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 (6)

gevalia 조회수 : 2,181
작성일 : 2012-08-02 08:43:27

잠을 잘 못자고 일찍깼더니 비몽사몽하네요.

대충 저녁먹고 다시 일하러 가 봐야겠어요. 일이 많이 밀렸거든요.

아까 아빠닮은 녀석을 또 설사를 하기에 병원에 데려다주고 예민한 위장에 먹이는 사료를 물어봤는데, 시도해 봐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 병원에 퓨리나에서 나온게 있어서 일단 그걸 샀어요. 안 먹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의외로 잘 들 먹네요. 새끼들이라 계속 먹이면 안 좋고 1-2주 정도는 먹여보라고 해요. 일단 며칠 관찰을 하고 나아지는 거 같지 않다 싶으면 로얄캐닌에서 나온 걸 한번 또 사줘봐야겠어요. 어미도 일단 이걸 먹이기 시작했어요. 보미가 오늘 똥을 세번이나 누었는데, 다행이 조금전 마지막 건 그런데로 약간의 똥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어요. 아주 많이 부드럽지만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요.

참,,이 새끼녀석들이 이젠 점프실력이 보통이 아니라서요, 사진에서 보신 검은색 테이블 넘는 건 식은죽 먹기랍니다. 저번주에 그래서 5cm 정도 높게 위에 뭘 놨는데, 이틀만에 여길 또 넘어요. 그래서 냥이 박스모래를 뉘어서 막아놨거든요. 그러더니 며칠간 못 넘더군요. 그러다 3일전, 보미가 아침 일찍 절 또 깨우던 날, 보미 아는 척 좀 해주고, 나비는 밖에 내 놓고 다시 침대에서 자는데 조금후에 갑자기 거실에서 말 달리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나가보니 검은색 두마리가 나와서 아주 신나게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더군요. 나비가 집 안에 있었으면 저렇게 뛰지도 못하죠. 잡아서 다시 집어넣고 안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 풀어놓으면 얼마나 잘 뛰고 놀겠냐만, 일단 우리 나비가 새끼들을 너무 싫어하고 여러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면 스트레스로 또 털에 빵꾸가 생기는 병이 올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화장실을 거실로 내 놓으면 그 모래를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요.

저 중 한녀석, 아빠 닮은 검정색 녀석은 한 번 나와서 신나게 뛰더니 그 맛을 알아서 나가겠다고 아주 낑낑거립니다. 웃긴건 발만 하얀 태비 녀석, 몸무게는 제일 많이 나가고 몸집도 큰데, 점프해서 나갈 생각 조차 안해요. 아마 이런것도 고양이 개체 성격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급히 일요일날 옆집 할아버지가 선반달린 문을 하나 달아주셨어요. 문만 달면 보미가 문을 넘을 때 한번 쉬어주는 곳이 없어서 선반을 달았어요. 그 위에 앉아 새끼들을 내려다 볼수 있기도 하구요. 방에 있는 문은 닫으면 보미가 들락날락 못해서요. 제 어깨정도 오는 높이로 만들어서 달았더니 이넘들이 이제 포기를 하는 듯 싶어요. 꽤 높아서 전 보미가 어떻게 올라다니나 했는데 가뿐하게 넘나듭니다. 고양이 들의 점프실력이란..

웃긴건요. 보미가 제가 새끼들을 거실로 못나오게 하는 걸 아나봐요. 자꾸 테이블 넘을 때 마다 다시 집어 넣었거든요. 그러면서 나오면 안된다고 했죠.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이었나. 제가 새끼들 방에 들어갈 땐, 모래상자들을 치우고 들어갔다가 또 세워놔야 하거든요. 아니면 그 사이 또 나가니까요. 그런데 제가 깜빡했어요. 모래상자를 다시 세우는 걸..앉아서 냥이들 화장실 청소하다가 갑자기 보미가 시끄럽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검은색 아빠닮은 녀석이 벌써 올라가 있는거예요. 그걸 보미가 야단을 치는 듯 이빨을 좀 드러내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발로 새끼를 밀어서 안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이 새끼 동작이 더 빨라서 이미 거실로 떨어진거죠.

