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좀 옹졸하긴 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라 평소엔 누구보다 대범한 마음으로 대했는데
이번에 완전 화가 난 게 며칠째 풀리질 않네요.
같이 휴가를 다녀오기로 하고 차표도 다 예매해 놓았었는데 남자친구가 당일 아침에 못 일어나서 못 갔어요.
저보고 전화로 깨워달라고 했었어서 제가 아침에 계속 전화했는데 끝까지 안 받더라구요.
그 전 날 올림픽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 거구요.
오랫동안 취업준비생으로 어렵게 지내다가 이번에 취업해서 정말 오랜만의 여행이어서 너무 기대했는데
그리고 제가 바다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거든요... 그냥 유난히 가고 싶더라구요 올해... 못 가본 지도 오래됐고
그런데 남자친구의 늦잠 때문에 휴가가 그냥 날아간 거죠
너무 화가 나요. 나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휴가기간을 보내고는 있는데...
남자친구는 계속 미안해하고 사과하는데 아무리 사과를 들어도 화가 안 풀리니 어쩌면 좋을까요?
남자친구도 지금 회사일 때문에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서... 저도 정말 이러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남자친구는 휴가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제 휴가기간 중 주말 하루에 맞춰 같이 가기로 했던 거였고요.
상냥하게 괜찮다고 오빠도 많이 힘들잖아 토닥토닥 해주는 그런 좋은 여친이 되고 싶은데
쨍쨍한 이 여름하늘만 보면 바다를 못 갔다는 게 울컥 밀려와서 다시 화가 납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있어서 그런 건가 하고 오늘은 단 것도 많이 사다 먹었는데.... 별 소용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