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가 새끼들을 데려왔어요 (6)

gevalia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12-08-02 08:43:27

잠을 잘 못자고 일찍깼더니 비몽사몽하네요.

대충 저녁먹고 다시 일하러 가 봐야겠어요. 일이 많이 밀렸거든요.

아까 아빠닮은 녀석을 또 설사를 하기에 병원에 데려다주고 예민한 위장에 먹이는 사료를 물어봤는데, 시도해 봐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 병원에 퓨리나에서 나온게 있어서 일단 그걸 샀어요. 안 먹으면 어떻하나 했는데 의외로 잘 들 먹네요. 새끼들이라 계속 먹이면 안 좋고 1-2주 정도는 먹여보라고 해요. 일단 며칠 관찰을 하고 나아지는 거 같지 않다 싶으면 로얄캐닌에서 나온 걸 한번 또 사줘봐야겠어요. 어미도 일단 이걸 먹이기 시작했어요. 보미가 오늘 똥을 세번이나 누었는데, 다행이 조금전 마지막 건 그런데로 약간의 똥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어요. 아주 많이 부드럽지만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요.

참,,이 새끼녀석들이 이젠 점프실력이 보통이 아니라서요, 사진에서 보신 검은색 테이블 넘는 건 식은죽 먹기랍니다. 저번주에 그래서 5cm 정도 높게 위에 뭘 놨는데, 이틀만에 여길 또 넘어요. 그래서 냥이 박스모래를 뉘어서 막아놨거든요. 그러더니 며칠간 못 넘더군요. 그러다 3일전, 보미가 아침 일찍 절 또 깨우던 날, 보미 아는 척 좀 해주고, 나비는 밖에 내 놓고 다시 침대에서 자는데 조금후에 갑자기 거실에서 말 달리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나가보니 검은색 두마리가 나와서 아주 신나게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더군요. 나비가 집 안에 있었으면 저렇게 뛰지도 못하죠. 잡아서 다시 집어넣고 안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 풀어놓으면 얼마나 잘 뛰고 놀겠냐만, 일단 우리 나비가 새끼들을 너무 싫어하고 여러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면 스트레스로 또 털에 빵꾸가 생기는 병이 올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화장실을 거실로 내 놓으면 그 모래를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요.

저 중 한녀석, 아빠 닮은 검정색 녀석은 한 번 나와서 신나게 뛰더니 그 맛을 알아서 나가겠다고 아주 낑낑거립니다. 웃긴건 발만 하얀 태비 녀석, 몸무게는 제일 많이 나가고 몸집도 큰데, 점프해서 나갈 생각 조차 안해요. 아마 이런것도 고양이 개체 성격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급히 일요일날 옆집 할아버지가 선반달린 문을 하나 달아주셨어요. 문만 달면 보미가 문을 넘을 때 한번 쉬어주는 곳이 없어서 선반을 달았어요. 그 위에 앉아 새끼들을 내려다 볼수 있기도 하구요. 방에 있는 문은 닫으면 보미가 들락날락 못해서요. 제 어깨정도 오는 높이로 만들어서 달았더니 이넘들이 이제 포기를 하는 듯 싶어요. 꽤 높아서 전 보미가 어떻게 올라다니나 했는데 가뿐하게 넘나듭니다. 고양이 들의 점프실력이란..

웃긴건요. 보미가 제가 새끼들을 거실로 못나오게 하는 걸 아나봐요. 자꾸 테이블 넘을 때 마다 다시 집어 넣었거든요. 그러면서 나오면 안된다고 했죠. 그러니까 일요일 오전이었나. 제가 새끼들 방에 들어갈 땐, 모래상자들을 치우고 들어갔다가 또 세워놔야 하거든요. 아니면 그 사이 또 나가니까요. 그런데 제가 깜빡했어요. 모래상자를 다시 세우는 걸..앉아서 냥이들 화장실 청소하다가 갑자기 보미가 시끄럽게 뭐라고 하는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검은색 아빠닮은 녀석이 벌써 올라가 있는거예요. 그걸 보미가 야단을 치는 듯 이빨을 좀 드러내고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발로 새끼를 밀어서 안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이 새끼 동작이 더 빨라서 이미 거실로 떨어진거죠.