전 그 광경을 보다가, 마치 어린 자식 많이 데리고 셋방살이 하는 엄마가  주인 눈치보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서 보고 있다 혼자 좀 웃었습니다. 보미가 보면 눈치가 있고 똘똘한거 같아요. 염치와 눈치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보미가 더 측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랩탑이 고장나기 시작하기 전 부터, 왜 그랬는지 사진을 모조리 외장하드에 저장을 했거든요. 그대로 랩탑에 남겨두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하드가 일하는 곳에 있어서, 카메라 메모리에 남아있는 사진 중 몇장을 올려봤어요. 하도 뛰어들 다녀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곤 잠들때 뿐이예요.

 

 

IP : 108.207.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 9:22 AM (180.69.xxx.60)

    에고...보미가 그래도 눈치를 보네요. 님 덕분에 편히 쉬니까 고양이라도 님 고마운거 알고 님 눈치를 보나 봅니다.^^;; 울 둘째도 제가 길에서 데리고온 업둥이인데 다 커서 와서 그런지..눈치를 보더라구요. 지금도 배가 고파도 절대 밥달라 안울어요, 저에게 와 애교를 부리죠., 울 첫째가 밥달라고 엄청 당당하게 울어대는거에 비하면 둘째는 참 안쓰럽기도 하고. ㅜ ㅜ 그렇더군요.

    암튼 님 글 계속 보는데 너무 좋으신분 같아요. 보미 소식도 궁금하고..계속 글올려 주세요.^^

  • 2. +_+
    '12.8.2 10:10 AM (121.135.xxx.221)

    너무 보고싶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292 감자전할때 감자가는거.... 11 감자전 2012/08/03 2,732
136291 지금 덕수궁 가는데 아이스팩 들고가요 2 아이스팩 2012/08/03 1,280
136290 영어 문장 좀 봐주세요~ 8 가정법인가요.. 2012/08/03 841
136289 집안에 곰팡이 제거 방법(방수업자 한테 들은비법) 52 세네모 2012/08/03 9,197
136288 키자니아 할인권 1 pooroo.. 2012/08/03 2,096
136287 머리숱 많아지려면 뭘 먹어야 할까요? 5 집안내력 2012/08/03 2,590
136286 어깨전문병원 알려주세요~ 5 아프네요 2012/08/03 2,125
136285 고추가루 엄청 비싸네요 4 ... 2012/08/03 2,228
136284 통영에서 독일마을 가는 방법이요 7 ... 2012/08/03 4,188
136283 저 밑에 "풉" 글 피해가시는게 좋을듯요.. .. 3 선거철 다가.. 2012/08/03 644
136282 수면내시경 할떄 혼자가도 되나요? 10 ... 2012/08/03 8,699
136281 MB “전력은 가정서 아껴야… 기업생산 줄여선 안돼" 19 니똥이다 2012/08/03 2,378
136280 가볼만한 곳!! 2 휴식 2012/08/03 588
136279 원주 터미널 앞에 강냉이 파는 곳 있나요? 선미 2012/08/03 614
136278 요즘 휴가철 아닌지,, 전철에 사람이 예전이랑 똑같이 많아요.... 2 휴가 언제세.. 2012/08/03 1,253
136277 이제 본격적인 막강 시월드 세상이.... 넝쿨당 2012/08/03 1,359
136276 아기낳고 서운했던일 이런저런일 잊고 싶어요.. 14 서운했던일 2012/08/03 3,002
136275 냉수로만 세탁기 돌리시는 분들 세제 어떤 거 쓰세요? 4 세탁연구가 2012/08/03 2,219
136274 맥북이 노트북보다 나은가요? 8 ... 2012/08/03 1,943
136273 8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8/03 659
136272 안철수 지지율 폭풍하락 43 여론조사 2012/08/03 12,520
136271 염색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요. 6 13세 딸아.. 2012/08/03 1,320
136270 국토대장정 9 아이들 2012/08/03 1,561
136269 픽업 아티스트를 아시나요? 1 ---- 2012/08/03 733
136268 서울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 올 곳 찾아요 3 여행 2012/08/0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