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 (6)

gevalia 조회수 : 2,179
작성일 : 2012-08-02 08:43:27

잠을 잘 못자고 일찍깼더니 비몽사몽하네요.

대충 저녁먹고 다시 일하러 가 봐야겠어요. 일이 많이 밀렸거든요.

아까 아빠닮은 녀석을 또 설사를 하기에 병원에 데려다주고 예민한 위장에 먹이는 사료를 물어봤는데, 시도해 봐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 병원에 퓨리나에서 나온게 있어서 일단 그걸 샀어요. 안 먹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의외로 잘 들 먹네요. 새끼들이라 계속 먹이면 안 좋고 1-2주 정도는 먹여보라고 해요. 일단 며칠 관찰을 하고 나아지는 거 같지 않다 싶으면 로얄캐닌에서 나온 걸 한번 또 사줘봐야겠어요. 어미도 일단 이걸 먹이기 시작했어요. 보미가 오늘 똥을 세번이나 누었는데, 다행이 조금전 마지막 건 그런데로 약간의 똥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어요. 아주 많이 부드럽지만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요.

참,,이 새끼녀석들이 이젠 점프실력이 보통이 아니라서요, 사진에서 보신 검은색 테이블 넘는 건 식은죽 먹기랍니다. 저번주에 그래서 5cm 정도 높게 위에 뭘 놨는데, 이틀만에 여길 또 넘어요. 그래서 냥이 박스모래를 뉘어서 막아놨거든요. 그러더니 며칠간 못 넘더군요. 그러다 3일전, 보미가 아침 일찍 절 또 깨우던 날, 보미 아는 척 좀 해주고, 나비는 밖에 내 놓고 다시 침대에서 자는데 조금후에 갑자기 거실에서 말 달리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나가보니 검은색 두마리가 나와서 아주 신나게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더군요. 나비가 집 안에 있었으면 저렇게 뛰지도 못하죠. 잡아서 다시 집어넣고 안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 풀어놓으면 얼마나 잘 뛰고 놀겠냐만, 일단 우리 나비가 새끼들을 너무 싫어하고 여러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면 스트레스로 또 털에 빵꾸가 생기는 병이 올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화장실을 거실로 내 놓으면 그 모래를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요.

저 중 한녀석, 아빠 닮은 검정색 녀석은 한 번 나와서 신나게 뛰더니 그 맛을 알아서 나가겠다고 아주 낑낑거립니다. 웃긴건 발만 하얀 태비 녀석, 몸무게는 제일 많이 나가고 몸집도 큰데, 점프해서 나갈 생각 조차 안해요. 아마 이런것도 고양이 개체 성격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급히 일요일날 옆집 할아버지가 선반달린 문을 하나 달아주셨어요. 문만 달면 보미가 문을 넘을 때 한번 쉬어주는 곳이 없어서 선반을 달았어요. 그 위에 앉아 새끼들을 내려다 볼수 있기도 하구요. 방에 있는 문은 닫으면 보미가 들락날락 못해서요. 제 어깨정도 오는 높이로 만들어서 달았더니 이넘들이 이제 포기를 하는 듯 싶어요. 꽤 높아서 전 보미가 어떻게 올라다니나 했는데 가뿐하게 넘나듭니다. 고양이 들의 점프실력이란..

웃긴건요. 보미가 제가 새끼들을 거실로 못나오게 하는 걸 아나봐요. 자꾸 테이블 넘을 때 마다 다시 집어 넣었거든요. 그러면서 나오면 안된다고 했죠.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이었나. 제가 새끼들 방에 들어갈 땐, 모래상자들을 치우고 들어갔다가 또 세워놔야 하거든요. 아니면 그 사이 또 나가니까요. 그런데 제가 깜빡했어요. 모래상자를 다시 세우는 걸..앉아서 냥이들 화장실 청소하다가 갑자기 보미가 시끄럽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검은색 아빠닮은 녀석이 벌써 올라가 있는거예요. 그걸 보미가 야단을 치는 듯 이빨을 좀 드러내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발로 새끼를 밀어서 안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이 새끼 동작이 더 빨라서 이미 거실로 떨어진거죠.

