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영어 교습소를 운영하는 영어 선생님입니다
부유하지 못한 동네라 회비도 조금 밀리는 편이고
돈 보다는 중요한 가치가 지향점이라
회비 밀려도 달라 소리 안하니
부모님들도 좋아하십니다(?). 늦더라도 회비는 꼭주시고요 심하게 늦지만요 ^^
싸고 좋으니 아이들이 잘 그만두지 않습니다.
알파벳부터 가르쳐 특목고 보낸 애들 여럿이고
오후 6시 출근해서 새벽한시까지
학원과의 거리는 고속주행 30분
4월 7월 9월 11월 시간 기간이라 당근 쉬는 날 없고
고등부는 정말 죽음입니다.
학교마다 책 다르고 보충교재며 모의고사까지 한반에
3개 학교까지 겹치면 눈물 나게 힘들지만 잡고 다해 줍니다
(문제는 제가 다 공부해서 소화시켜야 한다는 거죠)
이번 기말고사 20명 고등부에 6면 100점입니다 (지방이라 시험 쉬워요^^)
힘들지만 전 제일을 사랑 합니다 ^^
지금 8개월 된 아가가 있는데 아가 키우면서
고3처럼 스케줄 짜서
아침에 일어나 우리 아가 동화책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24시간이 빡빡합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아가 문화센터 가고 남편과 아가가 자고 있을때는 수영도 다녀옵니다
선생이 너무 좋아 10년동안 산후 조리 할 때 2개월 빼고 계속 티칭하고 있구요
아이 낳기 일주일전까지 ^^
독실한 크리스쳔 남편.. 매우가정적이여서 많은 서포트를 해주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아이와 남편에 대한 미안함 이있구요
각설하고 ....
제게는 고3이 3명 있습니다.
( 25만원씩 받아요. 일주일에 수업 3번, 3명이 같이 수업하구요.
평소에 단어 시험 치러 매일오기는 합니다 )
오늘이 수능 100일전
한명이 수시 쓸 학교가 영어가 필요 없다 해서
그만 둔다합니다.
나머지 두명 중 한명은 영문과 전공할거라 영어가 필요하고 한명은 내일 답을 준다 합니다.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한명은 지금 회비가 몇 개월 미납이 되어있습니다
100일 남은 수능까진 끌고 가기에는 제가 힘이 듭니다.
지금은 방학이라 매일 수업하는데 수업준비 시간이 2시간이거든요.
집안이 가난해도 초롱초롱 열심히 공부하는아이인데
만약에 혼자 남더라도 가르쳐야 할까요?
학생의 미래라 너무 고민됩니다.
이 수업 어떻게 할까요 ?
82쿡 선배님들 지혜를 주세요
쉬는 시간 10분에 쓰는 글이라 조잡한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