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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문제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슬픔 조회수 : 3,379
작성일 : 2012-07-31 18:28:17

오전에 친정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그 후로 또 우울하네요..

엄마랑 아빠는 오랜세월 한 집에서 별거중인 상태...아빠가 여자문제,돈문제로 문제를 많이 일으켜서 두 분 서로 말도 안하고 각방쓰면서 몇 년을 살아오셨어요.

그러다 저는 결혼을 하게 되어 집에는 남동생 둘만 남고 저만 나오게됐죠..

얼마전에 아빠가 집을 담보로 1억넘게 빚을 진 사실을 알게되었는데..그 빚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빚을 진 상태인가봐요..

몇 일전엔 여자랑 같이 있는걸 엄마가 발견....

그래서 결국 집을 팔고 전세로 내놓을려고...여기서 더 문제가 생기기전에..정리하고 엄마도 드디어 이혼하신다고 하고..

그런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저한테 매일같이 전화나 문자를 해서 집얘기,아빠얘기,,,,걱정,불만,짜증..온갖걸 털어놓으세요.

그리고 저와 동생이 나서서 집을 정리하고,팔고,,그래주길 바라세요.

저도 아는것도 없고,,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당장 가서 엄마 뜻대로 해드리고싶지만 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에요..

솔직히 정말 이런 친정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화나고 슬퍼요..

평생을 불행한 가정속에서 자라왔는데..결혼한 지금까지도 이렇게 내 속을 썩이는지....아빠는 정말 기가막힐뿐이고 엄마의 답답함도 모두 다 원망스럽고 슬프네요..동생들도 너무 가엽고 미안해요..

전 지금 임신 6개월..매일 가족들에 대한 악몽을 꿔요..

어제는 몸살이나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전화도 다 받기싫고..

그랬더니 엄마는 엄마 죽어도 모르겠네..라고 문자를 보내셨고..오늘 아침엔 또 집,가족에 대한 온갖 얘기들...그리고 마지막에 애 낳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며 와서 의논도 하고 그러지 그러고있냐고 짜증섞인 말씀...

아무것도 못해드리는것도 죄짓는거같고..몸살나 누워있었던것도 죄지은거같고..정말 매일이 우울하네요..

집에 금전적으로도 도와주고싶은데,저도 형편이 어렵고 저희집도 9월에 나가야되서 집 알아보는 중인데..친정문제까지..정말 괴롭네요..

이번주 주말에 친정에 가서 일단 혼자 부동산에 가볼까하는데...몸이라도 빨리 나아야할텐데..

IP : 114.205.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7.31 6:41 PM (115.178.xxx.253)

    임신 중이시니 가족한테 보살핌 받고 축하받아야 하는 시기인데
    복잡한 가족사때문에 힘드시겠어요.

    그런데 어머님 입장을 생각해보면 기댈곳이 자식들밖에 없을거에요.
    원글님도 어머니도 두분다 힘드실거 같아요.

    우선 남동생들 불러서 아버님께 집 팔고 어머니와 정리하시라고 얘기해보라고 하세요
    부자지간은 그래도 얘기가 서로 통하는게 있더라구요.

    아버님이 평생 그렇게 속썩였다면 어머님 인생도 불쌍하잖아요.

    힘내시고 날 더우니 잘 챙겨드세요.

  • 2. 요리초보인생초보
    '12.7.31 9:41 PM (121.130.xxx.119)

    저와 동생이 나서서 집을 정리하고,팔고,,그래주길 바라세요.
    --------------
    하지 마세요. 원글님은 어머니의 엄마가 아닙니다. 딸입니다. 그리고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딱 잘라 말하세요.


    저도 아는것도 없고,,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정말 이런 친정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화나고 슬퍼요..
    평생을 불행한 가정속에서 자라왔는데..결혼한 지금까지도 이렇게 내 속을 썩이는지....아빠는 정말 기가막힐뿐이고 엄마의 답답함도 모두 다 원망스럽고 슬프네요..
    전 지금 임신 6개월..매일 가족들에 대한 악몽을 꿔요..
    어제는 몸살이나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요..전화도 다 받기싫고..
    ---------------------
    여기 쓰신 그대로 말하세요. 아직 어머님께서 원글님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화로 이 글 그냥 읽어주시거나요. 이제 임신한 원글님이 존중받을 차례입니다. 두 분 문제는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세요. 경제관련 전문가에게 묻거나 그러지 모른다고 하세요. 도와주려 하지 마세요.
    지금 태교해도 모자랄 판에 허약한 아이 낳으면(막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원글님 힘드실 거예요. 이제 만든 가족이 행복해야지요. 원글님과 아이만 생각하시길 빌어요.

  • 3. 원글이
    '12.8.1 12:57 PM (114.205.xxx.118)

    어제 댓글들 달아주신거 저녁에 다 확인하고..이제야 댓글 달아봅니다.
    댓글들 모두 감사드려요..염려해주신것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 댓글읽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많이 울었습니다....
    신랑한테도 어제 일과 여기 댓글들 얘기도 하고...
    더이상 신랑한테 부끄럽고 미안해서 이런 얘기 다신 안할려고 했는데..
    하지만 결론이 나질않네요..신랑은 자기도 뭘 해줄 수 없다는게 미안해하면서도 저를 위해서는 제 사정,성격을 아니까 그냥 전화를 받지않는게 좋을거같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00님,아니님,요리초보인생초보님 말씀...솔직히 저 역시 너무 공감하고 그게 맞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알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다른 두 분 말씀도 제 마음과 같아요..엄마도 불쌍하고,자식인데 그래도 모른체 할 순 없는거같고,그리고 무엇보다 동생들한테만 떠넘기는거 같아서.....마음이 편칠 않아요...
    지금껏 아빠의 인간같지 않은 모습,엄마의 답답한 인생관과 모진 성격에 치를 떨면서도..그래도 가족이고..내가 받은게 있으니까 모질게 돌아설 수 없는,,특히 내 동생들...정말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요..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네요....
    하지만 저 이제 한가지는 분명하게 알겠어요.이제부터라도 저부터 뭔가 변해야할거 같다는 생각이들어요.이렇게 더이상 끌려다니기만 해선 안될거같아요.
    뭐가 옳은건지 잘 알겠어요..
    지금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위해 부던히 노력해왔는데,,무너뜨리지않게 저부터 일단 잘 처신해야겠단 생각도 들구요.세분 댓글들 다시금 저에게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 4. ...
    '12.8.1 5:17 PM (211.178.xxx.9)

    한번은 가족회의를 하세요.
    부모님, 동생들 다같이 앉아서 이혼 문제, 집문제 의논하시고 분담하세요.
    거치셔야 할 문제네요.
    답답하다고 회피하시기만 할 문제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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