전 그 광경을 보다가, 마치 어린 자식 많이 데리고 셋방살이 하는 엄마가  주인 눈치보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서 보고 있다 혼자 좀 웃었습니다. 보미가 보면 눈치가 있고 똘똘한거 같아요. 염치와 눈치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보미가 더 측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랩탑이 고장나기 시작하기 전 부터, 왜 그랬는지 사진을 모조리 외장하드에 저장을 했거든요. 그대로 랩탑에 남겨두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하드가 일하는 곳에 있어서, 카메라 메모리에 남아있는 사진 중 몇장을 올려봤어요. 하도 뛰어들 다녀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곤 잠들때 뿐이예요.

 

 

IP : 108.207.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 9:22 AM (180.69.xxx.60)

    에고...보미가 그래도 눈치를 보네요. 님 덕분에 편히 쉬니까 고양이라도 님 고마운거 알고 님 눈치를 보나 봅니다.^^;; 울 둘째도 제가 길에서 데리고온 업둥이인데 다 커서 와서 그런지..눈치를 보더라구요. 지금도 배가 고파도 절대 밥달라 안울어요, 저에게 와 애교를 부리죠., 울 첫째가 밥달라고 엄청 당당하게 울어대는거에 비하면 둘째는 참 안쓰럽기도 하고. ㅜ ㅜ 그렇더군요.

    암튼 님 글 계속 보는데 너무 좋으신분 같아요. 보미 소식도 궁금하고..계속 글올려 주세요.^^

  • 2. +_+
    '12.8.2 10:10 AM (121.135.xxx.221)

    너무 보고싶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185 처서만 지나면 좀 시원해 질거에요. 2 덥다 2012/08/06 1,614
137184 토x이 완전 엉망이에요 레이디 2012/08/06 1,163
137183 국내여행지 중에 기억에 남는곳 있으신가요? 7 ... 2012/08/06 2,064
137182 다리근력 키우는 손쉬운 방법좀? 6 힘이 딸려요.. 2012/08/06 1,310
137181 혈당계 하나 추천해주세요.. 1 스끼다시내인.. 2012/08/06 964
137180 스팀다리미 있으신 분들... 유용하게 쓰시나요? 9 ,,,, 2012/08/06 2,794
137179 공연티켓 사기당했어요ㅠ 2 맨붕 2012/08/06 1,391
137178 실리콘 도마 어떤가요? 3 ... 2012/08/06 1,683
137177 문장 하나 부드럽게 해석 부탁합니다. 2 더워요~ 2012/08/06 462
137176 빕스 좋아하세요? (정말 실망 ㅠㅠ) 18 초코송이 2012/08/06 4,217
137175 유치원생딸이 족발 껍데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괜찮을까요? 2 특이식성 2012/08/06 2,475
137174 8월 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8/06 559
137173 마트에서 파는 냉면 면발이 원래 이런 냄새가 나나요??? 19 궁금 2012/08/06 8,408
137172 조심스러운 질문 8 음식 2012/08/06 1,599
137171 여자의 감 6 . 2012/08/06 2,198
137170 치안센터가 문을 잠궜네요.. 3 qhrhtl.. 2012/08/06 838
137169 금메달선수들 국기 두르고 쇼하는거 진짜 꼴뵈기 싫네요 81 올림픽 2012/08/06 16,197
137168 냉장실에 일주일동안 놔둔 돼지양념불고기 버려야 할까요? 1 이런.. 2012/08/06 757
137167 한대 더 사야 할까봐요 ㅠㅠ 2 선풍기 2012/08/06 1,155
137166 에어컨 사는데 어떤걸? 1 드디어 2012/08/06 767
137165 냄새제거...치매환자 의류,침구 악취제거 방법은?? 5 치매환자.... 2012/08/06 3,503
137164 드디어 에어컨 구입했어요 2 아흑 2012/08/06 1,219
137163 이런 매트는 어디서 사요? 매트 2012/08/06 924
137162 아로마 오일 잘 쓰시는 분께 질문드려요 1 향기 2012/08/06 1,301
137161 음파칫솔 칫솔모 코스트코, 인터넷 어디가 싼가요? 1 마이마이 2012/08/06 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