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친구한테 화가 난 게 안 풀려서 괴로워요.

밴댕이 조회수 : 6,913
작성일 : 2012-08-01 22:07:33

제가 원래 좀 옹졸하긴 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라 평소엔 누구보다 대범한 마음으로 대했는데

이번에 완전 화가 난 게 며칠째 풀리질 않네요.

같이 휴가를 다녀오기로 하고 차표도 다 예매해 놓았었는데 남자친구가 당일 아침에 못 일어나서 못 갔어요.

저보고 전화로 깨워달라고 했었어서 제가 아침에 계속 전화했는데 끝까지 안 받더라구요.

그 전 날 올림픽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 거구요.

오랫동안 취업준비생으로 어렵게 지내다가 이번에 취업해서 정말 오랜만의 여행이어서 너무 기대했는데

그리고 제가 바다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거든요... 그냥 유난히 가고 싶더라구요 올해... 못 가본 지도 오래됐고

그런데 남자친구의 늦잠 때문에 휴가가 그냥 날아간 거죠

너무 화가 나요. 나름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휴가기간을 보내고는 있는데...

남자친구는 계속 미안해하고 사과하는데 아무리 사과를 들어도 화가 안 풀리니 어쩌면 좋을까요?

남자친구도 지금 회사일 때문에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서... 저도 정말 이러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남자친구는 휴가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제 휴가기간 중 주말 하루에 맞춰 같이 가기로 했던 거였고요.

상냥하게 괜찮다고 오빠도 많이 힘들잖아 토닥토닥 해주는 그런 좋은 여친이 되고 싶은데

쨍쨍한 이 여름하늘만 보면 바다를 못 갔다는 게 울컥 밀려와서 다시 화가 납니다;

스트레스가 쌓여 있어서 그런 건가 하고 오늘은 단 것도 많이 사다 먹었는데.... 별 소용 없네요

 

 

IP : 116.124.xxx.23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8.1 10:16 PM (116.124.xxx.232)

    저도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무의식중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어서 더 깊이 잠든 게 아니었을까 하고.
    물론 그게 저랑 여행가는 거 자체가 싫어서는 아니겠고 -.-
    그냥 멀리 가는 거 피곤하고 집에서 자고 싶어서였겠지만.
    암튼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할 때는 그 전 날 밤새워 일했어도 귀신같이 새벽에 일어나거든요.
    그 생각을 하니 더 화가 나요. 안 그래도 그래서 계획 세우기 전에 물어봤거든요. 피곤하고 내키지 않으면
    난 괜찮으니까 얘기하라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몇 번이나 확인하더라구요. 차라리 못 가겠다 말을 하든가...
    더운데 속에 화가 있으니까 더 덥고 죽겠어요.

  • 2. 화 낼만 하네요
    '12.8.1 10:16 PM (221.162.xxx.139)

    날도 더운데
    화를 못푸는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남자친구가 가기싫었나 보네요
    결혼전인데 모든걸 이해하는 여친이 되고싶다는 해맑음 귀엽긴 하지만
    길게끌지는 말고 화나는 감정은 솔직히 표현하세요

  • 3. 원글
    '12.8.1 10:30 PM (116.124.xxx.232)

    정말 진심으로 가기 싫었던 걸까요...
    막 저보고 같이 입고 가자면서 커플티셔츠도 사오고
    같이 노래 들으면서 가자고 이어폰도 새로 사야겠다고 막 그랬는데 ㅠ
    그것도 의식적 행동(?)이었고 무의식은 가기 싫었던 것일까...
    속상해요 흑... 친구들도 다 애인이나 남편이나 가족과 함께 휴가가니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혼자라도 바다 갔다올까 하다가 세상에 여름휴가철에 무슨 궁상이냐 싶어서 포기했어요 ㅠ

  • 4. 화 나는 거 이해해요
    '12.8.1 10:38 PM (119.70.xxx.194)

    남친은 가고는 싶었을 겁니다. 아마 경기를 밤새 보고자 하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을 뿐....

    문제는 결혼해도 그렇답니다. (경험담 TT)
    그런 남자랑 결혼하면요, 아주 강원도 산골의 멋진 경치를 눈앞에 두고 이지역은 dmb 가 안잡힌다며 투덜대는 모습을 볼수가 있고요, 요행이 dmb가 잡히면 야생화가 만개한 절경은 볼 생각도 않고 dmb 화면으로 축구경기에 빠진 모습도 볼 수 있어요. 환장합니다~ 에혀...

  • 5. 원글
    '12.8.1 10:49 PM (116.124.xxx.232)

    ㅋㅋㅋㅋㅋ 윗분 마지막 말씀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웃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 6. 원글님..
    '12.8.1 11:06 PM (121.145.xxx.84)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근데 솔직히..님이 밴댕이가 아니라..남자친구분이 너무 제가 싫어하는 타입이에요..

    우선 시간개념 없는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데..보통은 여행도 큰일이면 큰일인데..전화 못받을 만큼 잤다는건.. 소중히 안생각하는거잖아요..시간개념도 없고..

    직장 회의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자진 않았겠죠.. 저 예전 남자친구..다정하고 성격좋았는데..

