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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킨 2번 잘못와서 눈물 핑 돈 사건 ㅠㅠ

흑흑 조회수 : 5,281
작성일 : 2012-08-03 01:12:47

어젯 밤 애들 재우고 치킨을 시켰어요.

오로지 저만을 위해 치킨을 시키기엔 가격도 그렇고 좀 부담스럽긴 했는데 한참 망설이다 주문한거예요...

낮에 애들에 치이고 너무 더워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다가 매운 걸 먹으면 좀 위로가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매운치킨반과 매울 때 입가심할 갈릭치킨, 그리고 콜라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잠시 후 배달온건 피자와 치킨세트!

알바생에게 이거 잘못온거 같다고 하니 몹시 당황해하더라구요.

혹시나 치킨 상자를 열어보았는데 뭔가 반반이 들어있긴한데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되더라구요.

알바생에게 지금 가게에 전화걸어 확인해보시라고 했는데 너무 난처해하며 그냥 다시 오겠다고 가더라구요.

이 때 사장님과 통화를 했거나 아니면 취소를 했어야 하는데, 순간의 선택이 긴 여운을 남기더군요.

 

결국 더 기다려 2번째 방문..

사장님이 주문기록을 잘못했다며 매운거 반, 갈릭 반 제대로 된 전표를 붙인 치킨상자와 콜라를 주었어요.

저는 소심하게 "콜라 값은 빼주세요"해서 1,000원 할인 받고 들어와 상자를 열었지요.

근데 들어있는건 매콤한 빨간 치킨이 아닌 노란 치킨만 잔뜩!!

 

말주변도 없는 저, 가게에 전화를 걸었어요.

사장님 말씀

"아까 사실 피자랑 같이 간 치킨이 맞게 간거다. 그런데 고객님이 이게 아니라고 하시길래

갈릭치킨만 원하시는구나 싶어서 갈릭만 보냈다. 지금은 주문이 밀려 다시 해드리기는 어렵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며 죄송하다는 말씀만 반복하시는거예요.

 

이미 12시가 넘어간 시간.. 다시 받기에도 저도 지치고 더 이상 다른 대안도 떠오르질 않고,

지척에 있는 동네 가게에 험한 소리도 못하겠고, 험한 소리 할 주변머리도 없고..

결국 마치 거래처 사장님께 관계 유지하며 항변하듯 애교반 짜증반 이상한 톤으로

"사장님, 저는 매운 치킨이 먹고 싶어서 주문했던 거란 말이예요~~~"라며

내가 먼저 재빨리 전화를 끊는 것으로 마무리.. ㅠㅠ   

 

그리고 자리에 와서 치킨을 바라보는데 어머 주책맞게 눈물이 핑 도는거예요.

그런데 또 반전이 있었으니 갑자기 유주얼 서스펙트의 한 장면처럼 내 눈에 들어온

메뉴판과 치킨상자에 붙은 영수증의 숫자들...

내가 주문한 반반치킨은 16,500원.. 사장님이 보내주신 갈릭치킨은 16,000원..

저에게 전표를 500원 더 끊으셨다는 사실~!

근데 나는 이미 콜라로 1,000원 할인받아서 더 이상 따지기도 애매한 짜증나는 이 상황.. ㅠㅠ

 

결국 치킨은 깨작거리다가 보관하고 오늘 애들에게 주었는데

다행히 애들이 잘 먹어서 그나마 마음이 좀 풀렸네요.

 

와.. 정말 사람이 치킨 하나로 이렇게까지 속상해질 수가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근데 이거 뭐 신랑에게 말해봐야 좋은 소리 못 들을 거 같고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그렇더라구요.

