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바득바득 우겨서 이 폭염에 여수엑스포 간 아들내미는 신났고요(원체 개념이 탈출하셔서)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간 남편은 죽어가고 있어요
어제 11시 넘어서 여수역에 내려서 택시 잡을려고했는데 골라서 손님받는 택시 덕에 발 동동 거리다 포기
제가 인터넷 지도 보면서 휴대폰으로 길을 안내해 우열곡절 끝에 도착한 찜질방은 자리가 없어
입장도 못했어요
덕분에 부자가 쌍으로 다른 방문객처럼 노숙할 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는데 재주는 좋아서 다른 일반
목욕탕에 겨우 겨우 입장....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 누울 공간도 없고 앉아서 졸았데요.....그 와중에도
아들은 푹 잘잤다고 해서 남편 열받았고요ㅎㅎ
박람회장 들어가는것도 7시반 부터 줄서서 11시에 들어갔다고 하니.....험난한 여정이예요
이 와중에 입장권 표를 잘 못 사 제일비싼 일반표를 구입하면 것 같아 자세히 물어볼려고 전화하면
온갖 신경질만 부리고요....지금은 휴대폰이 꺼져있어요
남편이 엄청 호구예요.....성질 급해서 그런지 물건 구입할때 바가지 왕창 씌이는 스타일이죠
본인이 영업사원이면서 그리 잘 당해요.....제가 할인권에 대해 설명했는데 뭐를 잘 못했는지
쩝....인터넷으로 구매해줄걸 그랬어요....저야 온갖 할인쿠폰에 신용카드 할인에 한푼이라도
싸게 사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이런것을 안해요 대범하지 못하다고 여기는지
걍 남자답게 고를 외치다 피박 엄청 당해요
어째든 전국을 돌아다녔다는분이 한번도 안가본 저보다도 지리를 모르고 맛집에 대해서도
모르고 어떤 정보도 없이 못먹어도 고를 외치다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데 오늘도 그리 하고
있나봐요....혹시나 싶어 돌아오는 기차표 시간을 마지막 통화에서 물어보니 자신있게
오늘 7시........푸헐...............표가 없어 내일 아침 7시로 예매해줬는데.....아놔 이인간을
괜히 물어봤어요...고생 좀 더해보라고 내비둘걸.
스테레스 왕창 받은 길치 아빠와 막무가내 땡강 무대포 신경예민한 아들의 환상 조합으로 집나가면
개고생을 몸소 실천해주는 부자덕에... 딸하고 저는 상큼하게 피크시즌 지나서 근처 워터조이나
가자고 합의 했어요ㅋㅋㅋㅋㅋ......개고생 중인 부자를 위해서 너무 좋아 하면 안되는데 왜이리
흐뭇한지.....두 부자 한테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었는데 스트레스 확 풀리는 기분...흠흠...ㅋㅋㅋㅋ
상콤하네요........돌아올때 걱정 왕창한 암울모드로 표정관리 연습 중이예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