    약속시간에 두세번 늦는건 다반사고..조조영화 보자고 해놓고..저 나가서 표 끊어놓으면 안오고..

    그거 습관이더라구요..헤어졌는데 속이 다 후련하더라구요

  • 7. :-)
    '12.8.1 11:17 PM (112.155.xxx.183)

    http://noma.co.kr/attach/images/32779/355/762/004/0cd68ac7c8121950f5869d615bb...
    요거 보시고 기분 푸세요.~^^

  • 8. 오래된연인
    '12.8.2 12:00 AM (39.112.xxx.100)

    많이 오래 사귄 사이인가봐요.
    님을 만만하게 보고 있네요.
    연애시절 지금 제 남편이라면 꿈도 못 꿀 일을 하시다니^^

  • 9. ...
    '12.8.2 12:01 AM (121.164.xxx.120)

    그러는거 습관이죠
    제동생놈이 그래요
    그거 평생 못고쳐요
    그것땜에 여친이랑 헤어진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 10. 친오빠
    '12.8.2 12:25 AM (149.135.xxx.22)

    친오빠가 그래요, 명절때마다 낮잠자서 이동해야 하는 데 마냥 사람들 기다리게 하죠.
    전 말도 안섞습니다.

  • 11. 연애땐 싸워라
    '12.8.2 12:47 AM (110.13.xxx.230)

    화가 안풀리면 안풀리는데로 두세요.
    그리고 님이 하고픈데로 하세요.
    거기서 안풀리고 나가 떨어지면 인연이 거기밖에 안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연애할때 그때 그렇게 맘껏 싸워보고 맘껏 극치를 봐야 결혼해서 더한것도 참을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것도 참을수 있나요. 그럼 그사람과 결혼하세요.
    화가 안풀리나요? 그럼 화가 나지 않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화가 나서 싸워도 걍 내가 풀고 말지 화가 안나던 사람이랑 결혼해서 사는데
    그래도 싸웁디다.
    화 안풀리던 넘이랑 했음 살인 났겠다 생각합니다.

  • 12. ..
    '12.8.2 2:23 AM (203.234.xxx.67)

    연애는 아무나..좀 아닌가?
    결혼은 책임감있는 남자로 해야합니다~

  • 13. 속삭임
    '12.8.2 11:48 AM (14.39.xxx.243)

    휴가 계획 다 짜서 갖다 바쳐도 못일어나는 남자.........화 안풀리는게 당연하죠.

    왜? 이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거든요.

    이 구도를 어떻게 바꿔야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헤어지라는게 아니구요^^;;

  • 14. 천년세월
    '18.9.1 6:53 AM (175.223.xxx.205) - 삭제된댓글

    저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995 칠순으로 가족홍콩여행 자문 구합니다. 5 코스모스 2012/10/04 1,993
159994 전기매트 사용관련 조언부탁해요. 2 알뜰맘 2012/10/04 1,083
159993 거지같은 머리 어떻게 해야 될까요? 7 우우 2012/10/04 1,751
159992 명절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8 자본주의 2012/10/04 2,120
159991 싸이에게 1등을 바라지 않습니다 1 1등 2012/10/04 807
159990 MB "4대강 사업성과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17 .. 2012/10/04 1,835
159989 수학 포기자가 문과 50% 이과 40% ..왜 이럴까요? 4 금호마을 2012/10/04 2,737
159988 여자가 교사가 되어도 집안일은 거의 안하더라구요 18 3 2012/10/04 4,790
159987 기분좋은 여론조사네요. 이쯤되면 바꾸네 대세꺾임 맞죠? 4 빅3 2012/10/04 1,232
159986 오늘 싸이 무료 콘서트 생중계 1 신조협려 2012/10/04 1,778
159985 추적 60분" 우리가 몰랐던 방사선 피폭' ct,엑스레.. 4 녹색 2012/10/04 6,712
159984 핸드블랜더 3 질문 2012/10/04 990
159983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 피부과 가보려는데요... 2 운다 2012/10/04 1,325
159982 돌아버려요 머리비듬 ㅠㅠ 5 .. 2012/10/04 1,473
159981 아.. 물사마귀 때문에 괴롭네요.. 2 .. 2012/10/04 1,395
159980 요즘 최고급형 에어컨은 얼마정도 해요??? 1 주부 2012/10/04 934
159979 안철수 부인은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28 d 2012/10/04 6,792
159978 靑,특검 재추천 요구, 추석 연휴 이후 정국에 격랑 예상 3 세우실 2012/10/04 1,449
159977 얼마전 자게에 알려주신 갈비양념으로 해봤어요~ 9 00 2012/10/04 3,051
159976 하체비만 딸, PT 받더니 다리가 많이 빠졌네요. 21 하체비만족 2012/10/04 11,376
159975 자기 조사할 사람을 고르다니...특검 재추천 정말 코미디 같아요.. 6 철가면 2012/10/04 999
159974 오미자를 엑기스.... 2 오미자사랑 2012/10/04 1,109
159973 아이허브 구매관련.. 4 허브 2012/10/04 1,664
159972 구미 일에관해 관련 직종에서 일한 분이 쓴 글이에요 3 ... 2012/10/04 1,586
159971 데이트할 때 뚜벅이족 계세요? 27 2012/10/04 1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