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하철 광고에 보니 서울 모 지하철역에 파충류, 햄스터, 개, 고양이 등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생태체험장이 운영되고 있더라구요.
부모와 아이들에게는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겠지만, 그곳에 전시되는 동물들에게 아이들의 쉼없는 손길과 소음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하네요. 궁금해서 인터넷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보니 역시나 그곳의 동물들에게는 무척 고달픈 환경일 것 같다는 제 예상이 들어맞는 것 같네요. 인간에게는 흥미해소를 위한 행동에 불과하지만, 그 대상이 되는 동물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위협이 아닐까요? 아마도 거의 쉬는 날 없이 운영 되는 것 같은데, 죽어있는 동물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곤 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도 귀찮을 땐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데 말이죠..
전시관 게시판을 보니 동물 기증도 받겠다는 것 같은데, 죽은 동물을 그런 식으로 대체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전시회 목적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겠다는 건데 어처구니가 없네요. 제 생각에는 인간의 흥미를 위해서라면 동물을 얼마든지 가두고 만져도 괜찮다는 생명 경시 사상을 배우기 딱 좋은 것 같은데요 (이런 이유로 저는 동물원도 반대합니다.). 이런 식의 운영이 몇 년 전 문제가 되었던 노원구 호랑이 전시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전시관 게시판에 동물의 스트레스는 고려되는 거냐고 물었더니 다음 날 삭제되어 있더라구요..
물론 그런 곳에 자녀를 데려가는 부모 중에 생명 경시 사상을 가르치러 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무의식속에 남지 않을까요? 이런 후진 방식의 교육... 과연 옳을까요?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