 

이제 너무나 마음아파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한 여름밤의 치킨 사건은

이렇게 82에 털어놓고

저 그만....  잊고 가렵니다.. ㅠㅠ 

 

 

IP : 211.234.xxx.8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슈나언니
    '12.8.3 1:19 AM (113.10.xxx.126)

    에구...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네요. 저는 치킨 주문하고 거진 두시간만에 받은적도 있었어요.
    정말 집에서 오토바이로 5분도 안걸릴 거린데 한시간 반만에 들고왔더라구요. 그래서 알바생한테 식은거 안먹는다고
    다시 가서 해오라고 했어요. 알바생 도착하기 직전에 이미 짜증나서 치킨가게에 전화한 상태였고 식은거 싫다고 오면 다시 보낼거라고 말해놨었거든요.
    알바생이 놀라길래 사장님한태 말해놨으니까 다시 가져오라고 그러고 문을 닫았어요.
    그랬던 삼십분도 안걸려서 다시 가져왔더라구요. 이렇게 금방올걸 첨엔 왜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사장님 말로는 오늘이 알바첨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길건너면 바로 있는 아파트 단진데 말이 안되잖아요.
    배고파서 치킨 시켰다가 아주 짜증만 한가득 했었네요.

  • 2. ..
    '12.8.3 1:24 AM (119.67.xxx.202)

    나만을 위해서 치킨 하나도 못시키나요...
    그리고 저 위에 이유가 다 써있네요.
    난독증이신가....

  • 3. ...
    '12.8.3 1:24 AM (14.47.xxx.204)

    원글님이 혼자먹고 배부르자고 시키셨겠습니까?
    글에 써놨자나요. 더위에 치이고 애들에 치이고 좀 편히 드시고 싶었겠죠.
    애 안키우는 저도 저상황이 이해가 가는데.... 벌받은거라니요?

    원글님 그냥 맛있게 드세요. 그게 이기는겁니다 ^^

  • 4. 스뎅
    '12.8.3 1:26 AM (112.144.xxx.68)

    난독증인가...한심한 댓글 보고 눈물이 또 핑도시겠네...ㅠ

  • 5. 슈나언니
    '12.8.3 1:26 AM (113.10.xxx.126)

    아 그리고 보쌈 시켜먹었는데 마지막 한조각을 드는 순간 그 밑에 죽어있는 바퀴벌레 발견한적도 있어요.
    하필 진짜 마지막 조각에서요. 너무 짜증나서 전화해서 이게 뭐냐고 다먹었는데.. 이러면서 그랬어요.
    그랬더니 조금있다가 집에 오셨는데 나이좀 있으신.. 할머니 라고 까진 뭐한 그런 분이셨는데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보쌈가격 돌려주시더라구요. 정말 짜증났지만 죄송하다고 하는 분께 계속 화낼 수도 없어서
    그냥 말았었어요. 아 그때 그때까지 모았던 쿠폰들도 가 같이 줘버렸어요. 다신 안시켜먹을려고요.
    그러고 몇년동안 집에서 보쌈 안시켜먹었네요.

  • 6. 에휴
    '12.8.3 1:27 AM (203.226.xxx.106)

    애들 잘 시간즈음 밤에 시키면 어른은 몰라도 어린애는 야식이 해롭자나요ㅡㅡ설마 혼자 맛있게 먹을 생각만 있겠어요 그리고 엄마도 애들 치킨 뜯어주고 치우고 시중드는거 하다보면 입에 뭐 넣지도 못할뿐더러 양껏 먹지도 못하고 지오디 노래 불러야죠ㅡ엄마는 치킨이 싫다고 하셨어 날개랑 다리가 싫다고 가슴살이 좋다고 하셨어 뭐 그런거ㅡ 나도 사람인데ㅜ 그리고 엄마는애들 보는데서 맥주고거 한잔이라도 마시는 모습 보여주기도 그렇고(특히 나도달라고 달려드는거 안습ㅜ) 미혼이신가요 혹시?저는 돌쟁이밖에 안되는 애엄마라도 완전 상황이해 잘되는데ᆞᆢ

  • 7. ...
    '12.8.3 1:27 AM (119.64.xxx.151)

    dd님은 이 밤 중에 저런 네가지없는 댓글 단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욕먹고 싶어서라면 벌 받은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 재우고 치킨 먹고 싶을 수도 있지...
    뭐 그런 이유까지 님에게 댈 필요 있나요?

