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랄때 부모님 관심 사랑 그런거 못받고 자랐거든요.
다 자라고 나니까 역시나 모든 재산은 오빠네한테만..
그간의 이런 저런 사정이 너무나 많아서 저는 심리치료 다니고 있고,
(아직도 트라우마가 심해서 혼자 있으면 친정 생각에 자살충동을 시시각각 느낄 정도예요)
언니도 친정하고 연끊고 사는데, 며칠전에 어떤 일로
언니는 완전 빡돌아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정말 울부짖는 절규같은 내용인데,
다음 생에는 딸은 절대 낳지 말라고,
왜 자기를 하룻밤 실수로 태어나게 했냐고, 자식을 낳아보니
당신들이 더 이해가 안간다면서
평생 울부짖는 자기 마음을 한번 보라고,
당신들 가만 안둘거라고..
뭐 그런 내용이더라고요.
저도 엄마랑 연락 안하다가, 어떤 해결해야할 문제로
오늘 잠깐 만나고 왔는데, 어쩜 그간의 시간이 무색하게 너무나 해맑고,
그런 와중에 엄마가 저 문자를 보여주면서 막 기분나빠하더라고요.
자기가 뭘 잘못했냐면서..
제가 부모님때문에 상담치료 받으러 다닌다니까
엄마는 그런거 안해도 엄마는 엄마 마음 잘 다스릴 수 있다면서 저를 한심하게
여기는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저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심각해보이는데..
주변 형제, 자식들 다 등돌려도
그냥 혼자서 나는 괜찮다 정신승리하면서 사시면 행복하신가봐요.
자식의 저런 문자를 보면서도 아무것도 못느끼는 엄마 보면서
내가 잠시라도 엄마에게 어떤 기대를 했던게 참 한심하게 느껴지고 그랬네요.
딸 둘이 다 정신치료가 필요할 정도라면
엄마가 (정신이상자로) 잘못 낳았거나, 잘못 키웠거나 둘중 하나인거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한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다고 우리가 막 큰거 절대 아니고요. 오히려 매주 매철마다 집안일 도우면서
부모님 공경하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철들고 나니 이렇게 사는게 아니었다 폭발한거죠.)
언니를 좋아하지도 않고, 문자 내용이 부모님께 할말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울부짖는 딸의 마음같은 것..그것은 부모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는 것인데
평생을 딸들의 마음 같은 것은 외면만 하시고, 자기애로만 똘똘 뭉친 부모님을 보면서
하루종일 멘붕 상태네요. 아직 과거의 아픔이 남아서인지, 문자속의 절규가 계속 가슴에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