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경쟁률 평균 65 대 1…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김모 씨(30)는 3년 동안 토익시험만 23번을 봤다. 입사지원서를 낸 기업만 180여 개에 달하고 이 중 30개 회사의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는 “취업해서 신입사원으로 한창 뛰어야 할 힘을 모조리 취업공부에 쏟는 것 같아 지친다”고 말했다.
대학졸업자의 취업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38.3%에 이른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인 이른바 ‘장수생’도 늘고 있다.
노동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놓치면 점점 더 노동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남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대기업에 기려고 하고, 여대생들은 졸업하면 취업이 되지않기 때문에 돈 많은 남자에게 취집하려는 경향이 더 많아지고 있다.
올해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인크루트 대표는 “경제상황이 어두울 때 기업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사원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