    원글님... 여기에 풀고 그냥 잊으세요.

  • 8. 눈치없는 사람 짜증나요
    '12.8.3 1:30 AM (211.207.xxx.157)

    공감능력이 떨어지나 ?
    갑갑한 사람이네.

  • 9. 에휴
    '12.8.3 1:31 AM (203.226.xxx.106)

    아 뭐 맥주는 글쓴분이 안시키셨군요 흠흠 죄송ㅜ 아무튼 쩝 엄마도 사람인데 조용히 혼자서 무언가를 먹을 인간적 자유를 허하라!요즘 제심정은 이겁니다 흑흑ㅜㅜ

  • 10. 굳이
    '12.8.3 1:32 AM (211.207.xxx.157)

    눈물 핑 돈다는 사람에게 저런 글 쓰며 ^^이모티콘은 또 뭔지,
    자기글이 귀여운 줄 아나봐.

  • 11. 나비
    '12.8.3 1:33 AM (61.4.xxx.244)

    위에 dd님, 말씀 참 고약하게 하시네요 뭐가 또 벌까지 받을 일인지. 전 원글님 마음 이해되네요 저도 3살5살 아이들 키우는데 아이들 다고나면 좀 편하게 뭣 좀 먹고싶고 티비도 보고싶고...원글님, 다음에는 꼭 먹고싶은거 잘 시키셔서^-^ 맛있게 드세요!

  • 12. dd님
    '12.8.3 1:35 AM (175.205.xxx.172)

    저밑에 125.129랑 슬럼가 탐방이나 하시죠
    어떻하면 더 욕먹을수 있는 댓글쓸까 회의도 하시고

  • 13. ..
    '12.8.3 1:36 AM (58.234.xxx.212)

    넌씨눈의 좋은 예
    어떻게든 원글 지적질 하고 싶어가지고...

  • 14. 나비
    '12.8.3 1:36 AM (61.4.xxx.244)

    dd님 댓글 싹 지우셨네-_-

  • 15. 푸른밤
    '12.8.3 2:04 AM (114.204.xxx.131)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 저두 그런 적이 있답니다.
    그나마 치킨집 사장님의 착오로 다른 메뉴가 왔는데...

    그 메뉴는 전 안 좋아하고 잘 안 먹는 메뉴였거든요.....

  • 16. 어머나
    '12.8.3 11:48 AM (58.124.xxx.211)

    에고... 너무 짜증나는 상황...

    뭔가 금전적으로 딱히 손해본것은 없지만 내뜻대로 되지 않은....,, 진짜 갑갑한 상황이네요

  • 17. 그나마 다행..
    '12.8.3 12:13 PM (112.172.xxx.178)

    그사람은 사과라도 하네요

    애들이랑 외출 했다가 들어와서 배가 너무고파서 양념치킨을 시켰는데 잘못 온거예요
    그것도 정확히 한시간 걸려서...
    잘못왔다고 항의 했더니 그냥 환불 해주겠데요
    배가 고픈 상태에서 한시간을 더 기다렸는데요
    미안하다는 사과는 안하고 환불 부터 말을 하니 화가 많이 났어요
    동네 장사를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바로 너 x년 기다려 경찰 데리고 가서 업무방해로 쳐 넣어버린데요

    여기가 그유명한 교x치킨 이었습니다
    조금있다가 이집 망해서 다른사람이 하고 있는데 권리금 줬겠지요
    지금사장은 이미지 쇄신한다고 노력 많이 하는데
    전 교자 들어가는 치킨은 절대 주문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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