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친한테 이런걸로 서운한 제가 속좁은건가요
근데 저희 엄마가 갑자기 암수술을 하신 일이 있었어요. 친구가 소식을 듣고 병원에 와줬는데 엄마를 뵙고는 '야 생각보다 멀쩡하셔서 다행이다' 이러고 갔어요. 생명에 지장이 없으신 상태였고 수술하고 깨어나셔서 상태 멀쩡할때 뵙고 가긴 했지요. 근데 암이란게 수술 이후에도 후속 치료도 계속 이어지고..엄마도 체력이 확 꺾이셔서 저도 계속 왔다갔다하며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근데 그 이후론 친구가 인사치레로라도 '엄만 괜찮으시냐'는 얘길 안하네요. 아무리 남의 병보다 자기 손밑의 가시가 더 와닿는다지만.. 상관도 없는 남들도 엄마 괜찮으시냐고 걱정스럽게 물어오는데 친구한테 서운한 아음이 슬그머니 드네요. 물론 제가 저의 안좋은 일에 대해 먼저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스타일도 아니지만..입장바꿔 저같으면 친구 어머니가 수술하셨다고 하면 그이후론 괜찮으신지 회복은 어떠신지 궁금하고 걱정될거같거든요. 속깊게 먼저 신경쓰고 도닥이고 이런 성격 아니라는건 오랫동안 알아왔지만.. 제가 너무 유난스럽고 큰 기대하는걸까요. 평소에도 만나면 '너 저번에 그일은 어떻게 됐어 ~한다며' 제가 ㅇ이런 얘기 꺼내서 대화가 진행되지 친구는 저에 대해 기억하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요. 물어봐도 '요즘 어떻게 지내?이런 관심없는 포괄적인 질문 정도?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 에휴
1. 슈나언니
'12.8.3 5:00 AM (113.10.xxx.126)두분 성격이 달라서 그런거고... 친구분에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님이 이래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친구도 아니고 절친이라면 섭섭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마음이 없어 그러는게 아니고 원래 그런 아인데.. 어쩌겠어요.
꽁 하지 마시고 마음 푸는게 어떨까 싶습니다.2. jj
'12.8.3 5:16 AM (82.216.xxx.216)제가 딱 그 친구 분 성격이에요. (아마 제 주위 사람들도 저 때문에 섭섭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자신이 그런만큼, 제 친구들도 저한테 똑같이 무신경하게 얘기한다고 해도 저는 당연히 이해해요.
원글님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세상 살면서 신경쓸 것 너무 많고 슬픈 일도 너무 많은데 제 주위사람들의 세세한 디테일 모두 기억 못해요. 아무리 절친이래두요. 물론 천성이 자상한 사람은 일일히 기억할 수 있겠죠.
사실 원글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암이 무서운 병이긴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암을 앓고 또 쾌유되기 때문에 그 친구분이 그리 대단치 않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그냥 친구 성격이 많이 무심한가보다 하고 그냥 받아들이셨으면 해요. 그게 정 안 받아들여지면 (절친이시라니) 한 번 슬쩍 많이 섭섭하다고 말씀을 해 보시던지요. 아마 절친도 그러면 느끼는 게 좀 있겠지요.
참, 그리고 어머니 쾌차하시기 바래요^^3. ...
'12.8.3 7:10 AM (211.192.xxx.120)아무리 절친이라도 나랑 같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해야죠.
4. 친구
'12.8.3 8:47 AM (124.28.xxx.50)타인에게 자신의 맘과 같을 것을 기대하시나요?
각자의 성향과 기질이 있으니
기대하고 실망하고 그러지마시고요.
절친이시라면
님 맘속에 담아두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런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나눠보세요.5. 그래도
'12.8.3 9:01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많이 무심하네요.
그런게 자꾸 쌓이면 서운하니까
절친이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지인...친한사람 정도로 생각하세요
절친인데 쟨 왜 저럴까 생각하기 시작하면 만나기 힘들어져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도 별로 없고
귀담아 듣지도 않는 유형이 많아요. 지금듣고 그랬구나 하고 잊어버리죠.
원글님같은 스타일은 이해하기 힘든 구조에요6. 절친이라면
'12.8.3 9:42 AM (118.33.xxx.177)섭섭할만하죠. 님이랑 성격이 달라서 그런거겠지만요.그래도 친구가 병원에 왔다간걸로 마음 푸세요.
7. 음..
'12.8.3 11:17 AM (218.154.xxx.86)제가 주변에 암환자들도 많이 보고 했는데요..
그게 참, 다른 사람들 마음은, 가족마음같지는 않아요..
제가 본 경우는 지인들이 문병갈까 했는데 가족들이 하는 말로 그냥 말만으로도 고맙다 했는데
막상 안 오니 시간 지나서는 정말 너무너무 서운해 하더군요..
그 사람과는 이제 평생 안 보고 살고 싶다면서..
그래서 제가 저를 포함 친척들을 죄다 몰고 병문안 갔어요..
갈 때는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그 분이 암이라는 것도 안 알렸으면 하는데다가,
오는 것도 정말 싫다는 식으로 표현하셨거든요..
그런데 병이 길어지니 나중에는 시간이 안 맞아 못 온 친척을 너무너무 미워하는 거예요..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좀 심정적으로 많이 피폐해지고, 약해지는 구나 했습니다..
반면, 주변 사람들은 환자나 보호자만큼 그 질병에 대해 두고두고 몇 개월, 몇 년 후에도 계속 기억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병문안도 왔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