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아기가 있는데요. 직장때문에 돌 지나면서 부터 할머니가 봐주고
주말에만 집에 데려 옵니다.
할머니도 너무 나이가 많으셔서...하루종일 보실 수는 없고해서 어린이집 다니고 있구요.
사실, 어린이집은 나중에 보내고 싶어서 사람도 써보고 그랬는데
참 맘에 맞는 사람 찾기도 힘들고, 좀 맘에 든다 싶은 사람은 원래 한달만 하려고 했다면서 그만두고.
양육자가 자주 바뀌니까 아이만 불안해지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5개월부터 어린이집 다니면서 할머니가 봐주고 있어요.
첨엔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요즘은 어린이집도 잘 다니고 있구요.
아이는 성격도 밝고 잘 웃고 잘 뛰놀고 말도 잘하고 그래요.
그런데 애가 자주 아파요. 아무래도 단체생활이니 그렇겠지요.
한달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빠지게 되는거 같아요.
몸무게는 12키로 간당간당(안될때도 있구요), 키는 93정도.
키에 비해 마른편이예요.
할머니랑 있다보니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과자 이런거에 자주 먹게 되구요.
키워주는 공이 있다보니 제재하기도 어렵네요.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는다는데, 집에서는 거의 안먹는거 같아요.
맘마 보다는 아이스크림 과자 사탕 먹었단 말을 더 많이 듣고, (여름이라 더)
식사때는 제자리에 앉아 먹는 법이 별로 없고, 애는 삐쩍 말랐고...
이래저래 아이에게 미안해서 요즘은 일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나중에라도 다시 일을 잡기는 어렵지 않을거라
1년 정도 아이를 끼고 먹거리니 습관이니 애착이니 이런거를 잡아주고 싶어요.
사실 단순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맘이 제일 크지요....
만 3돌 전에 성격이 70~80% 형성된다고 하던데 ..
그동안 떨어져 있던 시간들이 많아서인지 조바심이 들기도 하구요.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구요,
직장에 말하기 곤란해서...
사실 6월까지 일을 하고 결정하려했는데 제가 갈등하는 사이 8월이 됐네요.
내년에 전세 나가야 하는데 돈이 좀 궁할꺼 같고,
그래도 아기에게 성격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이시기를 그냥 넘기면
나중에라도 두고두고 후회할거 같기도 하고,
남들도 다 이러면서 키우텔데 혼자 유난 떠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 어렵네요. 82님들의 현명한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