전 그 광경을 보다가, 마치 어린 자식 많이 데리고 셋방살이 하는 엄마가  주인 눈치보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서 보고 있다 혼자 좀 웃었습니다. 보미가 보면 눈치가 있고 똘똘한거 같아요. 염치와 눈치가 있으니 어떻게 보면 보미가 더 측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랩탑이 고장나기 시작하기 전 부터, 왜 그랬는지 사진을 모조리 외장하드에 저장을 했거든요. 그대로 랩탑에 남겨두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하드가 일하는 곳에 있어서, 카메라 메모리에 남아있는 사진 중 몇장을 올려봤어요. 하도 뛰어들 다녀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라곤 잠들때 뿐이예요.

 

 

IP : 108.207.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 9:22 AM (180.69.xxx.60)

    에고...보미가 그래도 눈치를 보네요. 님 덕분에 편히 쉬니까 고양이라도 님 고마운거 알고 님 눈치를 보나 봅니다.^^;; 울 둘째도 제가 길에서 데리고온 업둥이인데 다 커서 와서 그런지..눈치를 보더라구요. 지금도 배가 고파도 절대 밥달라 안울어요, 저에게 와 애교를 부리죠., 울 첫째가 밥달라고 엄청 당당하게 울어대는거에 비하면 둘째는 참 안쓰럽기도 하고. ㅜ ㅜ 그렇더군요.

    암튼 님 글 계속 보는데 너무 좋으신분 같아요. 보미 소식도 궁금하고..계속 글올려 주세요.^^

  • 2. +_+
    '12.8.2 10:10 AM (121.135.xxx.221)

    너무 보고싶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964 싸이랑 김장훈 잘 정리된글이 있네요 1 항상봄날 2012/10/06 3,335
160963 빨래 삶기 보통 몇십분 정도 해야 하나요? 3 빨래 삶는 .. 2012/10/06 2,302
160962 아침에 챙겨 놓으면 오후에 먹어도 괜찮은 간식들 추천해주세요. 5 엄마 2012/10/06 1,708
160961 슈퍼스타k8회 첫부분을 못봐서 궁금해요 4 2012/10/06 1,114
160960 생리예정일 전의 임신테스터기 얼마나 정확할까요? 1 해볼까말까 2012/10/06 2,727
160959 82 안 들어오는 방법 좀... 15 엄마의꿈 2012/10/06 1,816
160958 샐러드 채소 오래 보관하는 방법아시나요(양상추 등) 2 샐러드 2012/10/06 3,750
160957 어제 숙주를 천원어치 샀었는데 벌써 상한거 같아요 ㅠㅠ 3 숙주 2012/10/06 3,085
160956 다행이 싸이와 김장훈이 보기가 좋네요 16 의리 2012/10/06 10,946
160955 콘서트 처음 가는데요. 3 콘서트 2012/10/06 579
160954 회사 신입이랑 친오빠랑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은데 좀 고민이네요~.. 3 흠흠 2012/10/06 2,346
160953 대단한 싸이! 김장훈씨 병문안 왔데요 1 .. 2012/10/06 2,022
160952 애니팡 하트 누가보낸건지 알수없나요? 2 하트 2012/10/06 1,538
160951 전세입자의 사정 들어주는게 좋은가요? 8 고민.. 2012/10/06 1,905
160950 남녀가 오래 붙어있으면 어느순간 이성으로 보나요? 5 ~.~ 2012/10/06 4,275
160949 (19금)부부관계 존심이 상해요ㅜㅜ 7 꾸양 2012/10/06 11,894
160948 연을 쫓는아이 어디서 볼수있을까요?? 8 로즈마미 2012/10/06 1,159
160947 오늘 불꽃놀이 보러 가시나요? 6 킹콩과곰돌이.. 2012/10/06 2,094
160946 토지 3부부터 볼 만한지??? 5 ty 2012/10/06 1,491
160945 산후조리 시기에 겨울에 운전하는것 안좋겠죠? 4 ?? 2012/10/06 788
160944 올림픽공원 나눔 행사에 경찰이 깔려있는 이유는? 1 퀴즈 2012/10/06 927
160943 연예기자가 말하는 김장훈 싸이 논란 8 uranul.. 2012/10/06 8,645
160942 발포비타민 좋아하는분 계세요? 독일제인데 참 맛있네요. 4 발포비타민 2012/10/06 3,254
160941 바르면 피부가 탱글탱글해지는 크림은 없을까요? 7 마흔하나 2012/10/06 2,491
160940 우리나라음식 특히 김치 몸에나쁘다는거 못들어보신것 당연합니다 4 루나틱 2012/10/06 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