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7살때 한번 저녁(어둑해질 무렵)에 집앞에서 놀다가 5층인 우리집에 올라가면서 계단에 누가 쫓아와 잡혀갈뻔한 적이 있어요.
그뒤론 저녁에 다니는게 너무나 무서웠죠.
그때부터 엄마는 제가 늦으면 늘 절 데리러 나오셨어요.
그땐 삐삐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잖아요.
달랑 공중전화 하나..
집에 도착할때쯤..되면 엄마는 늘 절 어둑한 곳에서 기다리고 계셨죠.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는요, 엄마는 밤이 안무서운지 알았어요.
어린애들만 밤이 무서운건지 알았어요.
근데 제가 지금 그때의 엄마나이가 되었네요.
39살..
저 여전히 밤이 무서워요.
어둑한곳 지날땐 겁이 나고, 사람 하나 쑥~튀어나와도 깜짝깜짝..
새삼 엄마한테 너무나 고맙고..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 싶고..그러네요..
그런 엄마가 요즘은 치매에 걸리셔서 조금 힘드세요..
저에게 엄마는 늘 절 지켜주는 존재였는데...
처음엔 엄마의 치매가 너무나 슬프더니..
이젠 가끔씩 대화가 안통한다는 이유로 제가 엄마랑 대화를 회피할때가 생기네요..
정말 못된 딸이죠..
이럼 안되는데...
사랑하는 엄마에게 좀더 잘해드려야 겠단 생각..해봅니다..
이제 제가 엄마 많이 지켜드려야죠...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