만약
    '12.8.6 6:59 AM (14.84.xxx.105)

    내아이가 실수로 다른아이를 아프게 했는데
    미안해한다고 해서 피해아이한테 사과를 시키지 않으실껀가요?
    오히려 조심하지 왜 실수를 하냐고 아이를 혼내지는 않으실런지요?

    촛점은 아프다는거쟎아요
    그 아이가 실수했다는게 아니라요

    저도 저기 위에 분처럼 실수지만 다쳤으니 사과하라고 시켜요
    내아이든 남의 아이는 말이에요

  • 9. 후루룩국수
    '12.8.6 9:24 AM (124.51.xxx.2)

    상대방 아이가 무안해하고 미안해하고 있었다면 저도 님처럼 행동해요 그냥 님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같은데요

  • 10. 잘못하셨어요.
    '12.8.6 9:38 AM (115.91.xxx.190)

    혼자 착한척 하신거네요. 자식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식으로 교육하시면 자식 자존감 낮아져요.

  • 11. ..
    '12.8.6 10:45 AM (175.113.xxx.236)

    아이에게 괜찮아 하고 말할수 있는 것들을 평소에 엄마랑 아이사이에 있었다면 이런경우 사과를 받아야 할지 괜찮아 해야 할지 알거예요.
    어른이 아이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경우, 괜찮아 해야 하는 경우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봐요.
    너무 아이가 한말에 자존감까지 확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 원글님 판단을 존중해요.
    6살 아이면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에서 그렇게 사과를 하고 받고를 교육 받았을 겁니다.
    아이를 칭찬해주세요. 지금이라도 그렇게 이야기 해줘서 기쁘다. 니가 그런 생각이었다니 담에는 그리 하마 하고....

  • 12. 흐음
    '12.8.6 11:11 AM (121.167.xxx.114)

    전 자타공인 자존감이 하늘에 있는 사람인데 저도 원글님처럼 했을 것 같아요. 초5면 다 큰 것 같아도 위급상황에서 사과고 뭐고 생각못할 경우 많아요. 내 아이 지키겠다고 따박따박 사과받아내는 것보다 남의 아이 두려움을 먼저 생각하겠네요. 초5면 그 상황에서 피해자 아이 엄마가 쳐다만 봐도 두려울 나이입니다. 내 아이도 안심시키고 그 아이도 생각해줘야죠.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라면 6살 아이가 잘잘못 따박따박 따져가며 사과받지 못해 억울하다라고 생각하는 심리부터 걱정해 보겠어요. 너그럽게 남을 용서해주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방법도 고민해보고요.
    엄마 맘대로 처리해서 자존감 낮아지게 했다고 하시는데 자존감은 그런데서 생기는 거 아니예요. 그건 오기고 똘심이죠. 자존감은 일을 성취해내는 것, 잘한 것에 인정받을 때 생겨요. 오기와 똘심 키우면 더 큰 일이건 아시죠?

  • 13.
    '12.8.6 2:28 PM (211.41.xxx.106)

    그게 왜 자존감이랑 연결되는가 어리둥절한데요.
    위에 님들이 말한대로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거나 감정 처리를 스스로 하게끔 하는 것은 조금 미흡했다 할 수 있다더라도 자존감과 연결 짓는 건 억지 같아요. 오히려 무안해하는 상대 아이를 배려하는 모습 좋아 보여요. 자존감이 상대에게 무조건 사과를 요구하고 상황에서 이긴다고 높은 거 아니잖아요.
    굳이 자존감과 연결시킨다면 오히려 높은 쪽 같은데요. 고작 어린아이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할 만큼이 아니란 얘기잖아요.
    다만 교육적 차원에서 아이들끼리 어떻게 하게 하느냐 하는 방법적 얘기 같아요. 지금의 처신 나쁘지 않은 듯하고요, 다만 아이가 오래 기억하고 있다면 아이랑 충분히 그 일을 아이 눈높이에서 반복적으로 얘기해보면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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