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집 기본밑반찬... 시원하게 담근 열무김치, 이맘때 꼭 먹어줘야하는 가지나물, 새콤달콤하게 무친 오이지, 잔멸치 볶음, 아삭한 콩나물 무침, 일본식 계란찜보다는 단단하고 계란말이 보다는 부드러운 우리집식 계란찜.....
집반찬이냐구요? 아니요, 저는 식당을 하고 있어요. 엄마랑 여동생이랑 저랑.....
워낙에 손맛 좋고 음식재료들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엄마,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동생, 자칭 절대미각의 소유자 나
셋이 의기투합해서 좋은 재료, 정성가득, 집에서 먹는 것처럼 잔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을 해보자 해서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어요. 그런데 만만하게 아무것도 없죠? 경제도 넘 어렵고....
우리식당 주변에는 먹거리촌이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음식값은 저렴하고 술값은 비싼 그런 동네... 우리집 음식값이 그동네에서는 제일 비싼집~~ 6천원 짜리 메뉴가 한종류라서...
저희 집 재료중에 중국산은 당근 밖에 없습니다.(당근은 국산당근과 비교해서 모양이나 맛이 더좋습니다.) 그외 모든 재료는 국산입니다. 고추가루나 마늘등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는 시골에서 매주 월요일 새벽에 엄마가 가져오십니다.
오늘 우리집에서 식사를 하고 가시는 여자 손님들의 대화 중 c제과점에서 팥빙수를 먹었는데 넘 맛있었답니다. 그래서 다른 여자손님이 거긴 팥빙수 얼마야 하고 물으니 8천원. 같은 일행들이 일제히 하는 말이 "싸네!!!"
우리집은 위에 써놓은 밑반찬에 쌍추, 쌈장, 마늘, 고추에 제육볶음까지 해서 가격 6천원인데.
들인 노력이나 수고에 비해서 팥빙수보다도 가격이 싼 음식이라 생각하니 헛헛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팥빙수는 자리세가 포함되어있다??? 울집도 아줌마들 오시면 커피마시고 기본 한시간씩 수다떨고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ㅎㅎㅎ